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추락 이유는 소통이 끊겼기 때문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3.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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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예능의 절대강자였던 <놀러와>가 꾸준히 추락을 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서 꾸준한 지적을 해 왔지만, 소통이 없는 <놀러와>는 예고된 추락을 하고 있어 더한 안타까움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이미 <놀러와>에 대한 위기를 이야기한 사람들은 넘쳐날 정도였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게스트가 나오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는 시청자보다는, 이어져 가는 놀러와의 답답함을 보고 뭔가 바뀌기를 기대한 이들의 말들은 모두 묵살 된 채 1년 이상 소통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답답함을 주고 있다.
현재의 <놀러와>를 생각하면 이제 어떤 시청자들이라고 해도 ‘올드함’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 옳은 말이다. 이미 필자 또한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래 전 지적을 해 왔지만, 그들은 바뀌기를 거부하는 집단처럼 귀를 막고 기획을 하고 있는 듯하다.
<놀러와>의 예상된 추락의 시작은 그 대단한 ‘세시봉 특집’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가장 히트한 아이템이자, <놀러와>를 가장 완벽하게 망쳐놓은 특집이 ‘세시봉 특집’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히트 아이템에 목숨을 걸고 장사질을 MBC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장삿속은 수 많은 향수 특집을 기획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런 기획의 지속성은 1년이 넘는 현재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MBC는 이제 돈이 되면 뭐든 하는 그런 방송사로 변했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만은 않은 방송사가 되었다. 이런 비평을 한다고 해도 그 말이 옳지 않다 주장을 하지 못 할 그들이기에 지금의 파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보다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놀러와>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본 필자가 이렇게 비평을 하는 것은, 사실 개인적인 입장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만 같다. 시청자들은 이미 수 없이 많은 글을 통해 해당 게시판에 올드함을 벗길 주문하는 글을 남겼었다. 그러나 막히고 막힌 방송사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줄 진정한 소통인은 없어 보였다.
<놀러와>가 ‘세시봉 특집’을 마련한 것이 이미 1년도 훨씬 넘은 시점의 기획이었다. 그 이후 MBC의 <놀러와>는 젊은 감각이 있는 특집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아주 작은 숫자의 편성력을 보여주었다. 한 번 올드 컨셉이 먹히자, 그들은 계속해서 올드함만을 내세워 제작비를 아끼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이전 <놀러와>는 상생하는 방송이었다. 대놓고 홍보를 하러 나온다고 해도 지금처럼 안 먹히는 법이 없을 정도로 잘 된 케이스의 방송이었다. 아이돌들이 새 음반을 발표하면서 나오는 곳은 당연히 <놀러와>일 정도로 오히려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당시 왜 그렇게 아이돌들만 나오느냐 투정을 부릴 정도로 많은 양의 아이돌들이 나오자 반대 세력이 있을 정도로 많았지만, 시청률은 안정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시청률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 게스트들과 말을 이끌어 나가는 진행자들이 누구보다도 그들과 어울리는 모양새를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드해진 <놀러와>는 진행자가 어느덧 게스트를 어려워하는 방송이 되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해 주고 있다.
단발 기획으로 나왔던 ‘세시봉 특집’이 좋았던 것은, 너무나 문화가 아이돌 그룹으로 치우지는 경향에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끼얹을 정도의 풋풋한 새로움이 매력이었는데, 이후 MBC는 <나는 가수다>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올드한 방송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단 기획을 하면서 누가 봐도 돈이 덜 들 것 같은 기획을 하며, 동시에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장사에 매진하는 것 같은 패턴은 결국 ‘세시봉 특집’을 우려먹고 또 우려먹고 하는 일을 벌려 자그마치 다섯 번 이상을 시청자는 같은 류의 진절머리 나는 향수병에 취하라는 반 강요를 당해야만 했다.
현재의 <놀러와>도 마찬가지다. 일단 돈이 덜 들 것 같은 게스트가 나와서 히트를 치면 반드시 그 게스트와 연관이 되는 기획 하나가 따라 나오게 된다. 가령 ‘정동남’이 ‘기인열전’으로 히트를 치며, 그 이후 ‘으악새와 아낙들’이란 기획이 따라 나오는 식이다.
예전 <놀러와>의 유재석과 김원희는 무엇보다 젊은 감각을 잘 맞추는 그런 진행자였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젊은 스타들의 방문이 잦았던 이유는 그만큼 편한 진행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유재석의 특징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네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떠받들어야 하는 유재석은 공손해지고 깐족거리는 개그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놀러와>의 위기를 진단한 곳이 제 아무리 늘어도 귀를 닫은 그들에게는 좋은 충고도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이들이 올드함이 가져다 주는 위기를 제언을 했다면 그에 맞추어 변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소통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세트만 변한다고 웃기는 것은 아닌데도 그들은 그것이 문제로 느껴지는 듯 보인다. 진짜 중요한 답은 시청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알려주는데도 그들은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
닫혀서 좋은 것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퀄리티를 유지하며 프로그램 방향을 가져갈 수는 있다고 하지만, 시대가 소통의 시대인데도 일절 소통을 막고 기획을 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라 해야 할 것이다. 제아무리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라 하여도 1년간 꾸준히 옛 향수에 빠져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지금 떠난 것이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소통을 하려면 충언을 해 줄 인재를 직접 만나고 듣는 것이 필요한 것이 현재의 <놀러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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