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유루스윌리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9. 2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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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역대 가장 열심히 한 방송이 될 ‘꽃중년과 황금알’은 유재석과 고창석의 우승으로 끝났다. 팀 단위로 우승을 가리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이번 편은 개인전이었다고 해도 될 만한 그런 유재석의 활약이었으며 2년 전 ‘유루스윌리스’란 별명을 얻게 한 이후 개인에게는 가장 긴박한 게임이 되었다.
끊임없이 옥죄여오는 모든 적은 자신에게 있어서 물리쳐야 할 게임 캐릭터였다. 각 상황은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그에게 닥치는 상황은 4:1 또는 3:1 방식의 극악의 환경이 되고는 했다. 하지만 매 상황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왜 그가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지 다시 한 번 알게 하는 모습이었다.
온 몸은 땀 범벅이 되고, 숨은 턱 밑까지 차 올라 죽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힘든 상황. 목은 그을려 찰과상이 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 까지 했다. 게다가 그의 모습이 더욱 멋지게 보인 것은 게임을 꾸며주는 연출력과 가장 필요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안성맞춤의 사운드는 마치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도저히 피하지 못하는 극악의 상황은 게스트와 멤버가 끈끈하게 뭉친 상태로 그를 엄습해 왔고, ‘피하지 못하면 적극적으로 임하라’란 말대로 유재석은 게스트 3인과 멤버 1인을 동시에 마주하며 힘든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는 요리조리 피해가며 위기를 모면하고 날랜 동작으로 한 명씩 제거를 하며 게임을 자신의 페이스로 가져간다. 매 순간이 위험한 상황으로 상황모면을 하기에도 벅찬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을 넘기고 넘기자 좀 더 유리한 상황의 우승은 가시권으로 돌아오는 행운을 얻게 된다.
이번 방송에서 긴장감을 준 것은 게임의 긴박한 구성과 그에 임하는 멤버들이 게임을 이해하고, 서로를 이용하고 배신하는 과정들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스트로 초대된 이들까지 게임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게 만든 것 또한 좀 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 요소였다.
멤버들이나 게스트들이 어떠한 순간에 독단적으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를 치는 것을 미리 막는 것도 연출자의 일. 짜놓은 동선 안에서 마음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연출력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촘촘하고 알차게 구성해 내야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게 되는데, 그 문제는 너무도 잘 만들어 내고 있어 안심을 할 수 있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이제 런닝맨 게임을 누구보다 몸에 잘 익힌 이들이다. ‘아’ 하면 ‘어’가 나올 정도로 그들의 호흡은 완벽하다. 그래서 유재석과 김종국이 순간 순간 한 편이 되고, 배신을 거듭하는 모습은 게임 이외의 재미로 받아들여 진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유재석이 본격적으로 우승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4:1 상황의 적진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무리였지만 장엄하기까지 했다. 바로 그 곳에서부터 시작된 긴장감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려 배치한 배경음악은 유재석의 활약이 더욱 멋진 장면으로 보여지게 했다. 그리고 한 명씩 제거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유재석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탄할 만한 장면으로 다가왔다.
이제 잡혀서 끝났겠거니 생각할 때 여지없이 상황을 모면하는 유재석의 날랜 모습은 놀라움이었고, 매복해 있다가 잡으려던 신정근은 유재석의 속도를 따라잡을 만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레 포기를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런닝맨 : 꽃중년과 황금알> 편에서 유재석의 우승이 더욱 빛이 난 것은, 멤버들과 초대된 게스트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땀으로 샤워를 하는 수준으로 열심히 하는 게스트는 이번처럼 강렬한 적이 없다 느낄 정도였다. 유재석 또한 단 한 차례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게임을 한 이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유재석이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단 한 순간에 모두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꽃을 피워준 것은 이번 편에 출연한 모든 이들의 열의 때문이었다. 신정근, 고창석, 이종원, 임하룡, 태연. 그리고 <런닝맨> 멤버 전원이 최선을 다한 것 또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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