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토크콘서트, 사유리의 4차원 영향력 증명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2. 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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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시청률 부진을 보이고 있는 <주병진 토크콘서트>가 연일 파격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실 파격적이라는 말은 그만큼 좋은 뜻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정체성이 없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비슷한 포맷의 방송을 한 것이 8회 동안 반 정도이니 뚜렷한 포맷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도 초반에 한 방송 분이 비슷할 뿐이다.
현재 <주병진 토크콘서트(이하 주토콘)>의 상황은 실험 방송을 보는 듯 느껴지게 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어떤 포맷이 가장 ‘주토콘’에 들어 맞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는 것이 현재이며, 이 실험적인 방송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나가는 시점이 되면 정체성을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 4회 가량은 나오는 게스트의 됨됨이는 무척 매력적이었으나, 그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방송이었다. 아주 매력적인 배우와 명사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은 큰 방송 아이템을 잃은 것과도 같다.
그러한 가운데 ‘주토콘’이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을 한 ‘사유리’가 패널로 등장한다는 말은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고, 실제 그녀가 방송에 나온 7회 방송은 죽을 쑤던 ‘주토콘’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바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게 했다.
하지만 그녀가 8회에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역시나 실험적인 방송이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이해를 하면서 보면 되지만, 그녀가 없는 빈자리는 너무도 밍숭맹숭한 맛을 느끼게 하는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시청률도 떨어지고 만다.
명세기 한류스타가 나온다는데 뭐 다른 패널이 뭐 필요하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기획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실험의 단계를 이해를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워낙 4차원 세계를 가진 ‘사유리’가 자칫 한류스타들에게 맞춰지는 포커스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빼고 녹화를 해 본 것이겠지만.. 그 기획으로 ‘주토콘’은 특장점이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리고 만다.
기존에 ‘주토콘’이 가진 명확한 프로그램 컨셉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사유리’가 들어가서 단 한 회 동안 보여준 엉뚱한 여러 상황들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도 남을 상황의 연속이었다.
감히 연예계 대제 ‘주병진’에게 커피 심부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시키고, 엉뚱한 카운슬링을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놀라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4차원의 행동과 언변을 보여주는 ‘사유리’는 에너지 가득함은, 시청자를 엉뚱발랄 이미지의 캐릭터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사유리’ 그녀의 매력은 역시나 4차원적인 매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언어 구사와는 달리 그녀는 그녀만이 가진 특유의 언어 구사법을 보여준다. 사물이나 상황 등을 보여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묘사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세계관이 보이는 묘사법을 보여주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주병진 토크콘서트>에서 보여준 엉뚱한 매력은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할 선이었고, 그렇게 그녀는 주병진을 커피 심부름 보내는 기이함을 보였다. 그 뿐인가! 카운슬링이 필요한 바닷가 빨간 벤치에서는 이별여행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려는 남성에게, ‘답답하게 멋져 보이려 하지 말고 마음에 있는 그대로 다시 돌아와 달라’는 말을 하라 부추기는 모습은 상식을 뒤집는 카운슬링의 방법이었으며 옳은 말이었다. 그녀의 말에 시청자들은 웃으면서도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사유리’의 엄청난 재능이 폭발한 것은 동 방송사의 <금요와이드> 맛 여행에서이다. 이번 주에만 해도 그녀가 맛 평가를 하면서 보여준 표현은 시청자를 배꼽 잡게 만들었다. ‘금요일에 촬영 끝나고 이제는 자유가 있다. 홍대에 놀러 가도 되고 술 먹어도 되고, 어디 가도 되고! 이제는 자유의 시간이다’라는 맛에 대한 평가는 쉽게 이해를 하긴 어렵지만 그녀의 4차원 언어 구사법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크게 웃을만한 모습이었다.
한참 음식 먹는 법을 설명하는 사장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작스레 ‘내가 사귄 남자랑 비슷하다!... 그런데 날 왜 버렸어요?’라고 하는 장면은 시청자를 쓰러뜨리는 마력이었다.
‘맛이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사장님에게 너무 맛있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결혼합시다’를 외치는 사유리. ‘한우 살치살 맛이 어떴느냐’라는 물음에 ‘김구라 볼 같은 맛’이라고 하는 엉뚱함은 누가 감히 흉내를 내지 못하는 영역이다. 장난치는 부분에서 말을 받아주지 않자.. ‘아저씨가 저 개무시 하셨어요’라고 하여 놀라게 하는 장면 또한 그녀가 아니면 감히 하지 못 할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주병진 토크콘서트>에서 보여준 잠깐의 활약은, 단 1회지만 그녀가 없는 빈자리를 그립게 만드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 대단한 한류스타 4인도 ‘사유리’가 없는 빈자리에선 단지 일반 연예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류스타의 맛을 잃을 것 같아 사유리를 뺐다면, 큰 실수라 할 수밖에 없어 보인 기획이 아니었을까 한다. 1회분 몇 분 분량의 출연이었지만, 그녀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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