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하지원, 비타민녀가 되기까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4. 4. 07:05
728x90
먹어보지 않은 음식의 맛은 모를 수밖에 없는 법. 비타민도 먹어보지 않는 한 그 맛이 어떤 맛이고, 어떤 영양을 주는지 다 알기란 어렵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비타민처럼 힘을 주는 사람으로서의 하지원이 자신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남의 인생에 비타민이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이 그에게 애칭으로 붙여준 ‘비타민녀’는 잠깐만 생각해도, 그 말을 하는 이에게 한 없이 새콤달콤한 에너지를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비타민 같은 영양가 가득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것은 그녀가 배우로서의 인생에서 남에게 힘을 주는 법을 스스로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누구에게 행복을 줄 수 없는 법. 행복하지 않은 데 어떻게 그것이 행복함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행복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하지원’은 누구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스스로 비타민 같은 기분을 즐길 수 있게 된 듯하다.
그녀 또한 누구나 겪는 일상적이고 권태로운 배우로서의 길을 겪었던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낸 것만 해도 수년. 드라마를 시작한 1995년 <어른들은 몰라요>를 시작으로, <학교2>, <비밀>, <인생은 아름다워), <햇빛사냥>들에서는 있는지 모를 정도의 존재로 지내왔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 <진실게임>, <동감>, <가위>, <폰>, <색즉시공>까지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열거된 수많은 작품들 중에 그나마 <색즉시공>에서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 그 인상도 그리 강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2003년 <다모>라는 드라마에서 ‘채옥’ 역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며 큰 인기를 누리면서부터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까지 최고의 첫 전성기.
그렇다고 인기를 얻고부터 인생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잠깐 인기를 얻었지만, 2~3년이 흐르고부터 다시 시작된 슬럼프는 한두 편이 망하면 한 편이 성공하는 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라졌다 하는 패턴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시크릿가든>으로 배우 인생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지금까지 잘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그녀조차도 비타민녀로서 지내지 못한 생활들을 보여왔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지만,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는 작품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지내면 더 힘들게 된다고 그녀에게도 아픔은 찾아온다. 매 작품에서 다치기 시작하고, 배역 자체가 여자 배우가 소화해 내기 힘든 선이 강한 배역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부터는 그녀에게 작고 큰 부상은 항시 달고 다니는 필수품처럼 되고, 인생 최대 위기의 아픔들이 찾아온다.
그녀에게 닥친 큰 부상만 해도 ‘실명위기’를 비롯 ‘목이 부러지는 사고’ 등이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온 몸이 너무 아픈데도 억지로 활동을 하다가 그 아픔이 너무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목이 부러졌다는 소식은 그녀에게도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작품을 하면서도 배우로서 스트레스는 다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많았다고 하는 그녀의 말 중에는, 이름을 알린 스타로서 강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자신이 어떤 이미지가 생기고 난 이후 그 이미지에서는 남들보다도 훨씬 유별난 재능을 가졌으리라 기대를 하는 이들의 시선에 적잖이 부담감을 가졌었다는 말은 스타가 가질 수 있는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자신이 배역상으로 소화해 냈던 액션 신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만능일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고, 조금만 못해도 수군거리는 것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마음은 과한 스트레스로 자리잡을 만한 이야기였다. 또한 사람들이 그런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에 보답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검술, 에어로빅, 복싱, 스킨스쿠버, 바이크’까지 종류도 다양한 스포츠들을 익혀야만 했던 것은 배우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것. 그것을 넘어서 그 자체가 부담감으로 자리잡을 만 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타 배우에게 갖는 생각들이 화려하기만 한 인생일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모르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또 그 노력에 따라주지 않는 결과는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그저 바라는 것이 화려한 스타의 이미지일 뿐.
하지원은 그런 기대감을 충족 시켜주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성격까지도 남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선 자신이 먼저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밝은 성격으로 변해왔다. 단순히 ‘비타민녀’로서의 존재만으로 비타민이 되기 보다는, 그 존재를 떠받들고 있는 에너지가 긍정의 비타민이 되어야 한다고 밝게 성격을 바꾼 것은 지금 그녀가 비타민녀로 불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스타여서 걸리적거리는 요소를 벗고부터는 누구보다도 편안해 질 수 있었다는 그녀의 말이 그 과정들을 대변해 준다. 남들을 의식해서 스타로서 불편한 행동을 하기 보다는, 남들이 보아도 편한 행동을 해야 편하다고.. 그녀는 모자로 가리던 자신을 대중들에게 노출시키고,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최소한의 옷차림을 한 채 인사를 하며 편해질 수 있었다. ‘비타민녀가 되는 법? 어렵지 않아요! 스스로 밝아지는 법을 익히면 되는 거예요!’ 라고 그녀는 말하지 않을까.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