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걸스, 퇴출? 제자리 찾는 것. 토사구팽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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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무한걸스가 결국 자신의 자리였던 케이블로 돌아간다. 자신의 자리였던 케이블을 박차고 나와 지상파에 편성이 되면서 많은 비판과 비난에 놓인 것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존재했었기에 지금의 지상파 편성 제외가 영 어색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편성 제외가 제작진이나 연기자들에게도 편안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편성이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은 <무한걸스>라는 존재가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었기에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다. <무한걸스>는 첫 시작부터 케이블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탄생한 프로그램이었다.

7인의 남자로 구성된 <무한도전>의 컨셉을 계승 받아, 어느 정도 상황만을 바꾼 채 방송이 되는 것은 MBC 자사의 케이블이었기에 용인이 되었던 것이었다. 포맷을 비슷하게 가져가고, 게다가 컨셉까지 맞춰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카피를 해도 허용이 된 것은 그 포맷이 MBC <무한도전>이라는 모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리가 정해져 있는 붙박이 프로그램으로 <무한걸스>는 존재했었고, 그 자리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태생적인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무한걸스>가 <무한도전>이 없는 파업기간 단지 요일만 바뀐 일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을 하게 된 것은 파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시기에 꽤나 예민한 사안을 건드린 것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상파 편성이 된 것이 어찌 보면 <무한걸스> 팀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무리수를 둔 MBC 예능국. 또 그 너머의 입김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은.. 쉽사리 <무한걸스>에게만 책임을 넘길 수 없는 일이기에 한편으로는 안 됐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그들도 토사구팽을 당한 것이기에..!!


하지만 제자리를 찾는 것에는 오히려 축하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자신의 자리에서 욕심내지 않고, 스핀오프의 본분을 지키면서 방송을 꾸준히 한다는 데야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무한걸스>가 지상파에서 편성 제외를 받은 것은 사실 퇴출이라는 단어가 맞지 않는 말이다. 단지 예민한 시기에 MBC사측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한 것이기에 지금 그녀들과 제작팀에게는 위로의 말이 먼저일 게다.

현재 MBC의 예능이 갈 길을 잃고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은 이미 프로그램과 PD들의 창의력을 없앤 예능국과 그 위 수뇌부의 문제가 크다. 오로지 상업적인 만족도에서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퇴출하는 버릇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사태처럼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파업을 저지하기 위한 위협용으로 지상파에 편성한 것은 그 시도가 불순했기에 더욱 큰 비난이 따랐다. <무한걸스>는 이제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곳에서는 <무한도전>과 아이템이 유사하거나 아예 똑같아도 욕을 먹지 않는다.

다만 이번 일로 <무한걸스>는 대중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법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지키며 방송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무모한 일에 쓰여지지 않길 바라는 것이 대중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자리가 있다고 하여 넙죽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은 앞으로도 이 사태를 기억을 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욕 먹을거리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기억을 한다면 이용도 안 당할 터.

‘이게 다 재처리가 안 되는 사람의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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