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김동욱, 행복한 무대가 지옥되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6.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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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가수'는 매우 마음이 아픈 회차로 기억될 듯하다. 기존에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룰을 어긴 '김건모'의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룰 개념으로 사퇴를 하는 'JK김동욱'의 모습은 굉장히 무거운 안타까움을 줬다. 방송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스포일러로 이미 그 전 주에 상황들이 다 알려지고 재녹화를 했다느니 안 했다느니 단편적인 이야기로 죽.일놈.. 살릴.놈.. 이라며 욕을 해대어 당사자들을 아프게 했다.
요즘 '나가수'를 향한 관심은 단순한 방송의 관심을 떠나 일반 시청자들이 조직적인 안티 군단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모든 경우를 놓고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서 이제는 안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물어보면 안티라고 하지는 않고, 순수하게 프로그램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약간의 참견 정도라고 말 할 뿐이다.
이제 '나가수'에 참가를 하는 가수들은 자신의 가창력을 뺀 심장의 사이즈까지 생각하며 나와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시점이 되어 버렸다. 그저 가창력이 부족하다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안티가 얼마나 없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고,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어떠한 책잡힐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상황을 종합해 보면 가수는 이제 '가창력'을 뺀 '호감도'로 승부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나가수'를 향한 시청자들의 눈이 얼마나 쓸 때 없이 높아졌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알지 않을까 한다.
너무 멋진 가수, 너무 노래를 잘하는 가수, 너무 완벽한 가수를 보고 있기에 이제는 그들이 아니면 누구도 가수처럼 보이지 않는 때가 된 것이다. 그저 노래만 잘한다고 나오는 곳이 아니며, 대부분의 대중들을 만족시키는 무난함이 있어야 사람들의 반대가 없게 된 '나가수'다. 조금이라도 대중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가수가 나오면 그는 철저히 아픈 악플을 당해야만 한다.
'옥주현'을 향한 맹목적인 안티공격은 그 정도가 심해 옥주현 개인뿐 아니라, PD를 향한 공격으로 발전했다. 스포일러로 떠도는 소문 한 자락만 나오더라도 그 상황을 조합해 가장 비도덕적이고, 가장 비양심적인 제작진이라고 공격을 해 댄다.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였지만.. 결국 '이소라'가 7위로 탈락을 했고, 경합 중에 스스로 만족치 못한 무대로 인해 노래를 끊고 다시 해 버린 '김동욱'이 자진사퇴를 한 것은 온전히 경합의 결과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JK김동욱'이 자진사퇴를 한 것은 룰을 어긴 결과로 인해서 자신이 마음의 짐으로 지고 있던 부분을 내려놓은 결과였다. 누구보다도 그 스스로가 가장 마음이 아픈 무대였지만, 그 무대를 보지도 않았던 참을성 없는 대중들의 손가락질과 아픈 안티성 글들은 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진사퇴하게 만들었다.
지난 주 방송이 끝나고 하루도 되지 않아 '옥주현'과 '김동욱'이 재녹화를 한 것이 알려지며 대중들은 그들을 향해서 엄청난 저주성 댓글을 남겼고, 기어코는 신정수PD를 나가라고 하는 돼먹지 않은 참견을 하게 된다. 이런 부분은 대중들의 오지랖이 방향성을 잃은 결과이리라.
딱 며칠만 참고 보더라도 어떠한 사연으로 방송의 돌발성 사연이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데도.. 스포일러는 하지 말라고 하는 대중들이 스포일러성 답을 기다리는 이해 못 할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 두 사람의 재녹화 부분은 마땅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잠시 흘러나온 말에 귀가 혹하고 마음이 동해.. 그들에게 마음껏 상처를 남기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JK김동욱'은 자신이 보여주려 하던 감정을 들려주기 위해서.. 노래하는 순간을 조율하지 못하고 멈췄다. 잠시 멈췄지만 마음을 가다듬어 제대로 노래를 했고, 청중단은 그런 모습조차 이해를 하며 그를 2위로 뽑았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는 마음이 없었던 시청자들은 상황이 나올 그 며칠을 못 참고 엄청난 반응을 보여 기어코는 그를 중간에 자진사퇴하게 하는 오지랖을 발휘한다.
'이소라'가 하차를 하는 것은 단순히 7위를 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 여린 마음을 억눌렀지만, 그 억누르는 모습이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느껴졌다. 첫 번째 그녀가 안고 있는 상처는 김건모의 탈락 과정을 본 것이오.. 두 번째는 'JK김동욱'의 탈락 과정의 모습이었다. 이번 경우 김동욱의 탈락을 보기 전에 미리 벌어질 상황을 짐작하며 울컥해 하는 '이소라'의 모습은 마음이 아팠다.
JK김동욱이 한 번 끊고 다시 들어간 노래를 다 하고 나가는 모습에 '이소라'는 어쩌면 다시 벌어질 상황을 짐작으로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이미 김건모가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그 과정에 자신이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을 한 번 겪어봤고, 이제는 김동욱이 그런 모습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아픈 마음은 감히 누가 다 이해를 하지 못 할 경우였으리라 보였다.
가수 이소라가 가수로만 나온 것이 아닌 <나는 가수다>였지만, 그녀가 가수로서만 하차를 결정하지 않고.. 진행까지 그만두려고 하는 마음은 7위의 영향이 아니라.. 온전한 순리가 아닌, 지나친 대중들의 공격성으로 인해 그만두어야 하는 가수들을 보기 싫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이 된다. 즐겨야 할 무대가 지옥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최고의 무대를 항상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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