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세시봉, 전설이 모여 새 역사 남기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2. 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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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포크송의 전설같은 존재들 '세시봉' 주역 4인이 <놀러와>에 나와서 엄청난 존재감의 무대를 보여줬다. 이 무대는 예능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강렬한 무대임에는 확실해 보인다. 7, 80년대 격변의 시대 속에 암울했던 사회상에서 젊은이의 문화들이 나오던 시절 최고의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놀러와>에 출연을 한 것을 넘어 무대를 가졌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포크송의 거목 4인이라고 불러도 될 그들의 공통점은 무교동 '세시봉 클럽'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몰았던 클럽의 가수들이었다. 가수로서 여러 무대를 서지만 그들은 세시봉에서 노래를 위한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에 많은 당시의 젊은이들이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금은 5, 60대가 될 정도로 시대는 많이 지나갔지만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사실 7, 80년대 유행했던 포크송을 요즘 젊은이들은 알 수가 없다. 고작 볼 수 있는 곳이란 TV를 통해서 7080콘서트 등으로 보는 것이 다이다. 그러나 관심을 특별히 갖지 않으면 그 조차도 챙겨볼 수 있는 여건이란 것은 거의 없기도 하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2011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 또한 이 방송을 보고 스스럼없이 좋다고 말 하는 귀는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었을까? 예상치 못했던 상황은 <놀러와>에 지난 방송을 통해서 첫 "세시봉" 주역들이 소개되고 벌어졌다. 당시 엄청난 인기의 주인공들이었던 '윤형주',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이 출연을 했는데,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정면으로 깨면서 그 방송은 시청률 최고점을 찍었다.
이것이 단지 7080세대를 지난 사람들만이 봤다는 가정은 생길 수 없었던 것은 <놀러와>가 전국방송이 아님에서도 나타나고, 시청자 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들의 반응에서 쉽게 그 인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반영한 '놀러와' 제작진은 다시 <세시봉2 특집>을 마련하며 폭발적인 인기에 답례를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세시봉2' 격인 "특집 세시봉 콘서트"를 마련하는 깜찍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이 끝나고 역시나 그 반응은 각종 SNS 및 해당게시판, 여론들이 모여드는 곳에서 일제히 난리가 나는 모습이었다.
이번 놀러와의 <특집 세시봉 콘서트>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한 시대의 엄청난 인기 문화의 개척 세대 스타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고, 또 현재를 살아가는 가수들과의 교류점이 되는 공간과 무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노력은 바로 '세시봉'에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와 관계된 추억의 인물과 뮤지션들이 뭉친다는 점에도 매우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무교동 '세시봉' 추억의 인연도 나와서 무대를 가졌다. 그 인연은 곧 '트윈폴리오'가 아닌 '트리오 세시봉'으로 가려했었던 추억의 인물인 '이익균' 씨였고, 같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특별함을 보여줬다. 만약 '이익균' 씨가 군대 영장을 받지 않고 같이 활약을 했다면, 지금은 '트윈폴리오'가 아닌 '트리오 세시봉'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테지만 음악 생활을 하지 못하고 군입대를 한 '이익균' 씨는 현재 종사하는 일에 만족을 하는 모습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실력은 묻혀 있었을 뿐, 전혀 감을 잃지 않은 모습의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며 또 한 번 놀라움을 줬다. 트리오 세시봉이 될 뻔 했던 '이익균' 씨는 아주 매력적인 중저음을 가진 보이스로 베이스의 음역을 완전히 커버해 줬다.
이들의 조인트 콘서트의 작은 시간은 기존 멤버들이 나누어 화음을 맞추며 하던 음역을 보완해 주며 편안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줬다. '이익균' 씨의 매력적인 보이스는 '윤형주' 가 연주하던 콘트라베이스 음을 대신해 주는 가공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특별한 무대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당대 최고의 기타 연주 실력을 가진 '함춘호' 까지 나오게 하는 엄청난 섭외 실력까지 보여주는 <놀러와>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함춘호'는 기타리스트로도 유명하고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로도 유명하다. 거기에 영화음악까지 맡아서 실력을 증명해 주는 엄청난 인물인데 바로 그가 나와서 한 때 포크송 문화에서 동무가 된 트윈폴리오의 송창식 기타 연주를 같이 해 주는 수고를 해 준다.
