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사유리의 천하쟁패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2. 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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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녀의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어 보였다. <라디오스타> 진행자를 비롯하여 같이 초대 된 게스트들조차도 그녀의 4차원을 넘어선 무한차원의 샘 솟는 애드리브 개그에는 모두를 무릎 꿇게 되고 만다.
이미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서 엉뚱함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녀였지만, 당시 엉뚱함의 인기를 넘어서는 것이 바로 요즘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웃음을 줬다. 특히나 그녀의 엉뚱함이 빛을 발한 곳은 다름 아닌 금요와이드의 맛집 코너였고, 그녀는 맛집 사장님들의 땀을 쏙 빼놓는 존재로 등극한다.
<라디오스타>도 그녀의 엉뚱한 발언에 관심을 가지며,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미 해당 맛 코너에서 그녀가 한 발언은 토크의 주된 관심거리가 되기도 한다. 맛집 코너 녹화 도중 갑자기 사장님들에게 하는 초절정 4차원 애드리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제가 대부분었는데, 토크 소재로 효자 노릇을 해 줬다.
그녀는 갑자기 복 불고기 사장님에게 복어를 닮았다고 하고, 닭똥집 사장님에게는 불독을 닮았다고 하며..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 넣는다. 게다가 더욱 민감한 부분인 맛 평가에서는 감히 누가 상상할 수 없는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 사유리였다.
‘맛 없어요’, ‘맛 없는 것 같아요’, ‘가슴이 커지는 맛’, ‘남편이 거울 앞에 치마 입고 있는 모습을 본 맛’이라며 평가를 해 맛집 사장님들을 당황케 하고는 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가를 이야기 하는 남자 사장님에게 ‘제 헤어진 남자 친구하고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때 왜 그랬어요?’라고 말해 사장님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사유리의 표현법의 특징이라고 하면 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비유하거나, 그 장소를 넘어선 또 한 곳의 주변 사람들과 사물들이 비유의 대상이 된다. 뭔가 상대가 이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시점을 제공해 줘야 하지만, 말 하는 시점과 비껴가는 비유들은 상대를 당황케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당황이 되면서도 웃게 되고, 상황에 빠져들게 되며 그녀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엉뚱하지만 미운 말을 섞지 않는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친한 상대방이 생기거나 친할 것 같은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에게 농담을 하는 수위도 묘하게 조절을 할 줄 안다. 하지만 분명 상대는 땀을 흘리게 된다. ‘줄리엔 강’은 ‘사유리’에게 먹잇감이 되어주기도 했다.
‘미수다’에 같이 출연했던 ‘자밀라’가 ‘줄리엔 강’과 같은 소속사였고, 둘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 판단이 되었던지.. 줄리엔을 처음 보자마자 ‘자밀라 하고 사귀냐’며 질문을 한 것은, 줄리엔에겐 황당하지만 딱히 뭐라 답변을 할 수 없는 일로 만들어 머뭇거리게 한다. 하지만 공격의 기회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유리’의 마력은 계속해서 줄리엔을 당황케 만들었다.
김구라에게는 계속해서 ‘너무 좋아하는 이상형 스타일이다’라며 말하지만, ‘아빠하고 똑같이 생겼어요’, ‘우리 아빠가 말하는 것 같아요’ 라고 말을 해 김구라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김구라가 멋쩍어 하자 윤종신은 김구라 씨가 일본 스타일인 것 같아요? 라 물었고, 사유리는 역시 빼지 않고.. ‘네! 일본 야쿠자 스타일 있잖아요’라고 말을 해 김구라의 버럭을 유도해 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버럭거리는 김구라는 ‘그러면 아버지가 야쿠자야~!!’라는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 내 큰 웃음을 줬다.
그녀가 자주 쓰는 표현법을 통한 캐릭터 안겨주기는 백두산의 ‘김도균’과 배우 ‘최민수’에게 이어졌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 이번 <라디오스타>에서는 진행자들까지 이어졌다. 역시나 사유리는 자신의 주변 상황과 사물, 인물을 이용해 적절히 이름을 지어주어 폭소케 했다.
모든 진행자에게 안성맞춤인 그들의 모습을 그려주던 사유리는 줄리엔에게까지 넘어가니 또 한번 ‘자밀라 하고 사귀지’라며 말을 해 무척이나 당황하는 줄리엔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이 부분에서는 <라디오스타>진행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폭소케 하는 장면으로 인도해 준다.
일본 여성의 애교 섞인 목소리는 정수리에서 난다며 표현하는 그녀의 표현법은 마치, ‘두성창법’대신 ‘두성 애교’가 일본 여성에게 있다는 듯 뉘앙스를 주어 더욱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리키 김’이 한국에 와서 옷을 벗고 운동을 했다는 말에, 아랫도리를 벗은 것은 아니냐며 말을 하려는 듯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그녀가 4차원이라 불리는 것을 넘어 8차원까지, 차원을 생각지 못 할 엉뚱함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사유리만의 사진찍기’와 ‘오빠 이별하게 만들기’, ‘줄리엔에 대한 공격하기’, ‘김구라를 향한 애정하기’, ‘맛 평가하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곳에서 나타났다.
사유리가 준 고른 웃음에 <라디오스타>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어 버렸다. 뽑아내고 뽑아내도 마르지 않는 그녀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빠져들고 말았다. 걸쭉하고 호탕하게 웃어 마무리하는 모습은 그녀가 보여주는 화룡점정의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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