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배신배신 기린 이광수. 대세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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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런닝맨의 대세가 된 배신남 이광수. 그의 배신 캐릭터는 급기야 순수한 영혼의 아이 교육 세계관을 통째로 바꿔 놓으며 기린의 의태어가 ‘배신배신’이라는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예전 ‘침대는 가구가 아닌, 과학이다’라는 말에 당시 순수 영혼을 가진 아이의 교육 세계가 바뀌어 가구가 과학이란 답을 내 놓는 결과를 준 것도 모자라 이광수는 그렇게 아이들 정신세계에 존재감 갑(甲)이 되었다.

이는 그가 <런닝맨>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 수행을 잘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은 증거일 뿐. 그는 매회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며 재미를 뽑아내는 존재가 되었다. 존재감이 없었을 때와 현재 존재감이 있을 때의 차이는 많은 차이가 난다.

존재감이 없을 때 그의 효용성은 아주 잠깐의 쓰임새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작게 당하고 마는 그런 존재로 쓰이던 이광수가 어수룩한 캐릭터를 벗어나 모사가 단계에 이르자, <런닝맨> 판도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원래 모사가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하하였으나, 하하 보다 한 단계 위의 수를 보여주는 이광수는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냈다. 어떤 캐릭터가 더 이 단계를 잘 소화해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가를 본다면 이광수 쪽이 한 단계 위일 수밖에 없다.

하하는 모사가이며 난봉 캐릭터를 가진 역할 수행을 했고, 이광수는 모함과 어수룩함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로서 자연스레 모사가의 캐릭터를 가지게 됐다. 워낙 <런닝맨> 캐릭터 중간에 있던 캐릭터였기에 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광수가 가진 캐릭터의 특징이다.


그의 캐릭터 간 모함과 배신. 또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각 캐릭터와 모사를 꾸미는 자연스러움은 이제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인다. 이는 상대가 몰라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사가 당하기 좋은 단맛이 있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들은 이광수의 배신 캐릭터를 잘만 이용하면 스스로도 웃길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다. 캐릭터 구축을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존재가 바로 그의 존재다. 완력이나 꾀로 게임을 이길 수 있겠으나, 그가 꾸미는 각 상황은 잘만 어우러져 넘어가면 방송분량은 챙길 수 있는 것이 그의 유용성이다.

이를 잘 이용하지 못하면 당하기란 너무도 쉬운 것이 <런닝맨>의 상황이다. 박태환의 엄청난 파워와 민첩성. 운동 능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그가 연이어 광수에게 당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케 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로 이광수를 제압하며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할 찰나 ‘반사카드’로 자동 아웃되는 순간의 허무함은 큰 폭소를 유발케 한 장면이 되었다. 복수심에 또 그렇게 다음 게임에서 이기려 하면 여지없이 광수의 배신과 잔 꾀에 당해 아웃 당하는 허무함의 연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복수심에 허무한 웃음만 나오게 한다.

끝내 게임에서 박태환이 우승을 했지만, 게임의 전체 지배는 광수가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수많은 배신과 모사. 상황이 불리하면 언제든 사과를 하고 다시 배신을 꾀하는 그의 신공은 놀라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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