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즐기기, ATV와 전기차로 돌아 본 풍경
- [여행] 국내여행
- 2011. 1. 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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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고립된 2010년 마지막 날과, 그 첫 날은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세차게 몰아치던 수평의 눈발들. 머리털 다 빠질 정도의 세찬 바람은 절대 우도를 잊지 못하게 할 중요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칼바람이던지, 피부 속 깊게 찔러대는 추위는 그 어느 칼바람보다 억세고 강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제가 서울과 경기 그리고 충북에서 맞아 본 바람들의 기억이 조금 있는데요. 우도의 바람은 감히 따르지 못 할 범주의 그것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네 하는 말 있잖습니까? 바람에 날아가겠다고 말이죠. 거짓말 안 보태서 날아가지는 않지만 몸이 휘청휘청 하는 정도의 바람이라면 어느 정도 세기의 바람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유난히 제가 몸무게가 안 나가서 저만 흔들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 보다도 훨씬 몸무게가 나가는 여행객들조차도 휘청거리며 균형을 잃는데, 그 기분 참 묘하더군요.
그런데 풍랑과 강풍으로 인해서 고립된 우도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걱정들을 하며 지내던 찰나, 왠지 우도를 떠나오기 하루 전 조금 날이 개이는 것을 보고는 사진이라도 찍을 요량으로 서둘러 빨빨거리며 다닙니다. 거기에 보답을 해 주는 것일까요? 날이 조금 좋아집니다.
그래서 우도에서 즐길거리인 '나린섬투어'를 하려고 움직여 봅니다. 추억은 쌓으라고 있는 거야? 그런 거야? 맞아 그런 거다! 라며 주변 겁나게 친한 이웃들과 나린섬투어에 나서게 됩니다.
원래 우도여행의 일정은 2010년 끝나기 전 나오는 것이 목표였는데요. 어찌하다 보니 고립이 되더군요. 그것도 저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하라는 누군가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아주 마음 편하게 지냈답니다.
새해를 맡이 해 기운차게 움직이자는 마음가짐으로 따뜻한 민박집을 뿌리치고 나섭니다. 그러니 펼쳐지는 자연들은 그야말로 무공해 그 자체였습니다.
우도에서 절대 보기 힘든 광경들을 이번 여행으로 보고 왔는데요. 우도에 이렇게 기록적으로 눈이 오는 것도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더욱 더 즐길 수 있었죠. 이게 웬 행운이야!
아~차~차~~~ 제가 순서를 깜빡했죠?! 우도 들어올 때부터 보여드려야 되는데 말이죠.
제주에서 멋진 여행을 하고, 우도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 우도 도항선을 타고 들어오게 됩니다. 잘 보시면 '우도-성산' 이라고 쓰여 있듯 그것이 정해진 우도 도항선의 코스입죠.
1박2일에서도 자주 보이는 배 싫고 부앙부앙~ 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모르는 여행객들이 많이 따라옵니다. 모릅니다. 누군지! 전 절대 모릅니다. 음흠~ 뉘신지?^^
저 너머에는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그 해 저무는 바다에 비춰지는 빛이 아름답군요. 이때까지도 제 일정이 이렇게 꼬일지는 몰랐죠.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법. 제법 예뻐 주십니다.
도착해서 배 옆구리 살 찍어보려 카메라를 가져다 됩니다. 오~ 그런데 배 옆구리 살보다 예쁜 넘어가는 햇빛이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어서오라마시~ (엉터리 방언임)
어서옵서게~
해는 저물고 있는데요. 한쪽으로 하루의 일을 정리하시는 분이 바삐 손을 움직이네요.
산허리 하나하나 선명히 반겨주는 듯싶습니다. 자 우도에 잘 들어간기라~ 라며 말이죠.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픔이 있어 주시어 급 배불림의 행위를 하고 숙소로 옮깁니다.
........
(나! 고립 중~~~!!) 우당탕 뻐꿈뻐꿈~ 치익~ 냠냠~ 고래고래~ 휭~ 삐침~~!!
.......
그리고 기나긴 우도의 고립 생활이 펼쳐집니다.
