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김경호, 언니라 불리운 사나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0. 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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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란 음악이 본디 좀 강한 색채가 있어서 여성 리스너들이 별로 없는 데 반해, 유난히 '김경호'란 가수에게는 여성 팬들이 많다. 그의 음악적인 전성기인 1990년대 말에서 조차 단지 음악만을 듣고 그 여리고도 파워풀한 음색에 젖은 여성 팬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그의 콘서트를 찾았다. 개인적으로도 알고 지내던 김경호 팬클럽 여성들도 많은 수였고, 그의 작사가조차 그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이 있는 가수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보다 많은 대중들이 좋아하기 보다는 마니아층의 선호도가 많았고, 그렇게 한참을 잊혀졌던 그가 다시 대중들에게 다가 온 것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였다. 록이란 음악이 한참을 대중들의 선호도에서 잊혀졌었지만, 조금씩 노력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다시 재조명 하는 작업이 생기며 어느덧 '김경호'까지 다시 대중들 앞에 서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대중들로부터 잊혀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이는 부활의 '김태원'을 비롯한 멤버들과, 백두산의 '김도균과 유현상'이었고.. 약간은 물러서 있었지만, 윤도현과 자우림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 록이란 음악을 유지해 놓고 있었다.
김경호란 가수는 전성기를 지나며 꽤 많은 수의 앨범을 낸 가수였다. 당시에는 음색이 워낙 특이하고 강한 편이어서 폭 넓은 사랑을 받기 어려웠고, 한참을 희귀병과 싸우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이때만 해도 음색을 제외한 곳에서, 그가 여성적이란 평가는 대중적인 인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나는 가수다>를 전후로 그는 여성적이고 여성에게 어필하는 가수가 된 듯싶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준다.
<나는 가수다>를 출연하기 전부터 화제가 된 것은 김연우와의 커플티 의상 인증 사진 때문이었다. 라디오에 같이 출연을 했던 김경호와 김연우는 당시 미션 중에 빨간색 의상을 입고 같이 인증하는 사진을 올려달라는 주문에 찍어 올린 것이 나중에 화제가 되어 그렇게 그들은 묘한(?) 관계가 형성이 된다.
당시 사진은 이런 사실이 먼저 알려지지 않아서 더 많은 재미를 줬다. '김연우의 아내 사진'이라고 올라온 사진에 머리카락이 긴 여성처럼 생긴 김경호가 넌지시 보인 것은 웃음을 주며,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런 그가 '나가수'에 나왔고,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낸 김연우와의 재회는 많은 여성 팬들에게 또 다른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된다. 김연우 또한 사실 여성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로 인기있는 콘서트를 하는 가수였기에, 그 조합은 미리 여성들에게 어필할 것을 예상케 했다.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여성적인 성격은 동성의 친구와 선후배들 간 인연의 끈을 넓히는데 은연중 도움이 됐다.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강해 보이는 록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반전의 성격 때문이었고, 남성들에게는 여성적인 성격으로 그들보다 다른 성격을 보여주며 많은 교류가 있게 된다.
'나가수'를 통해서 그의 여성적인 성격이 드러난 것은 말투부터 시작해서 화장법까지였다. 코디가 챙겨주지 않아 호수가 바뀐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타 가수들에게도 웃음을 주었던 그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게 된다. 이런 관심은 의외의 반전 같은 요소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록이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 노래를 하다가,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 한 덩어리를 내 지르며 감성을 보여준 것은 지금 현재의 여성들 마음과도 같았을 것으로 보인다. 뭔가 감정을 표출하고 싶지만, 특유의 여성적인 성격에서 가지고만 있고 내지르지 못하는 그런 마음을 표현을 해 주니 더욱 친근감이 들어서 팬심이 생기는 듯 여겨진다.
더욱이 그의 집을 공개했을 당시 모습은 여성들이 표현하는 데로 '귀엽다'란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깨끗하게 사는 여성의 집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밝은 색상의 소파와 러닝머신, 반려 애완견과 작은 울타리, 곰 인형 등 정돈이 잘 된 그의 생활 모습은 더욱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프로그램상 매니저인 개그맨 정성호가 평소 그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질문을 통해서 좀 더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집에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김경호는 '이불 호청 다 뜯고, 잠옷 다 다시 빨고'라는 말을 하며 평소 얼마나 깨끗하게 사는지 보여준 것은 여성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요소였다.
그 뿐이랴 그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그의 방을 돌아봤을 때.. 또 한 번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매치가 잘되지 않지만 선반 가득한 소주병 잔치와, 의외의 냉장고 서랍장 속 화장품 컬렉션 팩의 조화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은 놀라움의 반응이었다. '갈색병에 비오템 에센스(파란병)에 손에 쥐고 보여주는 건 아모레 퍼시픽... ㅋㅋㅋ'와 '에스티로더 갈색병에 빵터졌어요~~~ㅋㅋ'의 반응으로 알 수 있듯 시청자들이 얼마나 그의 생활 모습에 놀랍고 재밌는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그의 기사 댓글의 6, 70%의 반응글은 대부분 여성들로 생각들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그렇잖아도 이런 김경호의 의외성 귀여움 가득한(일부 여성 시청자 시각) 생활 모습이 반응이 좋은데, 그가 이번 '나가수'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화장법 공개는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정성호의 화장품에 대한 궁금증에 김경호는 여성들이 평소에 하는 화장 모습을 친근하게 보여주어 언니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여성들만의 습관이라고 해야 할까? 화장품을 바르는 순서와 방법 등을 김경호가 능숙하게 보여준 것은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 여지없이 그의 기사에는 '언니 너무 예뻐요'라는 재밌는 댓글들이 포도송이 열리듯 달렸다.
이런 모습들이 하나 둘 보여지면서 그의 캐릭터는 여성적인 모습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같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송은이도 자우림의 김윤아와 김경호가 등장하자 여고 동창 같다며 재밌어 하고, 김윤아는 능숙하게 '(맞다) 선배님이에요'라며 받아쳐 웃음을 준다. 분명 남자 록커는 맞는데, 여성적인 면들이 부각되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김경호 언니. 그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그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더욱 많이 알려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 방송만 끝나면 쏟아지는 댓글 속 그들의 우상 김경호 언니. 언니라 불리운 사나이에 시청자와 대중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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