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한선화 백치이미지에서 건져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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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돌계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 한선화. 예능 청춘불패를 통해 백치이미지에 방점을 찍은 인물로서, 최강 백치 중에 빛이 나는 인물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 백치 끼가 웃음을 주는 데는 한 몫을 하고 있다. 보통 백치 끼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라면 맹하고 모자란 이미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텐데, 묘하게 한선화는 그저 웃기기만 한 이미지다.

그녀가 <청춘불패>를 통해서 보여준 백치돌의 이미지는 지식과는 먼 이미지로 머리는 텅! 말을 하면 푼수의 이미지였다. 구구단은 그녀의 최대 적. 그 이상의 문제를 요하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무한차원의 엉뚱한 답뿐이었다. 그러나 한선화의 이미지를 가장 잘 살려준 때가 바로 이때였고, 이 백치이미지는 매력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여기게 했다.

이후 ‘청불’을 하차하고 걸그룹 ‘시크릿’으로 활동을 하며 그녀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그와는 묘하게 안 맞아 들어가는 듯한 섹시이미지였다. 맹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다가 무대에서는 섹시이미지를 보여주니 메인이 힘을 잃는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그녀를 향한 안티의 표현이 벌레 떼어내는 듯한 퍼포먼스라고 했겠는가! 겉으로는 징거의 볼륨을 못 쫓아가는 한선화의 볼륨감을 가지고 말 했다고 하지만,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그 속에 한선화의 이런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는 일부 대중들의 생각이 녹아 든 결과는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했다.


시크릿 한선화가 예능 <라디오스타>를 통해 얻은 것은 자신의 깰 수 없었다고 여겨졌던 이 백치이미지를 어느 정도 깰 수 있었다는 것이 수확일 것이다. 억지로 깼다기 보다는 자연스레 웃음 속에 자신의 숙련된 속내를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

그녀의 이미지 중 백치이미지의 무식함을 말하는 ‘라스’ MC들의 독한 말에 대꾸를 하는 한선화의 말은, 굳이 ‘무식함’이란 말을 쓰지 말고 다른 말로 해달라는 농담이었다. 그렇다고 쉽게 바꿔 줄 MC들은 아닐 터. 묘하게 비껴가는 말로 ‘결핍, 지식 빈혈, 지식 충전요망, 지식 방전’ 등 많은 말로 그녀를 공격했다. 그러나 그런 공격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그렇다고 공격을 받은 한선화가 받아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 번 웃을 수 있는 말로 던져놓고 순응을 하는 모습은 보는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시청을 가능하게 했다.

그 이후였지만 한선화는, ‘백치 이미지를 갖고 다른 이미지 또한 갖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은 오히려 현명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시기적절한 답변이기도 했다. 애써서 그 이미지를 벗고자 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보여준 것은 명답이 되었다.

약간은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미지근한 1위보다 뜨거운 2위가 낫다고’ 한 말은, 어쩌면 1위를 못하는 이들이 스스로에게 위로 할 수 있는 말일 수 있다. 역시 그녀의 이어지는 답변 ‘이제 순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작위적인 답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선화는 이런 말 중에 또 다른 영역의(가인의 피어나 뮤직 비디오의 섹시이미지) 이미지에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말을 하여 1위보다는 꾸준히 도전할 것을 말 한 것은 현명한 답변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지식적인 면으로 채워지지 않은 부족함을 곳곳에서 보였지만, 그녀가 꾸준히 작게나마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컴퓨터를 할 줄 몰라서 안티 글도 못 본다는 그녀지만 자신이 모습을 보고 안티 글을 쓰는 이의 내용을 알고 있는 그녀. 뮤지컬이나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현실적인 부분이 아직은 시도 할 수 없는 것을 아니 회사의 뜻을 존중한다고 돌려 말하는 그녀. 섹시이미지의 연기를 굳이 한다면 줄리엔강과 하고 싶지만, 가상부부 윤세아가 기분이 나쁠까 능숙하게 돌려서 말하는 한선화의 모습은 어느덧 신인의 어리숙함 보다는 능숙함이 묻어났다.

<라디오스타>는 한선화의 능숙한 돌려막기 스킬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변명이라기 보다는 상대를 생각하여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할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능숙한 모습이었고, 이제 인간관계의 여유까지 아는 아이돌로 느끼게 했다. ‘라스’의 공격성을 허허실실 전법으로 알면서도 모른 척 받아 치는 한선화의 모습을 본 것은 그녀를 또 다른 이미지로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지점이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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