짠~ 드디어 1월의 시작입니다. 2011년의 시작을 저는 이렇게 나린섬투어로 시작합니다. 전기차 입니다. 우도항 입항하면 기냥 딱 보이니 즐기기도 쉽더군요. 오래 찾지 않아도 되는 곳?!
제 전용 ATV 모데루~ !! 입니다. 삐치시면 꼬집~합니다~!! 초상권 보호는 칼 같이 딱 얼굴만 처리합니다.
V 자 포즈 지존이십니다.
자 출~바~알~~! 부~다~닥~ 뿡~ 픽~ 틱~
<이 사진의 저작권자는 따로 있습니다. 제 사진 아니랍니다. 위 사진 한 장만요^^>
아~ 맞다~ 저는 추워서 바람막이 있는 전기차 타고 출발합니다. 방~방~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가자~' 아니죠. '전기차 타고 우도길 신나게 달려봅서게~' 방언이 맞는지는 저는 전혀 모릅니다. 엉터리 방언의 종결자 바람나그네는 지 맘대로 말 합니다.
이 웃기는 날은 흐렸다~ 맑았다~ 를 반복하더군요. 날씨가 여우처럼 휙휙 돌아섭니다. 아니 구미호처럼 말이죠.
저그 보이는 섬은 뭐죠? (일출봉?) 네 맞히셨습니다. 딩동댕~
돌아보니 우도봉이 보이는군요. 나린섬투어를 하며 보이는 곳은 이런 절세경관들이랍니다. 날씨가 위의 사진은 꾸물럭 거리는데, 저기 보이는 우도봉은 햇빛 찬란하십니다.
좀 더 가다 돌아보니 다시 성산 일출봉 쪽으로 빛내림이 강령하십니다. 어익후~ 이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같은 날씨여~ (아참, 요즘은 지조없이 흔들리는 남자의 마음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어서옵쑝', '어서옵쑝'~~ 하며 갈매기들이 마중을 나옵니다. 한쪽은 시커먼 하늘, 한쪽은 평온한 하늘~
바로 이것이 사람의 마음과도 비슷한 우도의 날씨였습니다.
갈매기들 내려앉아서 잠깐의 고단함을 동시에 내려놓는 듯 사뿐히, 아니 털썩 내려앉습니다. 엉덩이 훌러덩 까지게~
극명한 날씨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우도봉 있는 곳에는 햇빛 음메~ 엄청 내려 앉아 뿝니다. 그런디 우도 안쪽에는 이리도 시커멓습니다.
멀리 보이는 우도봉 입죠. 왠지 사진 찍는 곳은 겁나게 추운데, 우도봉 쪽은 따뜻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그래서~ 그곳으로도 가보았습니다. 얼른 보여줘~ (조금만 참으세요)
좀 더 넓게 잡아본 풍경입니다. 눈 쌓인 것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쭈욱 밀었습니다. 아 추워~
와우~ 성산일출봉에 신이 내려앉습니다. 빛내림을 보면 꼭 그런 기분이 들거든요. 아 선녀님이신가요?
돌덩어리에는 눈꽃이 피었습니다. 수줍은 듯 눈 드러내고 보는 것 같지 않나요?
바람은 무엇 하나 정복해 보겠다고 사납게 불어 주십니다.
엄청난 바람과 풍랑으로 인해서 배도 묶여 있습니다. 이 배들도 며칠을 이렇게 묵어 있군요.
빛내림 제대로 보라고 내려주시네요. 고맙게도 말이죠. 선녀라도 내려앉으면 밑에 가서 기다려야 하나요? 속곳 좀 보겠다고 말이죠. 어머 변퉤~ 짝~ (아이구야 아파)
다시 돌아오는 길에 우도봉 밑으로 보이는 마을을 찍어 봅니다. 이제 추우니 숙소로 고고싱~ 하러 갑니다.
너무 춥고, 바람은 강하고.. 사람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만 글 마치렵니다. 우도의 더 좋은 풍경은 이다음 글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사진 찍는데 겁나게 눈물 나와쑝~ 눈물 나와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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