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배다리 역사 문화의 전통 거리

배다리는 인천 동구 금창동과 송현동, 창현동 일대를 이른다. 바닷물이 드나들던 수로에 밀물 때 들어오는 배가 묶여 있던 곳. 19세기 말 개항 후 서민들이 전쟁을 피해서 몰려든 곳이 배다리였다. 러·일 전.쟁 이후 개항장에 주둔한 일본군을 피해 온 서민들이 이곳으로 몰렸다고 한다.

그렇게 맨 손으로 터를 일구고, 마을을 만든 서민들의 시름이 아직도 남아있는 배다리. 지금은 헌책방과 문화재로 지정된 초등학교인 창영초등학교가 남아있고.. 이곳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합세로 또 하나의 볼거리인 '벽화거리'가 형성되어 지나는 여행객을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아마도 인천 사람들이라고 하면 '배다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역적인 특색도 알고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헌책방'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곳은 헌책방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벽화거리를 보러 오는 이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헌책방 거리와 배다리 거리를 둘러본다.


배다리 전통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좀 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곳에 헌책방 거리가 자리해 있다. 특히나 유명한 헌책방 거리는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배다리에 손수레 책방이 모이면서 형성이 되었다고 한다.

한 때 50여 개가 넘던 헌책방은 현재 그 수가 확 줄어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새롭게 시대에 맞춰 다 기능의 복합 문화서점이 들어선 것 까지 따져 봐도 5~7곳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은 헌책방은 역사의 숨결만큼이나 그 특유의 책 냄새가 거리에 묻어남을 느끼게 했다.


동인천역에서 내려 조금 걷다 보니 배다리 전통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지상에는 거리를 가로지를 수 있는 횡단보도가 없기에 배다리 지하상가를 이용해 거리를 나오니 바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리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배다리 지하상가는 전통공예상가를 운영이 되고 있다.

예전 서울 황학동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난 물품들을 바로 배다리 거리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형타자기 부터 시작해 고서 그리고 골동품까지 가지가지 물품이 시선을 붙잡았다.


아주 옛 것은 아니었지만.. 마라톤 타자기가 시선을 끌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자주 애용하던 타자기였지만, 컴퓨터를 대하면서 차츰 손에서 멀어져간 그 물건을 이곳에서 보니 옛 추억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그 예전 시장에서 자주 보던 장면들이 눈에 펼쳐지기도 한다. 꽤나 오래 되어 봄 직한 오래된 비디오카메라는 낡은 모습에서 얼마의 시절을 보냈는지가 그려진다. 일명 디디디~ 라고 불리었던 전화기까지 추억을 자극한다.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니 바로 헌책방 거리가 눈에 띈다. 배다리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헌책방 거리를 나는 눈으로 확인하고, 그 거리를 걷게 된다. 옛 헌책방도 있지만 마트의 개념인 현대식 서점까지 학생들과 함께 한다.

주변에 학교도 몰려 있어 꾸준히 유지는 되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시대가 책 보다는 전자서적에 눈이 가다보니 그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활자로 인쇄된 서적에 더 익숙한 이들은 여전히 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워가는 모습이었다.


이곳이 헌책방으로 유명하다 보니 벽화도 책 읽는 소녀가 한 편에 자리해 있다.


위 사진의 경우는 컬러와 흑백으로 표현해 놓았지만, 그 이유는 '집현전'을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대창서림도 헌책방이지만.. 옆에 있는 '집현전'은 이곳 배다리 문화의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 배다리에 헌책방 서점이 생길 때부터 있었던 주인 어르신이라 역사의 순간들을 들을 수 있기도 했다. 처음 시작당시 노량진에서 책을 떼어다 팔았는데.. 당시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잘되던 헌책방이 지금은 명맥만 유지되는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은 아주 조금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시대에 순응해야지~ 라며 말하는 어르신의 말에 조금은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40여 년 배다리 골목에서 헌책방 '집현전'을 경영하신 주인 어르신>


한참 때 보다는 수요가 떨어진 요즘은 근근이 살아가는 정도라고 하였다. 지금도 학생들이 헌책을 팔러는 오지만, 사러는 오지 않기에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말씀해 주신다. 다만 아직도 사는 품목은 사전류가 있어 다행이지만.. 그래도 헌책을 이용하는 법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도 마음 한 켠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대림서적'과 가장 오래된 헌책방인 '집현전' 옆으로 가니 '아벨서점'이 눈에 띈다. 이곳은 주변에서 가장 헌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아벨서점 신관 2층에는 갤러리와 쉼터가 있다고 하니 한 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특이한 복합 문화 헌책방도 있었다. 가게 앞 간판 대신 쓰여있는 '오래된 책집'은 옆 '작은 가게'와 같이 운영이 되는 곳이었다. 양쪽이 뚫려 있는 구조였다.

이곳은 차도 마실 수 있으며, 오랜 고객의 경우 책도 빌릴 수 있는 곳이었다. 책도 읽을 수 있는 곳이었으며 옆에서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예쁜 고양이가 반겨주는 가게이기도 하다. 새근새근 잠든 고양이 새끼가 한 없이 귀엽다.


