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유재석TV, 짠한 그리움과 웃음 전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4.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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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그리워도 참았다. 너희들이기에 용서가 된다. 너희들이기에 더욱 아프다. 무한도전이기에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말들과 미처 다 쓰지 못하고 표현 못 했던 마음들을 가진 것이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MBC가 파업을 하고 벌써 10주 간 우리들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나보지 못했고, 그리움만 쌓여갔다. 하지만 그리워도 못 만나는 <무한도전>은 다 사연이 있기에 이해를 하고 기다리게 된다. 한 방송사를 책임져야 하는 인물이 외계에서 떨어진 것 같은 인사가 점령하고 있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보도를 해야 하는 입장은 이 회사를 다니는 이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고,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가진 언론사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것은 실제 운영의 가치 면에서 하지 않는 것만 못 한 결과를 내기에 이른다. 뉴스가 뉴스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못하고, 언론사가 언론사의 구실을 못하면서 할 소리조차 못하는 상황이 되자 더 이상은 참지 못한 이들의 아우성은 결국 파업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10주가 되었다. 자연스레 <무한도전>도 제작진이 파업에 참여하며 연기자들 또한 더 이상 방송 녹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올 스톱 된 상황이다.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수 많은 스텝들의 수는 엄청나다. 연기자 측에서 생긴 실업자들만 해도 코디와 매니저, 제작진 측을 따져보아도 작가를 비롯한 카메라 스텝들까지 그 수는 100명을 가볍게 넘는 수준의 인원이다.
그 인원들이 현재 프로그램을 하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한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겨울과 봄방학은 계속되어 입에 풀칠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또 다른 일자리에서 조금씩이나마 어깨를 펴 보지만, 그 조차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나누어져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촬영을 하던 <무한도전>은 이제 매주 쉬어야 하는 입장에서 어디를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은 연기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제작진들 또한 말 해 무엇 하겠는가! 역시나 같은 입장일 수밖에 없다.
파업의 과정에서 생긴 안타까운 일은 더욱 짠한 감정을 가져온다. ‘정준하’는 자신의 평생 반려자인 ‘니모’와의 결혼을 발표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른 사연은 안타까움을 가져다 주는 사연이었다. 그냥 발표를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준하는 가장 축하 받을 일. 특히 결혼에 대해서는 <무한도전>에서 밝히겠노라! 했던 상황이기에 그 작은 의리라도 지키려 결혼이 다가와도 말을 못하고 있던 것은 안타까움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일 수 있지만.. 어찌 됐던 정준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의 결혼 소식을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유재석TV’를 통해서 밝혀 한 시름을 놓게 된다. 자신의 의리를 지키고, 무한도전 식구들에게 직접 축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위로가 되어주었다.
비록 <무한도전> 본 방송에서 못 알리는 신세이긴 했지만,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터넷으로 알릴 수 있는 것은 다행이며 동시에 짠한 감정을 불러오는 모습이었다. 그 짠한 감정은 ‘유재석’의 표정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장난이지만 정준하가 니모에게 쓰는 영상 러브레터에서 정준하의 얼굴을 테이프로 감아 쑥스러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멤버들의 장난질이 이어졌고, 그런 모습에 장난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전하라고 유재석이 테이프를 떼어주는 장면의 표정은 짠한 그런 느낌의 표정이었다.
제대로 <무한도전>에서 축하 받을 수 있었다면 마냥 웃으면서, 장난 치며 즐길 수 있었던 그런 장면들이 짠하게 느껴진 것은 본 무대에서 축하를 못 받고 작은 길거리 한 구석이나 다름없는 인터넷 방송을 통한 전달이 그리 즐겁지만은 못해서였을 것이다.
방송은 못해도 자신의 영역에서 축하를 받을 사람이라면 하하도 있었다. 하하는 자신의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각 방송사의 파업 여파로 제대로 노래를 불러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상황은 기약할 수 없는 아쉬움만 가지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무한도전>은 웃음을 주는 면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의 재치는 여전히 최고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고, 정형돈은 여전히 진상계에서 갑(甲)을 먹을 수 있는 진상 춤으로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박명수는 정준하가 결혼 발표를 제대로 못하자 ‘네가 모나코 왕자냐?’라며 버럭질을 하고, 유재석은 그에 ‘못났고’ 왕자’라 약을 올리는 장면은 큰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 방송의 후리(프리)한 면을 살려 웃음을 주는 장면에서는 배꼽을 잡게 했다. 지상파에서 제약을 받는 직접광고 부분은 더욱 신랄하게 직접적으로 이루어졌고, 입은 옷 나이키를 그대로 말을 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으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막창집이나 개인의 PR도 마음껏 해 내는 모습은 거리끼지 않는 웃음을 주었다.
무한도전을 쉬며 그만큼 후리해진 노찌롱 노홍철은 점점 딱딱해지는 근육 자랑질을 해 대며 주는 웃음도 큰 웃음이었다. ‘고~올~ 고올!’하면서 가슴에 힘을 잔뜩 주며 외치는 자랑의 말인 가슴 골은 시도 때도 없이 나와서 큰 웃음을 준다.
하지만 역시 그 재미지고 설렌 그들의 이야기가 끝나는 장면에서는 씁쓸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사랑하는 <무한도전> 녹화를 못하는 그들의 안타까움은 그들이 구호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이름인 무한~도전~~ 이라 외치는 부분에서 극에 이른 짠한 감정을 가져다 주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 아쉬운 그들의 외침을 보며 동시에 짠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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