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MBC컴백, 편성계획이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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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TV컴백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지고 미뤄지다 이제서야 나오는가 싶다. 그러나 들려온 소식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좋은 그림을 버리는 형세라서 그런 생각도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시작된 컴백 소식은 목요일 심야 시간에 편성이 되었다는 소식이었고, 그 시간이면 뻔히 유재석과 시청률 경쟁을 하여야만 한다는 것인데, 그를 좋아하고, 유재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결정은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왜 이런 편성 계획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노릇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순리에 따라서 그가 들어갈 수 있는 시간대를 배정하는 것이 좋을 법한데, 그렇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 것이다.

애초에 주병진이 컴백을 하며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시간대는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시간대였다. 기존에 하던 시간 배정만 하더라도 1부이긴 하지만 한 프로그램을 적당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간 배정이었는데, 그를 대접해 주기 위함인지 단독 프로그램으로 론칭하는 듯하다.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과 성격을 달리하려 한다면 단독으로 론칭하는 것이 더욱 그의 이름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것은 이치다. 그러나 시운전도 하기 전 그것도 본 대회에 참가해서 1위를 하라는 격은, 뭔가 기대하는 면이 크고, 그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순리대로 수요일 편성을 했다면 타 프로그램들과 부딪치는 일도 없다. 안정적으로 시운전을 하면서 반응이 점점 좋아지면 확대 편성을 할지라도, 당장 최고의 프로그램을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MBC의 지나친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뭐든지 그렇게 크게 바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 MBC의 편성 욕심이 무리수를 두는 듯한 형세이다. 라디오도 그랬다. 원래 뭔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주병진이지만, 남의 자리까지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방송사는 지나치게 그에게 대접을 해 주느냐고 기존 잘하던 자리를 빼앗아 그에게 선물로 안긴다. 그러나 그가 정작 바라지 않던 자리를 준다는 것은 그에게 무척이나 괴로운 상황을 만들게 됐다.

원치 않았었는데도 큰 보따리의 선물은 그렇게 그를 괴롭혔고, 또 다른 두 사람을 괴롭게 했다.


아직 주병진의 대답은 확실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알린 언론의 보도를 보면, 구체적인 면이 보인다. 편성되는 요일과 시간대 그리고 PD가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들의 말대로 생각하면 목요일 밤 11시 시간대에 주병진의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송이 된다는 것인데.. 이 말처럼 확실해 보이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오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목요일 밤 예능이 방송이 된다면 '월, 수, 목, 금' 총 4일을 심야 시간대에 예능을 배치한다는 데서 신뢰는 약간 떨어지게 된다. 월요일에는 <놀러와>, 수요일에는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목요일에는 <주병진 xx쇼>, 금요일에는 <위대한 탄생>이 방송이 된다는 것인데, 어느 방송도 이렇게 무리해서 편성을 하지 않는다는 데서 약간 신뢰를 할 수 없다. 그리고 권석PD도 원래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를 진행했던 PD였기에 굳이 새로운 만남이라 하기에도 무리는 있다.

하지만 이런 룰을 깨고 주병진의 토크쇼를 목요일에 방송을 한다면 주병진뿐만 아니라 MBC도 별로 남지 않는 것에 돈은 돈대로 쓰고, 사람은 사람대로 코너로 몰 수 있는 면이 있다. 아무리 토크쇼의 귀재라고 할지라도 현재 안정적으로 방송이 되는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과 정면 대응 편성을 하며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무리수로 보이는 이유다.

설령 들어가서 일정 부분 이상 시청률을 가져 온다고 해도 기존 지켜지던 서로 간의 배려는 깨는 것이기에.. 그들의 편성계획이 좋기만 하지 않는다. 이런 편성계획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기에 시도가 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처음서부터 무리를 해 입증을 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을 수 있겠는가! 단박에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고 해서 같은 방송사에서 무엇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 경쟁이 또 다른 경쟁을 불러 일으켜 서로에게 피해만 주는 형국이 된다면 애초에 이런 무리한 경쟁 편성은 보기 안 좋은 계획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뭐라해도 가장 좋은 그림은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시간대에 주병진을 투입하는 것이 그에게는 무리없는 컴백으로 보일 것 같다. 방송사 또한 무리수도 없어 보이고 말이다. 만약 황금어장 시간대의 그 이름으로 편입하는 듯한 느낌이 안 좋다면 황금어장을 분리해서 이름을 바꾸어 편성을 하는 것도 방법은 방법이다.

주병진의 토크쇼를 50분 정도로 독립 편성하고, <라디오스타>를 연결해서 30분 편성을 하는 기존과 유사한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것이 원래 가장 좋은 편성 방식이라 생각이 된다. 지금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만약 목요일 11시대에 방송을 하는 방안이라면 MBC는 응축된 힘을 보여주지 못할 공산이 크다. 쓸 때 없는 시청률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칭찬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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