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가 엮어내는 빅 웃음

728x90
꾸며내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춰 애드리브를 할 때 가장 웃기는 예능인이 있다면 ‘이광수’를 뽑아야 할 듯하다. <런닝맨>에서 ‘이광수’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웃기는 재주가 남다른 면이 있음을 보여준다. 초반 ‘모함광수’라는 캐릭터를 가질 때쯤 그 인기가 심상치 않자, 피디에게 다른 꽁트 상황을 만들어 와 거절을 당한 이후 한 번쯤 꺾인 열성은 지금 그에게 어떤 상황에서 애드리브가 나와야 웃길 것인지를 알게 한 듯하다.

모든 캐릭터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치지만 ‘이광수’처럼 모든 <런닝맨> 멤버와 잘 들어맞는 경우도 드물듯하다. 이제는 아예 만능 캐릭터라고 해도 될 것처럼 궁합이 잘 맞는 통에 이젠 어디다 배치해 놓아도 알아서 잘 찾아 먹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보여준다.

초반 ‘이광수’는 짐이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봐도 될 듯한 존재였다. 꼭 그를 챙겨야 하는 것은 ‘유재석’의 몫이었고,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레 ‘송지효’와 맺어졌다. ‘이광수’가 ‘모함광수’라는 캐릭터를 얻을 때가 바로 송지효의 ‘불량지효’가 만들어 질 때쯤 이었고, 이때가 초반이나 다름이 없던 <런닝맨>시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불량지효’였던 송지효가 ‘멍지효’란 캐릭터 과정을 거치고 그 이후 ‘개리’와 짝을 이루어 ‘월요커플’로 활약을 하자 자연스레 광수와 분량을 뽑는 시간이 적어졌고, 또 다시 캐릭터나 멤버간의 조화를 생각할 때 새로운 멤버를 찾아야 하는 광수는 지석진과 팀을 이루어 ‘이지브라더스’로 자연스레 이동해 간다.

여러 과정을 서로 거쳤지만, 마땅히 캐릭터를 못 만들고 있던 ‘지석진’을 향한 용병의 역할로 이광수는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는 존재였다. 그렇게 되자 밋밋했던 지석진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이제 어느새 불필요한 존재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 시간이 되었다. 이광수의 역할이 지석진을 살린 결과라 봐도 될 듯하다.


매번 당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이광수’는 상대방을 너무도 잘 띄워주는 역할자로 더 없이 좋은 캐릭터이다. 엉뚱하지만 참 묘할 때 뭔가 하나씩을 터뜨려 주는 그의 존재는 이제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런닝맨>에서 ‘김종국’에게 대든다는 생각은 기존에 할 수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고작 ‘김종국’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 봤자, ‘유재석’일 정도로 다른 사람은 아예 대적을 할 생각조차 못한다. 그러나 ‘이광수’는 대적이라는 개념보다는 사고를 자주 치며 ‘김종국’을 도발하여 황당하게 만든다.

김종국을 가장 황당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한다면, 미션 중에 일어난 사건이 최초였을 것이다. 머리 위에 컵을 들고 물을 따라 일정선이 되면 멈추는 미션에서 알면서도 놀리려 물을 많이 따르자, 이광수는 넘치는 물을 입으로 받아 김종국에 내 뱉는 도발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황당한 도발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시청자들을 데굴데굴 구르게 만든 장면이었다.

지난 미션에서도 김종국과 짝을 이룬 이광수는 게임을 하면서 장신을 이용한 캥거루 타법으로 떨어지는 물풍선을 계속 인터셉트 하며 터뜨려 김종국을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들며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를 보는 이들에게 또 한번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 하며 땅을 구르게 하는 경험을 주게 된다.

빅뱅이 출연한 <빅뱅 vs 런닝맨>특집에서도 ‘태양’이 붙잡히기 직전 숨어들어간 영상조정실 앞에서 ‘이광수’는 ‘김종국’과 티격태격하는 씬으로 엄청난 웃음을 준다. 미리 오랜 시간 끌려 다니고, 물을 먹는 시간에도 제대로 못 먹고 김종국이 코에다 들이 붙는 바람에 약이 잔뜩 오른 이광수는, 태양이 나오지 않자 그 안의 동정을 살핀다는 김종국의 모습을 따라 하며 동정을 살피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것을 따라 하지 말라는 김종국에게 일부러 더 복수를 하듯 따라 하는 이광수는 핀잔에 열이 올라 아무도 생각지 못한 돌발 공격을 하며 김종국을 아웃 시켜 버린다. 상대방 이름표를 떼어야 하는데 자신의 이름표를 뗀 것이 어이가 없는 김종국은 황당함에 말도 제대로 잊지 못하고 붉으락푸르락 난리였다.

하루 종일 끌고 다니며 괴롭히던 김종국을 아웃 시킨 ‘이광수’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스파이라 오인한 ‘하하’가 이름표를 떼어내어 아웃이 되어버린다. 너무도 어이없는 ‘이광수’는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하’가 스파이인줄 알았다! 라고 하자.. 낼름 ‘하하’의 뺨을 탁 치는 장면은 빵 터지는 황당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생각에서는 동생이 형에게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것으로 이광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 ‘런닝맨의 호랑이’라고 하는 김종국과 자신과는 나이차가 있는 하하에게 갑자기 하는 행동이 어이없기는 하지만, 누구도 그의 모습을 안 좋게 바라보는 이가 없다. 그 이유는 이광수가 언제 그런 행동을 해야 할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여서 가능한 도발이라 해야 할 것이다. 

초반 밋밋한 송지효의 캐릭터를 불량스럽게 가져가 주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강해 부러질 것 같은 김종국을 순한 종이호랑이로 만드는 재주는 ‘이광수’가 단연 최고라 해야 할 듯하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