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임재범이 욱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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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GO쇼)에 등장한 임재범과 바비킴. 그리고 이홍기. 이 세 사람의 인연은 음악이라는 공통적인 분모에, <나는 가수다>와 <바람에 실려>를 통해 쌓은 인연이 추가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들은 서로를 잘 알게 되었으며 그들은 각자 나이 대에서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나누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마음을 갖게 한다.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나오기 전 생활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였음을 대중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그에게 남아 있는 모습은 힘이 다한 사자의 모습이었고, 마지막 사력을 다한 몸짓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다.

그가 출연했던 <나는 가수다> 시절은 프로그램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으며, 더불어 그도 다시 대중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의 음악 역사상 대중들에게 가장 큰 열광을 줬던 시기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컴백한 시기라고 하지만, 사실 그의 음악적 역량의 최고조는 이때가 아닌 90년대였다.

이때는 임재범에게 있어서 다른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음악만 있으면 됐고, 자신의 음악 세계에 맞는 행동만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던 시기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름이 잊혀지고부터는 제대로 된 밥벌이도 하기 쉽지 않은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음악인 중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이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에게 있어서 사회적인 임재범이라는 이름의 인식은 거친 야생마 같은 존재라 툭하면 시비의 대상이 되고는 했다. 그래서 겪은 것이 바로 이번에 이야기를 한 욱한 사건의 전말이다.

곱게 살아가고 싶지만 사회는 그를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심하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게 한 것은 역시나 자신의 자식과 아내를 건드리는 사람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본 취객이 임재범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인 ‘욱하는 성격’에 불을 붙이려고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괴롭혔던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자신 혼자에게만 시비를 붙였다면 어느 정도 참았을 법한데, 아내와 자식에게 불안을 조장한 시민에게는 아무리 공인이라고 해도 참지 못하는 수준으로의 도발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응한 것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는데, 그 조차도 기사화가 되어 자신이 굉장히 안 좋게 평가를 받았다는 말은 억울함이기도 했다. 이는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화다.

임재범은 이런 일을 수 없이 당해왔다. 그렇잖아도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런 일의 반복은 더 없는 스트레스거리였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긴장을 하고, 조금 더 사회에 견제를 하고, 조금 더 얼굴에 힘이 들어가.. 남이 보기에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 완고한 사람으로 그는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이 모르는 부드러운 성격이 있었음을 우리는 <바람에 실려>와 <고쇼>를 통해서 알게 됐다. 그가 보여준 외국 스타들의 성대모사. 그리고 주변인들과 교류를 하려는 마음. 주위를 이해하려 하고 도와주려는 모습은 누구보다도 따듯한 마음이 있음을 임재범은 보여주었다.

겉으로 평가되는 모습이 욱하는 감정에서 나오는 버럭거림만 있는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모습은 가정적인 가장의 모습이 있다는 것과, 자신과 친한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 주고 싶어하는 모습들은 곳곳에서 비춰졌다.

동물도 자신의 새끼를 해하려 하는 위협 요소에는 방어 본능을 보이는데, 사람이라고 어찌 방어 본능이 없었겠는가! 내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취객의 시비. 그리고 자신을 향한 사회적인 시비에 분통을 터뜨릴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 나에게 사회적인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억울할 일이겠는가! 그런데 이 사회는 지금 그런 모습이다. 언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회의 모습이 건전하게 바뀔지 모르지만, 임재범 같은 억울한 이들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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