무한도전, 김치듀오를 히트시키는 획기적인 방식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1.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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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대놓고 꼬집은 무한도전만의 방식은 역발상으로 마음 놓고 자신보다 못한 이를 골라내는 방식을 취한다. ‘자신이 못 생겼다 생각지 않는다면 당연히 못 생긴 게 아니다’라는 기조의 ‘못친소 특집’은 그들만이 보여주는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경고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방식은 기분 나쁘지 않은 방식이라 대놓고 시청자도 웃을 수 있다.
연예계라는 무림을 지배하는 중원의 절대적인 못생긴 외모 고수들이 더 이상 자신보다 못생긴 사람이 없을 것이다! 라며 자포자기하고 살아가던 무료한 생활 속에, <무한도전>이라는 작은 성에서 개최된 외모 고수 가리기 대회는 유혈보다는 폭소가 난무하는 대회가 된다.
재미가 있는 것은 이 중원의 못생긴 외모 고수들이 전부 친하다는 점이며, 생전 맞닥뜨리지 않은 친분이라도 넘고 넘으면 친분이 생기는 관계이기에 서로 대놓고 외모 가리기 대회에서 막말 스킬을 쓰며 승패를 가린다.
때로는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 나는 극강 미모라 자신해도 남이 나를 평가할 때 못생긴 외모로 극강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면 그 당장 못생긴 외모 서열 톱3를 차지할 기세로 몰린다. 우승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고 단지 나보다 못생긴 외모를 가진 이를 찾아보고자 참가했다가, 극강의 못생긴 외모를 인정받아 1위에 놓이면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더욱 우스꽝스런 상황이 된다.
내가 못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이를 공격해서라도 그보다는 잘 생겼다고 해야 굴욕을 면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나보다 잘난 이들이라고 떠들어 대는 이들로 가득한 무림혈전이 된다.
<무한도전>을 통해서 최강의 못생긴 외모를 가진이로 뽑힌 1위는 김범수. 2위는 김제동. 3위는 고창석이었다. 참가만으로 이미 ‘무도’ 멤버쯤은 우습게 깔아뭉갤 미모를 자랑하기에 알아서 꿇는 멤버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못생긴 서열을 가리는 와중에도 전투 스킬이 막강하여 그 미모를 제압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김C’ 와 ‘조정치’란 무사였다. 스킬이 화려하지 않은 이들의 전투력은 묻혔지만, 이들은 게다리 스킬을 동원한 스멀스멀 보법을 통해 참가한 무사들을 특유의 어색 스킬로 제압해 나간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 어색스킬은 딱 한방이면 상대를 제압하는 스킬이어서, 잠시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지는 찰나 발동되는 턱받이 스킬에 참가한 무사들은 배를 잡고 구르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전투의지를 꺾는 그들만의 턱받이 스킬은 강력하기만 하다.
김C의 ‘김’과 조정치의 ‘치’를 합친 ‘김치듀오’는 한 순간 대회의 장을 제압하며 최강 외모로 뽑힌 이들을 위협하지만, 최강은 왜 최강인지 보여주는 무사 김범수의 별명 스킬인 ‘무장공비’에 넉다운이 되며 네가 최고다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무한도전>이라는 작은 성은 그들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특유의 포장기법이 있어서 더욱 그들이 강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리 작은 표정이라도 최강으로 꾸며주는 자막은 더욱 더 그들을 강하게 했다.
작은 표정도 놓치지 않았다. 워낙 표정이 없는 김C와 조정치의 표정은 나노급의 작은 변화에도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것처럼 표현이 된다. <무한도전>이란 작은 성에서 보여준 자막은 ‘박장대소, 신난다, 벅차 오르는 감격’ 등으로 표현이 됐다. 김치듀오가 남들의 1/5만큼만 웃으면 핵폭탄 급 웃음이라고 포장하는 기술은 시청자들 또한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대회에 참가한 무사들의 공력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어서 그런지 ‘김치듀오’의 작은 움직임에도 그들은 자신보다 고수라 깨끗이 인정을 하며 무릎 꿇는 모습 또한 대회를 구경하는 군중인 시청자를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었다. 1차전에 이은 2차전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기대를 할 수밖에 없게 하는 <무한도전> 무림대회 ‘못친소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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