함춘호는 '시인과 촌장'으로도 활약을 했던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의 연주를 보고 있으면 한 현 한 현 울리는 기타 음에 혼이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바로 그 연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무대는 엄청난 무대임에 분명해 보였다. 환상적인 기타연주를 우리는 이 무대를 통해서 본 것이기에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한 게스트 한 명이 더 출연을 했는데 또 그 인물은 7, 80년대와 90년대 대학가의 전설적인 노래의 주인공인 '양희은'이 출연을 해서 같은 무대를 가진 것은 정말 놀라웠다. 대학생의 필수곡이 되기도 했던 '아침이슬'을 부르면 무대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향한다.
'양희은'은 노래를 하기 전 '트윈폴리오'와의 인연이야기를 하며 감명을 줬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지금에 이를 수 있게 만들어준 정신적인 지주가 트윈폴리오였다는 것을 알려주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줬다. 윤형주는 양희은이 어렵게 살며, 살기 위해서 수술을 해야 할 때 맨 앞에 앞장서서 자신의 수술을 도우며 살게 해준 인연이라고 이야기해서 놀라움을 줬다. 송창식은 자신이 가수가 될 수 있게 DJ로 유명했던 이종환 에게 소개를 해 준 인물이라는 이야기까지 덤으로 듣게 됐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그들이 불러준 노래의 수도 엄청나고, 그 수준은 지금 시대의 가수를 창피하게 만드는 진정한 노래를 하는 가수. 진짜배기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특별함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들이 부른 노래를 정리해 보자면,
Let It Be Me - The Everly brothersCotton Fields(The Cotton Song) - The Beach Boys웨딩케익 - 트윈폴리오하얀손수건 - 트윈폴리오옛친구 - 김세환Green Green Grass Of Home - Tom JonesLost Love - Bobby Darin한번쯤 - 송창식좋은걸 어떡해 - 김세환Stardust - Nat King Cole맨처음 고백 - 송창식Save The Last Dance For Me - The Drifters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 Louis ArmstrongJamaica Farewell - Harry Belafonte애수의소야곡 - 남인수눈물을 감추고 - 나훈아아침이슬 - 양희은
.. 이렇게 된다.
노래 하나 하나가 예술적인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무대가 특별한 이유를 명확히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지난 시대의 음악이라고 해도 듣는 이의 귀는 못 속인다는데 있다. 그 실력을 즐겨듣지 않는 이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은 어딘가 모르게 혼이 없어 보이는 면이 강하다. 솔직하게 요즘 노래들에서 노랫말 제대로 들리는 노래가 몇이고,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몇이나 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적어도 요즘 시대보다는 예전 시대의 가수들이 노래 하나는 참으로 담백하게 불러줬다. 그렇다고 요즘 가수들 모두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분위기를 볼 때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포크송 세대의 이 가수들과, 요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를 잠깐 비교해 보더라도 이 무대는 그 명확성에 확답을 준다. '들리고 안 들리는 노래'의 차이를 말이다. '세시봉 4인'의 음악은 '노래'가 먼저 들리고, 그 노래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연주이다. 그러나 요즘 대중가요들은 '사운드'에 노래가 아주 약간 묻어 있는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은 이들이 빛이 나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요즘 실력 있는 가수들도 있다. 바로 그들 중에 몇 팀과 개인이 이 글을 쓰는 날인 2월 01일 늦은 오후 다시 <특집 세시봉 콘서트 2부>에 합동 무대를 가지러 나온다. '윤도현'과 '장기하'가 지금 시대를 대표하는 포크송 가수로 나와서 보여줄 무대가 기다려진다.
지난 하루 <놀러와>를 꾸며준 '세시봉' 주역들이 보여준 무대는 실로 대단했다. 그리고 그런 기획을 보여준 놀러와 신정수PD를 비롯한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쳐 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무대는 예능 역사상 가장 멋진 무대로 남을 것은 확실하다. 그러고 보니 예전 <라디오스타>의 '김현식 추모 특집'과 쌍벽을 이룰 만한 엄청난 기획력이었다고 자평을 하며 이 글을 끝낸다. 다소 긴 글이지만, 방송의 퀄리티에 비해서 긴 글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꼭 보라고 권해 줄 방송임에 분명한 특집이고, 특별한 무대를 가진 역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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