내부 모습도 참 볼 게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사진전도 열린다고 하니 그 시기를 문의해서 가보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일 듯했다. 헌책방이 단순히 헌책만 파는 곳이 아닌,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곳은 아니었나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역사 속에 기억이 된 옛 인천 양조장을 개조해서 만든 문화공간 '스페이스 빔'도 안 보고 가면 섭섭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배다리 골목에서 유명한 곳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학생들도 이곳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스페이스 빔'과 '개코 막걸리집'을 지나면 벽화거리로 유명한 곳으로 향할 수 있다.

<인천 동구. 배다리 역사 문화의 거리. 옛 건물>

<인천 동구. 배다리 역사 문화의 거리. 여인숙 건물>

<인천 동구. 수도국산 달동네 옛 모습이 남아있는 허름한 가구>

<인천 동구. 골목안 풍경. 정겹게 걸린 빨래>

<오랜 세월 담쟁이 잎으로 덮인 건물>

우각로를 비롯 배다리길, 창영길 각각 볼 곳이 찾아보면 많은 곳이다. 골목길이 깊은 곳은 아니었지만, 짧게 짧게 이어지는 골목길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다리 역사 문화의 거리를 돌아보려면 헌책방 거리와 벽화거리를 반드시 찾아보길 권한다.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 만들어 갈 문화의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할 텐데, 점점 주민의식이 같이 하는 것 같아서 이곳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 느껴졌다. 혹시라도 옛 서적 중에 자신이 꼭 찾아야 할 서적이 있다면 이곳도 보물섬이 될 것 같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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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2011.06.13 06:21

    요즘도 이런 곳이 있다니...
    사람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헌책에서 느껴지는 캐캐한 향기로 찰나의 여유라도 누리고 싶어지네요.

    • 2011.06.15 18:53 신고

      이제 자꾸 도시적인 이미지보다는 옛 기억의 장소들을 찾아다니게
      되는 것 같아요. 헌책방 거리를 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 2011.06.13 06:22

    저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타자기도 한번 써보고싶네요 ㅎㅎ

    • 2011.06.15 18:54 신고

      타자기 진짜 누르는 맛나게 해주죠.
      정말 깊숙이 누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물건이죠 ㅋ

  • 2011.06.13 06:24

    와...헌책방 정말 오랫만에 보는군요....
    어렸을때 자주 들락날락 거렸었는데...;;;
    책 팔려구 ㅠㅠ

    • 2011.06.15 18:55 신고

      저도 헌책방 못 본지 오래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동대문에도 헌책방이 있기는 한데 그곳은 왠지 맛이 안 나더라고요 ㅎ

  • 가나다
    2011.06.14 00:36

    어쩌다 동네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둘러봤는데
    평소에 지나다니는 길이 아니라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몰랐네요
    어쨋든 잘보고갑니다~

  • 2011.06.14 10:18

    그시절 마라톤 타자기의 동안의 고가 타자기와는 저가 타자기로서 개인 연습용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물론 난 그 타자기도 없어서 숙제를 못해갔지만....여수의 흔적을 찾아왔다가...

    • 2011.06.15 18:56 신고

      그쵸. 옛 타자기 생각이 많이 나죠.
      여수의 흔적은 좀 더 예쁘게 다듬어서 올려야겠어요 ㅋ

  • 최민재
    2011.06.14 21:57

    이 인천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인천은 명색이대도시이고 광역시인데도 무궁화호열차나 새마을호열차같이 좌석이 죄다앞으로되어있는 그런열차가 안다닙니다 인천에도 반드시 그런열차가 다녀야합니다 왜냐하면 인천은 명색이대도시이고 광역시이고 최초의한국철도가 놓여진지역이거든요 그리고 인천역에 그런열차가 정차하지않는것 뭔가빠진것같고 뭔가허전한것같은 그런게있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인천을왔다갔다할때 그런열차들이아닌 전철로 왔다갔다하는것 정말 불편하고 너무불편합니다 그러니 인천에는 전철보다도 그런열차들이 다녀야합니다 그래야합니다 그래야합니다 그래야합니다

    • 2011.06.15 18:57 신고

      다양성이 있는 곳이 되면 좋겠죠. 앞으로 뭐든 생기겠죠 ㅎ
      아마 테마열차들이 생기지 않을까요? ㅎ

  • hoho
    2011.06.19 00:19

    한국도 점점 저런 오래된것의 소중함을 알아가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저런것들이 더 세련되다는것은 해외선진국들을 여행하면 잘 느낄수 있죠.

    건설업자들이 똑같은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들어부어 만든 획일적이고 일률적이고 차가운 건축물보다 저렇게 개성있고 손때 묻은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저런 골목골목들이 개발의 칼을 피해 잘 보존되고 더 다양화 되어서 한국도 남들 못지 않은 도시 골목 관광자원이 유럽처럼 생겼으면 좋겠네요.

    • 2011.06.19 02:04 신고

      저도 한국의 관광지 특색없는 것들에 많이 실망을 하게 되는데요.
      오래된 것을 특화해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 musial
    2011.06.19 15:40

    창영 초등학교를 다니며 이 동네 부근에서 10년 이상을 살았는데, 가끔 예전의 추억이 그리우면 차타고 가서 주변을 거닐곤 합니다.. 가기 전에 아벨서점에서 헌책도 몇 권 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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