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식스팩 자랑하려다 오상진에게 창피당한 전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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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상진 아나운서가 KBS의 전현무 아나운서에 대한 간접적인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수선스럽다. 한 사람의 트윗을 오상진이 리트윗 하면서 생긴 이 수선스러운 상황은, 어느 누구를 꼭 뭐라 할 수 없지만, 잠정적으로는 ‘오상진’의 말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현재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말이다.

벌써라는 말이 맞을 만큼 MBC와 여러 언론 노조 파업들이 진행된 것도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모두 지치고, 날이 설만큼 선 상태에서 조그마한 힘은 하루 하루를 버티며 힘들게 소신을 관철시키는 에너지가 되는 영양분이 되고 있는데, 간혹 힘을 빼놓는 사람들의 행동은 뭔가를 바꾸어 보려는 이들에게는 제초제와도 같은 존재처럼 해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런 힘을 빼놓는 역할에 전현무가 한 몫을 하는 것은 현재 파업에 나선 이들에겐 눈총을 살 만한 행동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남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뭔가 바른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데, 자랑스레 한 쪽에 남아서 연예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시답잖은 식스팩 자랑질에는 당연히 화가 날 법했다.

그렇다고 ‘오상진’이 직접 멘션을 한 것은 아니다. 다른 이가 올린 트윗 멘션을 리트윗한 것이지만, 그 마음이 편할 리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실이다. 한 트위터러가 올린 말이었지만, 무엇 하나 틀린 말은 없었다.


트윗 멘션의 요지는 이렇다. “KBS 박대기 기자는 공정방송을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래하다 성대결절. 전현무 아나운서는 트윗에 본인 식스팩 자랑하고 낄낄거리며 오락방송예고. 노조원들은 오늘 우중에 파업콘서트 한다는데 미안하지도 않은가!”라는 멘션이었다.

이는 트윗을 한 트위터러의 분에 못 이긴 말이기도 했지만, 현재 파업에 참가해 온갖 험난한 일을 당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마음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 한 마디에 오상진 아나운서는 공감가는 의미에서 리트윗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발전이 되어 어느새 오상진 아나운서와 전현무 아나운서의 입장을 대변하는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지게 되며 누가 잘못했느니 누가 잘 했느니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중에 있다. 따지고 보면 개인의 입장에서는 각자 생각하는 소신이 있기에 전적으로 뭐라고 할 수 없다지만, 일반적인 시선에서 대중의 한 명으로 지지를 한다면 좀 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발 품 팔아가며 파업에 참가한 오상진 아나운서에게 힘을 보태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 게다.

상황은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져 언론 연대의 파업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그래도 아나운서라는 꼬리표가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시답잖은 자랑거리를 트윗을 하고 있는 것에는, 파업에 참가한 이로서는 분개를 할만한 일이었을 것이다.

누구의 말 그대로다. 같은 방송사의 기자는 공정방송을 위해 피를 토할 정도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바쁜데, 한쪽에서는 힘을 주어야 할.. 같은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자랑거리도 안 될 식스팩 자랑을 하고 있으니 또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사진 : KBS>

파업에 참여하고 안 하고의 문제보다는 이 시기에 굳이 그런 멘션을 해야만 했냐는 것에 더 ‘전현무’의 무신경을 질책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시기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업 노조원들은 밥그릇을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전쟁과도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그런 예민한 시기에 식스팩 자랑질 하는 멘션을 올렸다는 것은 파업에 참여한 이들이 아니고서라도 어이없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물며 파업에 참가한 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힘을 줄 한마디만 해도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말도 어렵다면 입을 봉하고 있어도 좋을 시기인데 전시에 자신이 출연하는 <남자의 자격>에서 ‘식스팩’ 만들었다는 멘션이나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선후배 언론인들에게는 테러와도 같은 일로 받아들여졌을 것만은 분명하다.

오상진이 리트윗을 한 것은 전현무가 파업에 참여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가 힘을 보태주지는 못 할 망정, 개인의 작은 일을 전시 기간 트위터에 자랑질을 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리트윗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을 바라 할 수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은 외주를 줘 퀄리티가 떨어지는 상황이 될 바에야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현재 7주 째 방송을 쉬고 있는데, 한 방송에 출연하는 현 아나운서라는 사람은 잡지책 홍보밖에 안 되는 식스팩 자랑질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으니 개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오상진'은 파업을 시작하며 <위대한 탄생> MC를 내려놓기도 했다. 공정방송, 공영방송을 만들려는 언론인들의 노력은 이와 같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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