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200회 전현무 특집 초특급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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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를 지금까지 본 지가 어언 200회가 되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평균적인 재미들이 있어왔고, 무리수가 없는 편안한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었다. 비록 재미는 없었어도 편안하게 흐르는 연출들은 꾸준히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으로 작용했었는데, 이번 200회 특집은 전파낭비 수준의 방송이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전현무'를 위한 특집이었고, '전현무'를 의도적으로 살리려 하는 요소들로 온통 꾸며져 <200회 특집>이라는 기념비적인 방송 자체를 엉망으로 흩뜨려 놨기 때문이다. 자축이든, 앞으로 희망찬 각오를 들어보는 특집이었어도 좋았을 방송을 현재 조금이라도 자성을 해야 할 아나운서를 출연시킨 것 자체가 별로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다.

전현무는 현재 깨끗하게 논란 부분이 해결이 된 것도 아니다. 외부행사를 통해서 고가의 상품을 받았다고 하는 일에 엮인 것은 아나운서로서 그렇게 개운치 않은 이미지인데, KBS의 스타아나운서 만들기는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아무렇게나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답답함이 차오르게 한다.

제대로 경위를 설명하지도 못하고 있는 아나운서실이 그저 현재 한창 주가가 올랐다고 하는 '전현무'를 그냥 죽.일 수 없기에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해피투게더>에 슬쩍 얹어놓는 일은 반갑지 않은 일 일 수밖에 없다.

<해피투게더>의 200회 특집이란 것은 그동안 '해피투게더'를 있게 한 사람들로 섭외하는 것이 올바른 컨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캐스팅은 뭔가 '전현무'를 위한 기획이었다고 느껴지는 기분이 먼저 든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패턴 자체가 온통 전현무를 배려한 기획이었다고 봐도 될 듯했다.

모든 것이 재방송 형태였다. '전현무'의 3단 고음부터 시작해 7단 고음까지 올리는 무리수를 시청자는 똑같이 봐야만 했다. 새로운 것은 단 하나도 없이 그저 전현무가 KBS의 유일한 스타 아나운서라는 것만을 알아야만 하는 것처럼 어쩌면 농락을 당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편집을 당했던지 보여진 것은 온통 기존에 봐 왔던 행동들이었다. 다만 '박미선'이 좋아하는 개그감이었을 뿐 다른 이는 그저 웃어주는 정도의 반응으로 일관이 되었다. 다른 게스트들은 말발 하나는 끝내준다고 하는 게스트였음에도 무리하게 전현무 물받이를 해 주느냐 고생만 잔뜩인 모습이었다.


슈퍼주니어 춤을 따라하고, 7단 고음이라고 목에 핏대 팍 팍 세워가면서.. 눈알 뒤집히는 퍼포먼스를 봐야 하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세라고 추켜 세워주고, 그가 유일하게 '해피투게더'를 통해서 성공한 웃음이었던 '7단고음'을 원 없이 하게 한 것은 그의 끝이 매우 빠를 것 같은 기분을 주게 했다.

'전현무'는 아나운서이고, 아나운서 중에 그저 조금 웃기는 수준의 개그감과 비호감을 내세워 잠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것은 아나운서 중에 뽑는다면 독특한 이미지 일 뿐, 영역을 확장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내 몰아 생각한다면 선혈이 낭자한 전투의 장에서 볼품없는 실력의 예능감 소유자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 정확한 시선일 것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스타아나운서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손범수'를 비롯, '박지윤', '이지애', '최송현' 등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는 누구도 남아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전현무'는 엄격했던 KBS의 기존 룰을 깨면서까지 오버해서 이해를 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KBS 아나운서 체계가 엉망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형평성 없는 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과로 평가를 하자면 현재 스타아나운서가 없는 것은 다 제대로 못 키운 KBS의 자체 문제이리라 생각이 든다. 스타 아나운서들은 박봉에 힘겨워 모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들이 모두 나간 것은 스스로의 자부심마저 못 느끼게 한 것이 가장 주된 이유이리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격으로 좋은 소는 다 잃고, 비호감 소를 앞에 세워놓고 잘못을 했음에도 봐 주면서 '네가 최고야, 네가 최고야' 하면서 새 소를 키우는 모습은 그래서 더 씁쓸하다.

필요에 의한 공조였을까? ... 그래도 무리였다. 조금이라도 '전현무'가 <남자의자격>으로 뿌리를 내리고 출연을 시켰어도 시켰어야 했다. 애드리브도 정해져서 뭔가를 주입식으로 하고 있는 '전현무'가 <해피투게더>같은 즉석 애드리브가 필요한 곳에서 웃음을 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특별한 기념비적인 200회 특집을 눈총받고 있는 아나운서를 출연시킨 것에 실망하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해피투게더>에 다시 한 번 실망을 한 방송이었다. '전현무'를 무리해서 띄우기보다, 어떻게 하면 <해피투게더>가 300회 특집을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심하는 방송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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