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2, 유독 약한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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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 기대와 주목을 잔뜩 받고, 어느 아이돌 소속사나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을 꼽는 다면 <청춘불패>를 뽑지 않을 수 없었다. 경쟁률만 해도 수십 대 일일 정도로 그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시즌2 뚜껑을 여는 순간 예상 못한 시나리오로 흘러가는 통에 프로그램은 이만저만 곤혹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출연을 하는 가수들 또한 말이다.
<청춘불패> 시즌1은 시청률 면에서 대히트를 친 것은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하여 시청률을 제외한 나머지 이유로 실패한 예능이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반은 성공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 아이돌의 신인 스타가 주목을 받고.. 실제로 스타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으니 프로그램이나 출연을 한 가수나 손해 날 일은 그 어느 것도 없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아이돌 가수들이 다른 눈치를 안 보고, 오로지 그네들 연령대만 몰려서 프로그램을 한다는데 편리함이 있었다. 비록 노촌장(노주현)이라는 아버지 같은 존재가 있기는 했으나 큰 간섭을 받는 다던지, 하는 것은 없었다.
바로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김태우’가 전부였다. 김태우는 아이돌 여자 가수들과 벽이 없을 정도로 코드가 맞았기에 이질적인 면을 느낄 수 없었다. 간혹 초대되는 게스트가 오더라도 자신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가교가 되어준 것이 바로 ‘태우오빠’라 불릴 수 있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큰 벽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2가 되고 나서는 집안의 가장도 없고, 가교가 될 만한 중심점의 오빠도 없다는데 문제는 커진다. ‘이수근’과 ‘붐’, ‘지현우’가 있지만.. 기존의 시즌1 인물을 따라잡지 못하는 그들은 이도 저도 아닌 인물로 비춰진다.
이수근은 노촌장의 캐릭터를 이어받아 ‘소촌장’으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설픈 진행자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붐’ 또한 갓 제대를 해서 아이돌 여자들과 그저 놀 생각만 할 뿐이지 마땅히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 얼굴마담격인 ‘지현우’야 동네 기타 잘 치는 오빠 정도의 역할일 뿐 그 어떤 역할도 기대할 수 없기에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2라고 해서 <청춘불패>가 달라진 것은 농촌에서 어촌으로 장소만 바뀌었고, 사람만 바뀌었지.. 뭔가 새로움이란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적어도 농촌은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도 있었지만, 어촌은 또 그와 다른 모습이기에 제작진조차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하다.
농촌에서는 소와 개, 닭을 키우고, 어르신들을 찾아 다니며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며.. 노촌장의 오랜 삶의 경험을 살려 밭을 갈고 수확을 하는 맛을 보이는 스토리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안겨 주었다. 자주는 못 오지만, 허름한 자신의 집을 예쁘게 꾸며 관광 명소로 만들기도 했던 것들이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다. 시즌 1에서 말이다.
시즌2가 돼서 그들이 한 것은 잘 지어진 궁전 같은 집을 아지트로 삼아서 놀고, 쉬고, 심심하면 나가서 갯벌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정도만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 하지만, 역시나 시즌1에서 부모님을 만나고 싶은 스토리는 전형적인 그 모습 그대로 보여졌고, 할 것이 없으니 지역 명물인 당나귀를 키우는 것이 그들의 여정일 뿐이다.
큰 역할을 해 줘야 할 ‘이수근’과 ‘붐’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어쩌면 <청춘불패>가 가장 힘들어진 주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남의 진행에 묻어가는 스타일이라는 것과, 그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인정을 받으며 제 실력을 쌓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점일 것인데.. 역시나 둘이 쌍둥이처럼 능동적인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청춘불패>의 불안요소이다.
만약 ‘지현우’가 제작진에게 미치도록 능력이 없음을 보여줬다면 교체라도 할 텐데, 메인으로 뽑아 놓은 실질적인 정체성이라고 하는 ‘이수근’과 ‘붐’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너무도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청춘불패> 시즌2가 출범할 당시부터 불안 요소는 많았으나 지나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원 시간대가 아닌 주말 늦은 시간대로 옮긴 것은 또 하나의 패인이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연령대가 ‘이 시간 시청은 세바퀴’라는 공식이 생겨났을 정도인데, 그 시간에 맞물려 편성을 한 것은 패인의 주 요소 중에 새로운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거기에 젊은 사람들은 뭔가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움직인 것이 케이블의 ‘SNL(Saturday Night Live Korea)’이니 시청률이나 이슈에 있어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오히려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할지 모르지만, 좀 더 기다렸다가 <1박2일>이 종영하는 시점에 편성을 했다면, 또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청춘불패>가 약한 이유는 시간대 편성부터 시작해.. 이 예능을 이끌어 가는 진행자.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없는 어촌을 선택했다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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