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영입 미리 거부한 이정, 바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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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 6의 멤버 찾기로 바쁜 시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멤버로 점 찍혔던 '이정'이 그리는 "내가 갈 자리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을 해 화제가 되었다. 이정의 이 인터뷰의 축약된 말은 기사들로 나오면서 잘리고 잘려서 '1박2일은 수억을 줘도 안 가', '1박2일 출연거부, 오라고 해도 안 가', '내 자리 아냐! 불러도 안 가' 등으로 각색이 되며 때 아닌 욕을 한 바가지 제대로 얻어먹게 되었다.

이정의 이 인터뷰는 자신의 새 앨범 발매 전 '맥심'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있던 말이었다. 이 인터뷰에서는 질문하는 말에 대답을 해 주는 방식의 인터뷰였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이정의 말에는 "김흥국 선배님이 보내서 해병대에 간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자원입대했다" 라는 말과, "1박2일은 내가 갈 자리가 아니며, 와 달라고 해도 갈 생각이 없다"는 확고한 말을 했다. 그리고 확실하게 못 박는 의미에서 "언론에서 나와 MC몽 형을 비교하는 데, 나는 도리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수억을 줘도 내가 아니다 싶으면 안 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이런 이정의 말 들은 곡해 해석을 하기 좋은 말로 들리고, 기자들이 물어서 뱉기 좋은 말들이었다. 짧게 말을 간추려 이야기를 해 버릇했던 이정의 이런 말에는 함축된 의미들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내는 입장에서는 자극적인 단어들이 팍팍 나와 주니 올커니 하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재생산이 되며, 말의 뉘앙스만을 먼저 받아들이는 일부 대중들은 그를 안 좋게 받아들이기 부터 했다.

1박2일이란 것이 사실상 지금까지 많은 스타들과 예비스타들이 들어가고 싶은 자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프로그램으로서 자신이 제 역할을 못하면 당장 엄청난 안티 팬들을 끌어 모으는데 혁혁한 공을 프로그램이기에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한다.

'내가 갖기에는 뭔가 꺼림칙하고, 남 주기에는 아까운 자리'가 바로 1박2일 자리인 것이다. 하지만 이정은 그런 의미로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도리와 의리를 아는 사람으로서 1박2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조차 작은 배려심으로 들려온다.

이정은 기존 MC몽과 막역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고, 같은 연예계 선후배로서, 형동생으로서 좋은 관계에 있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불명예 퇴장을 한 프로그램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은 그의 판단을 존중해줘야 함임을 알아야 할 듯하다. 만약 그가 배려 없는 사람이었다면 작은 인기를 위해서라도 바로 요청이 있으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은 그리하지 않았다.


마음 씀씀이가 있고, 배려하는 마음을 아는 이정으로서는 그런 자리에 응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가 과감히 그런 자리를 버릴 수 있는 데는 바로 한 커플 더 느낀 의리라는 개념이 명확히 자리 잡은데 에도 있다. 이정은 군입대 전에도 의리로는 남부러울 정도의 모습이었지만, 해병대를 다녀오고 더욱 그런 생각이 각이 잡혀버린 사람인데, 그 당사자인 MC몽이 부탁을 한다고 해도 들어갈 의리남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정은 '가수'다. 그의 정체성은 명확히 '가수'라는 바탕이 있는 것을 그는 무엇보다 절실히 안다. 비록 예능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린 것은 있었다고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본업이 가수 생활을 거스르면서까지 활동을 무리하게 넓혀가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 군대를 과감히 다녀왔고, 그리고 그 중요한 시기 후에 기념적일 수밖에 없는 음반을 내는데 가수 생활이 아닌 예능인으로서 그를 필요로 한다고 '얼씨구~'하면서 갈 위인은 아니라는 점이 그를 믿음직스럽게 만드는 이유다.

그도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 중에 한 명이기는 하다. 그러나 자신의 소신마저 버리고 산다는 것은 이제 사내대장부로서 할 짓은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자신아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스스로 세워놓은 '도리'와 '의리'라는 관념을 탈피하면서 까지 외/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자극적으로 당연히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이정이 생각하는 개념에서 1박2일을 미리 영입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그를 멋진 가수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일이 아녀도 그는 충분히 훌륭한 가수였고, 실력있는 가수였다. 음반기획자 김창환에게 발탁이 되어 호소력 높은 보이스로 많은 리스너를 만족시켜준 가수 이정으로 그가 성공하길 바라는 바다.

그저 1박2일을 거부했다고 나쁜녀석이 될 수는 없다. 자신의 소신이 깊게 자리 잡은 심지 깊은 가수로서 볼 때 이정은 멋진 가수라 할 수 있다. 그가 예능인으로서 굳이 강요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자신이 가수 생활과 병행을 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그런 고정되지 않은 예능이라면 모를까 고정 틀이 잡혀버린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일이다. 그래서 그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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