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무엇이 문제인지 보여준 굿바이 이특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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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라면 지나친 인연에 집착을 한다는 것일 게다. 또한 뭔가 사연이 있으면 그 사연에 집중하게 만들려는 억지스러움이 강심장의 시청률을 갉아먹는 주원인이 되었다. 이번 특집 또한 마찬가지의 모습들이 잔뜩 보여 무엇이 문제인지를 여실히 알게 했다.

이특 군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녹화를 한 <강심장>은, 그간 오래 식구로 있어준 고마움을 표하기 위한 작은 선물로 만든 것이 ‘굿바이 이특 특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고마움의 표현일 수는 있으나 한 프로그램의 전체 시간을 써야 할 정도로 그 고마움을 표해야 하느냐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심지어 한 주에 끝나지 않아 내주에 다시 이어서 보여준다는 것은 실망감이 앞설 수밖에 없는 장면이 됐다. 만약 특집을 했다고 해도 한 주에 끝냈어야 보기가 좋았을 테고, 단독이기 보다는 어울림이 있는 기획이 전 시청자들에게 고른 재미를 줬을 텐데… 지나치게 이특에게 포커스를 맞춰 기획을 한 것은 패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이특 특집’에서 SM 패밀리를 제외한 이들이 과연 얼마나 비중 있게 이야기가 다뤄졌는지를 보면 얼마나 이특에게 몰입했는지를 알 수 있다. 같이 입대를 하는 마이티마우스 상추까지 불러놓고 온통 특별 게스트는 이특을 위한 초대였기에 상추는 적잖이 기가 죽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특에 의한’, ‘이특을 위한’, ‘이특의 쇼’가 된 <강심장>에는 온통 SM 패밀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고정과 반고정으로 있는 슈퍼주니어 멤버에 ‘샤이니 2인’, ‘소녀시대 윤아’까지.. 방문을 한 이들은 모두 이특을 위한 게스트였다.

또한 이특 특집이라고 아예 그의 전화번호부 리스트 100인에게 똑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답 메시지를 받는 기획은 너무도 편파적이어서 과연 이것이 전국 방송으로 만들어진 기획인가를 의심케 했다.

이특을 위한 해명 또한 마련이 됐다. 5년 전 한 때 무척이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연아와의 싸이 1촌 사건은, 다시 들춰져 방송 이후 설전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게 했다. 오해를 받는 것에 해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기상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자신만 털고 가면 끝이 날 일이던가! 이미 끝난 일이라지만 일부 대중들은 그것을 의도했든 안 했든 기억에서 잊고 지내는데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 들쑤신 것은 의도가 좋은 의도였다고 해도 문젯거리는 된다.

지금까지 밝힐 수 없던 진실이 있었다고 하는 이특의 해명이었지만, 군대 가기 전 꼭 털어낼 문제는 아니었음에 필요성에서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자신도 기자가 쓴 글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더 큰 피해자는 김연아 아니었던가! 자신이 방송을 통해서 잘못 알린 문제도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잘못된 기사에 반응을 한 팬들이 오해를 해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한 해명을 한 부분에서는 자신은 면피가 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번 이특의 진실의 해명은 팬들이 쓸 때 없는 일을 벌였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기에 이 또한 그리 좋게 매듭을 진 것 같지는 않다.


지나칠 정도로 이특에게 몰린 토크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반감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정을 생각해서 굿바이 특집을 해 준 것은 <강심장>이 극히 개인적인 방송으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했다.

지금까지 <강심장>은 꾸준히 개인적인 방송을 보였다. 붐이 군대를 가고 올 때, 이승기가 자리를 그만 둘 때. 그리고 지금의 이특 굿바이 특집 때까지 이어지는 사심이 들어간 방송은 전체 시청자를 생각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대로 전체 시청자를 생각하고 정까지 표현했던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를 뽑을 수 있다. ‘라스’에서 상추 군입대를 위한 환송회를 한 부분은 같이 출연한 이들이 그에게 바치는 노래 정도가 전부였다. 거기에 군입대를 한다는 말과 고생길이 훤하다는 말로 놀리는 장면은 방식의 차이라지만, 너무도 극명한 차이였다.

두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고 어떤 것이 더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유용하게 사용했는가? 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라스’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지독히도 개인적인 정 나누기를 왜 전체 시청자가 강요를 당하듯 봐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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