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좋아한다면 옆 사람 헛갈리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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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의 타이틀은 아마도 지금쯤 시청자에게 있어서 ‘짧은 사랑의 역습’ 또는 ‘짧은 연애이야기 매뉴얼’로 받아들여지는 때일지 모른다. 웃음을 풀어나가는 줄기로서 등장한 연애 이야기 보다는 왠지, 이번 ‘하이킥3’는 연애 이야기가 메인이고 웃음이 서브인 개념의 버전의 모습을 띠고 있다.

‘사랑하는 자여~ 그대 사랑하는 마음은 이렇게!’라고 하듯 ‘하이킥3’는 온통 사랑이야기로 도배가 된 듯 한 모습은 한편으로는 소소하고 디테일한 감동을 주지만, 역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웃음기가 쏙! 빠져버린 듯한 마음에 허전함을 느끼고 만다.

시트콤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코미디의 요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타 드라마 영역에 비해 조금이라도 커야만 한다. 기존 ‘하이킥’은 이를 잘 따랐다. 시청자에게 있어서 7:3정도의 웃음(7)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이 전작까지의 하이킥 시리즈였다면, 이번 ‘하이킥3’ 버전은 2:8정도의 웃음(2)을 줄 뿐이어서 의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시추에이션 코미디. 상황적인 희극을 뜻하는 이 드라마가 그렇다고 희극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빈도에 있어서 편중된 사랑이야기에 정작 웃고 싶은 시청자들은 그를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하며 또 한 회를 진행했다.

뭐 불만이라면 안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라고 말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지만, 하이킥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또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끼고자 하니 안 볼 수도 없는 상황은 또 다른 마음으로 TV모니터 앞에 앉게 한다.

역시나 이번 이야기는 가볍고 무거운 사랑이야기가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는 하선과 지석의 이야기였고, 무거운 사랑이야기는 지원과 계상의 아픈 기억을 통한 치유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비록 극을 본 이후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됐지만, 또 한쪽의 사랑이야기에 우리는 주변에 있는 일반적인 사랑이야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이를 돌아본다.

남들 몰래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을 위해 커피를 사다 주며 주위와 생기는 오해이야기. 아마도 ‘연애 매뉴얼’에 한 번쯤 등장할 만한 사연이겠지만, 이 상황은 하이킥3 극중 줄리엔이 말한 ‘Very Much’한.. 즉 베리하고도 머치한 상황들로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장면이야기이기도 했다.


남들에게는 말하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둘 만의 사랑을 속여가면서 겪는 고충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윤샘은 남들 몰래 사랑하는 박샘(박하선)을 위하여 커피 한 잔 사주고 싶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써 가며 남들 커피까지 사오게 된다. 한 잔만 달랑 가져다 주면 빤히 누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들킬 것을 아니 그리 하지도 못하는 마음은 답답하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정도의 수고와 열성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되는 것이 남자이며 여자다. 드라마에서는 남성인 지석이 그 상황에 몰렸다고 하지만, 이 상황이 꼭 남성에게만 속하는 이야기는 아니니 대부분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이었으며.. 이런 상황에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호의를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만약 연애매뉴얼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줄까? 남들에게는 알리지 말아야 한다. 들키지 말아야 한다! 라는 조건은 필수인데 어떻게 그 마음을 전할까요? 라는 고민을 가진 이들은 지금 이 시간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당당하게 연애를 밝힐 수도 없는 노릇에 사지 않아도 될 커피를 사는 것은 지석에게도 손해이며, 그런 마음을 아는 하선에게도 좋지 만은 않다. 거기에 같은 성 씨인 또 한 명의 박샘 박지선 선생은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 것은 아닌가?! 라는 오해까지 하고 있으니 하선은 갈등을 할 수밖에 없다. 이걸 밝혀? 말아? 라는 고민. 너무도 일반적인 상황이다.

뚜렷한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런 고민에 대해 각 상황별로 고민을 해결하고는 한다. 첫 번째는, 솔직히 그 사람에게라도 고백한다. 둘 째, 포섭하는 단계를 거친다. 세 째, 숨기고 계속 주변에도 조공한다. 그 외 여러 가지.


하지만 역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오해이지 않을까 싶다.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의식 않고 배려를 했는데, 내 주변 사람 중에 한 명이 내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서.. 나에게 또 다른 호감을 가지며 접근하는 상황. 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헛소문까지 내는데 정말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아마 이 상황은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상황일 것이다. 나도 당해봤고, 어쩌면 해 봤을 이야기지 않겠는가!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도 이런 고민에 대한 접근을 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런 너무도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돌아보기를 통해서 한 번 웃어보고, 한 번 더 고민하는 시간은 그래서 소소한 웃음거리와 재미를 느낄 수 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지석이 보인 그런 배려를 통해서 주변 사람인 지선이 오해를 했다. 하지만 지선이 느낀 감정이 꼭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오해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석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또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사랑의 예쁜 부작용인 것을..!! 하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오해를 하지 않게 좀 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이 시간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다. 헛갈리게 말아라! 지석 같은 캐릭터의 사람들아~~!! 하지만 그래도 하려면 해라~ 그게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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