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티아라 왕따 논란 다뤘다? 아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8. 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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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티아라 왕따 논란과 사회현상에 관한 패러디를 한 듯한 요소를 곳곳에서 보여줘 흥미롭다. 이번 무한도전은 ‘네가 가라 하와이 특집’을 마련했고, 이 게임은 7명의 멤버가 정해진 느긋한 시간 안에 미션을 완성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션을 헤치며 들어갈수록 도태되는 희생양이 필요한 게임의 방식을 택했다.
내가 살려면 남을 해하는 시스템의 게임 룰. 원래 게임은 모두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이나 한 팀이 살아 남게 만든 게임이란 것을 <무한도전>은 잘 보여줬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게임 결과가 그렇다고 하여 멤버들의 관계가 그리 팍팍한 것만은 아니다.
말 그대로 게임은 게임일 뿐 그들은 누구보다도 친분이 두터운 멤버들임을 지금까지 꾸준히 보여줬다. 어떤 게임은 다수 보다는 소수가 이기기 위한 룰을 택해야만 하지만, <무한도전>은 기본적으로 협력을 기반으로 한 가족의 정을 중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은 ‘네가 가라 하와이’ 특집에서 다른 때보다 심한 게임의 룰을 택했고, 그 룰 끝에는 항상 희생양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으로.. 적어도 한 명은 탈락을 해야 하는 룰을 가지게 한다.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 패러디로 보이는 이번 특집은 미션이 중요한 게임 룰이 아닌 채로 진행이 된다. 미션은 페이크일 뿐. 그 페이크 뒤에 단계별 탈락은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같이 하와이를 가고 싶은 멤버를 선택하는 투표 방식 또한 게임과는 별개의 기입 투표 방식을 선택한다.
박명수와 길은 선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둘이 공동 꼴찌가 되어 재투표를 거쳐 희생양을 결정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과는 길의 탈락이었다. 길의 탈락이 결정이 되고 하와이를 가지 못한다는 것을 냉혹하게 보여준다고 비행기표를 찢는 장면에서 길과 멤버들은 실감하며 집단 패닉 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게임이라 적응하여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멤버들은 길의 탈락을 두고 잠시 미안함을 보이지만, 이내 축제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격앙이 된 것은 길의 탈락 모습이 티아라 사태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티아라의 화영이 퇴출되는 모습에서 소속사 대표가 말한 방식이 이 방식과 닮았고, 그 과정 전에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는 것을 ‘무도’는 같이 여행을 가고픈 멤버를 뽑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된다. 또한 그 과정 속에 서로 자신들이 알아 볼만한 신호를 보내 뭉치려는 모습은 그 모습과 너무 닮았다 느껴지는 부분이 된다.
‘무도’는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탈락한 길을 다음 단계의 중요한 역할자로 집어 넣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드는데 이용하게 된다. 앞으로 몇 단계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무도’는 서로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는 모습들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편에서 보인 논란의 모습은 사회 현상으로 보이는 면들도 찾아볼 수 있다. 티아라 왕따 논란이 있은 후 한 멤버가 희생이 되고(길의 탈락으로 표현), 그 다음 단계는 그 희생된 멤버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대중들이 나서는데.. ‘무도’에서는 게임의 룰로 이를 보조해 준다.
바로 길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룰은 대중들이 현재 티아라에 가하는 제2의 폭력을 표현한다. 즉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중요 장치가 된다. 처음에 협력을 해 1단계 2단계를 꾸준히 통과를 했다면 희생양을 만들어 낼 필요도 없었지만, 일단 게임에 협력을 하지 못해 통과하지 못하면서 생긴 룰은 희생양을 필요로 하게 된다.
7인의 ‘무도’ 멤버가 하와이를 가려 했다면 무엇보다 단결이 된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해 결국은 일부 멤버만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결과가 되었다. 티아라는 모든 멤버가 단결된 모습을 보였어야 팀이 유지되는데, 화영과 어우러지지 못해 팀의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에는 팀에서 희생양이 계속해서 나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움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은정은 <다섯손가락>에서 퇴출되었고, 소연은 <해운대 연인들>에서 분량 축소가 결정되었다. 이처럼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묘한 기류가 생긴 것은 단결을 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에서 현재 보여주고 있는 ‘네가 가라 하와이’는 단결이 되지 못한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 게임 속에 무한이기주의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지 길의 탈락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길의 희생으로 이어지게 된 파행의 고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에, 왠지 티아라의 현재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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