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숨기지 못하는 미친 애드리브. 그리웠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8. 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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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파업 복귀 이후 첫 녹화를 마치고 본격 방송을 시작한 건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몇 개월 전의 웃음 코드 그대로를 유지한 채 방송을 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더 없는 반가움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무한도전>이 방송을 쉬는 전반기에 활동을 왕성하게 한 멤버들과 하지 않은 멤버들의 갭이 느껴질 만도 할 법한데, 워낙 오랜 호흡으로 그들은 그 갭조차 느끼지 않게 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반가운 일인가.
그들의 숨기지 못하는 끼는 쉼 없는 애드리브로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다 쏟아내는 듯 몰아쳐 배꼽을 쥐는 웃음을 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독 한 명만은 이전보다 못한 애드리브로 멤버들에게도 집중 타격을 받는 모양새를 보여줘 안쓰러움과 동시에 웃음을 줬다.
다행인 것은 그런 박명수를 모든 멤버들이 고루 강하게 밟아주는 센스를 보이며, 큰 웃음으로 승화 시킨 것은 욕을 먹을 수 있는 길을 미리 막아준 것이기에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혼자서 버벅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면 박명수는 큰 욕을 먹었을 테지만, 그 모습이 멤버들의 먹잇감이 된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아이템이 되었다.
모두 한 단계 성장한 듯 보였다. 그렇게 활약을 보여주지 않던 길조차 웃음을 주는데 능동적으로 바뀐 것은 ‘무도’에게 큰 힘이 된다. 아직 완벽하게 조절을 하는 단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길이 분위기를 흩트려 놓는 위치의 멤버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이 성장하면 한 사람이 퇴보를 한다고 박명수가 ‘쩌리’가 된 것은 안타까움일 것이다. 박명수가 그렇게 된 데에는 그를 옆에서 잡아주지 못하는 환경 때문이었을 텐데, 그렇게 만든 데는 그 자신의 욕심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나는 가수다> MC 자리를 욕심내지만 않았어도 지금의 퇴보는 미리 조금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퇴보가 있었지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멤버들의 두각은 또한 반가움이라고 이제 반고정으로 웃음에 참여하는 대준이와 개리까지 간혹 자리를 해 주면서 <무한도전>은 꽤나 여유있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본 녹화분을 방송하기 시작한 <무한도전>에서의 활약도는 대부분 만족시켜주는 모습일 정도로 안정화가 이루어졌다. 항상 안정적이었지만, 단 한 번의 위기조차 보이지 않는 <무한도전>은 더욱 새로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큰 활약을 보인 것은 정준하와 노홍철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로 하하와 유재석, 형돈이 뒤를 받치고, 길과 명수가 참여하는 형태의 웃음은 여러 형태로 웃음을 가져다 준 모습이다.
그들의 애드리브 포텐이 극강에 이른 것은 게임의 시작이 되는 ‘러시안룰렛’ 게임에서였고, 서로 상대의 룰렛게임의 총에 맞지 않으려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들은 큰 웃음을 가져다 준 장면으로 등장한다.
노홍철이 상황을 모면하려 시작한 애드리브가 돌아가면서 큰 웃음으로 확대된 케이스였다. 유재석이 럭키보이라며 노홍철을 제거하려 하자 노홍철은 애드리브로 ‘전 유도 선수인데요’라며 런던올림픽의 화제 선수였던 러시아 선수 ‘이반 니폰토프’를 따라 하며 상황은 확대가 된다.
길은 위기에 닥치자 ‘조춘이에요’라고 위기를 모면하고, 형돈은 ‘저 백일섭 선생님’, 하하는 ‘이휘재예요’라며 번뜩이는 재치로 이 상황들을 모면한다. 큰 웃음을 준 것은 결혼을 하고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정준하의 몫이었다. 정준하는 자신을 제거하려 총을 가져다 대자 ‘갸루상이무니다’라고 말하며 큰 웃음을 준다.
‘사람 아니에요? 사람?’ 재차 물어도 역시나 그의 답변은 ‘사람 아니무니다. 갸루상이무니다’로 반복하며 웃음 폭탄을 내 던진다. 그의 또 하나의 애드리브는 노홍철의 충성도 테스트에 임하는 말이었던 ‘제발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게 해 주세요’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평정하며 한바탕 <무한도전>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게 된다. 유재석의 ‘정범균입니다’ 또한 큰 웃음거리였다.
7인의 멤버들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애드리브는 본 녹화분에서 원 없이 보여졌다. 왜 그들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주인공인지 보여주는 대목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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