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야간매점 박진영 1위는 유재석이 만들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7.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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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요일 밤 11시가 넘으면 배가 고파오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한다. 그 이유는 해피투게더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야간매점 때문이다. 스타들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이 시간은 매우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눈으로나마 맛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이 시간이 지나면 야식을 먹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게시판에 가득하다.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코너에는 룰이 있다. 제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하더라도 잠깐의 시간에 해 먹을 수 없으면 패널들에게 간택되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코너를 만들면서 안전장치로 마련한 룰에는 세 가지의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추억의 음식, 초간단 음식, 맛있는 음식’ 이 세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음식이 맛 있는 것에 더해서 음식에 사연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단순히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토크 프로그램임을 알려주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피투게더>에 나온 세 명의 스타 레시피에는 요리 기술만 있었을 뿐. 특별한 사연이 존재치 않았다. 그나마 음식토크 이전 사연에서 민효린이 대구에서 서울로 연습생을 하기 위한 움직임에서 나온 사연과, 박진영의 미국 생활 중 겪었던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의 사연이 있었지만… 임팩트 있는 추억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간단한 음식이 탄생한 사연을 이야기 할 때, 민효린은 식탐이 많아서 굶다가 도저히 못 참고 밤에 만들어 먹은 음식이 ‘참치 토스트 레시피’였고, 닉쿤은 돈은 없는데 냉장고에 남아 있던 게 계란밖에 없어서 태국 오믈렛을 만들었다는 사연을 이야기 하게 된다. 하지만 박진영에게는 사연이 더욱 없었고, 단지 영양 면에서 필요한 음식이라는 말만으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연이라는 장치를 넣은 것은 나머지 음식에 치우칠 수 있는 프로그램 코너 특성을 완충하기 위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 것은 박진영이었지만, 이것을 교묘하게 토크 예능으로 만든 것은 유재석의 공이 컸다.
유재석은 박진영의 영양만을 강조하는 설득 레시피에 웃음기가 있는 조크를 섞어 넣으며 재미로 연결을 해 준다. 지식에 기반한 영양 강좌를 하는 박진영의 특징을 잡아내어 ‘이야기쇼 두드림’을 패러디한 ‘해투 두드림’이라고 하여 웃음을 주더니, 곧바로 ‘해투 비타민’까지 만들어 줬다며 박진영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얹어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해투’ 고정 패널인 G4의 최효종 또한 박진영의 미숫가루에 박진영의 삶이 녹아 있다는 듯 억지로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는 음식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 분위기가 민효린의 참치 토스트 레시피에서 박진영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가 된 지점이었다.
박진영의 미숫가루 영양 음료가 선택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나 유재석의 공이 컸다. 유재석은 단독 야식으로 채택되기는 부족한 박진영의 미숫가루에 깨와 두유가 섞인 영양음료에 작명을 해주어 근사한 영양 음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미숫가루에 두유, 꿀이 섞인 음료에 깨가 들어가면서 톡톡 터지는 맛을 SNS 어플이기도 한 ‘카카오톡’의 이름을 빌려 ‘깨깨오톡’으로 만들어 준 것은 1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유재석의 천부적인 작명센스가 들어가며, 음료에 프리미엄이 얹어졌다. 느낌과 영양 만점의 음료 같다는 느낌을 준 것은 1위를 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 준 계기가 되었다. 물론 자신에게 표를 던진 박진영의 공도 있겠지만 말이다. 단 3회였지만 지금까지의 ‘해투’가 추구했던 스타들의 야식 레시피와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진행이 된 회였다. 오히려 ‘해투’ 기획에 맞는 음식은 민효린의 ‘참치 토스트’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음식의 맛과 방법. 그리고 사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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