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새앨범, 훔쳐보기 본능 이용?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0.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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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새 앨범을 앞두고 19일 오전 미니앨범 '훗'의 음원 일부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가 되었다. 이 공개된 티저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방법의 아이디어가 묻어 있는 것이 새롭다. 19일 오전 공식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 티저에는 지금까지 비슷한 방식대로 3명씩 짝을 이루어 단계별로 맛보기 이미지를 제공하려는 듯.. 서현과 제시카, 티파니의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이 제공이 되었다.
오전에 맛보기 티저 음원들이 풀리고부터 네티즌들은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을 영상으로 만들어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하며 그 인기는 하루가 길지 않게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일본에서의 활약이 담긴 영상까지 편집이 되어 가히 '소녀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열광은 대단히 크게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멈추고 일본으로 건너가 예상외의 인기를 얻고 전략이 바뀌었는지 한국에까지 짜투리로 활동을 하려는 듯 음반이 나오는 것에 '소녀시대'의 팬들은 그저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한국에서까지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것은, 무엇보다 그녀들을 아끼기 때문에 일 것이다. 일본의 활동을 생각하면 그곳에서의 활동도 여의치 않을 텐데, 굳이 단기간이라고 해도 한국의 활동을 해야만 하냐는 것이다. 만약 그녀들이 한국에서 활동을 한다하면 좋아하는 대중들도 있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녀들을 무기로 너무 큰 소모성의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난의 화살을 소속사는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이번 소녀시대가 발매하려는 미니앨범 '훗'을 들어보고 마케팅 스타일을 아주 조금 분석해 보면, 반드시 환영할 만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노래 또한 숨어있는 선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한참 논란이 있었는데, 왠지 모를 느낌은 이번 앨범 '훗'에도 나오는 것 같아서 약간 미리 씁쓸한 면이 있다.
'훗' 앨범의 스타 노출 방식을 보면 기존에 한 번 사용이 되었던 방식대로 조별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공식사이트를 통해서 다트판을 이용해서 마치 게임을 하듯 마우스 클릭으로 사진을 보는 방식을 택했다. 간단하게 게임으로 생각하고, 겉만 본다면 이 방식은 왠지 신선하기도 하면서 기존 여느 사이트에서 했던 방식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살펴보고 있자면 마치 '훔/쳐/보/기 심리'를 이용하는 듯 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다트판을 마우스로 클릭해서 카드모양의 마크를 맞추면 카메라 셔터가 열리는 것처럼 이미지는 그 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 이미지는 먼저 공개된 3인의 이미지와 실루엣 사진들이다. 여기에 음성 파일까지 실행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가만히 보면 기존의 일본 게임의 미션 수행 방식을 따라한 것처럼 보인다. 각 미션을 해결하면 자신이 얻고자 하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보는 단계를 거친다. 단번에 볼 수 있는 1차원적인 배열 방식이 아닌 게임처럼 진행되는 다트판의 움직임에 일반 네티즌들은 단 하나라도 빼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다트판의 모양을 다 맞추어 본다. 결국 네티즌들은 그녀들의 이미지들을 획득한다.
하지만 이런 미션 진행 방식에서 그들이 노린 노림수를 가만히 보자면 그것은 단지 이런 승부 근성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만을 노린 것은 아니란 것을 조금은 알 수 있다. 바로 소녀시대가 어떤 모습을 새 앨범에서 보여줄지.. 그리고 그 앨범에서는 얼마나 노출을 했는지, 또 어떤 판타지를 제공해 줄지 보고 싶은 욕망을 건드리는 마케팅 방식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단지 이런 룰렛게임 같은 방식의 다트판을 돌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훔/쳐/보/는 듯 한 감정보다 더 확실하게 '훔/쳐/보/기'와 연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녀들의 티저 음원들로 확신을 조금은 더 할 수 있다.
그녀들은 약 5초가량의 노래 음원으로 전달하는 것이 바로 '나를 노렸어~ 나를 슈슈슈~' 라고 목소리를 풀어놓고 뇌쇄적으로 노래를 한다.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바로 앞의 룰렛게임 방식의 이미지 노출방식과 함께 연결이 된 이 음원의 노골적인 섹시 추구 음원과 음색은 그것을 바로 엿보기 심리를 이용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너무 예민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한 번 쯤 이런 것을 의심해 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은 그녀들의 소속사의 지금까지의 마케팅 방식을 생각하면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들을 아끼는 차원에서라도 말이다.
일본 진출을 하면서 한국적인 대중음악이 사랑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이 지금까지 받아들였던 일반적인 음악과는 달리 카라나 소녀시대가 사랑받을 수 있는 한 조건을 살펴보면 그들도 안 본 안무들이 어느 정도 섹시 컨셉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골반춤과 신체 일부분을 노출하는 방식이 기존 일본 그룹들보다도 예쁘고 선명한 컬러는 바로 그들이 왠지 새롭다고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번 앨범 전 앨범 또한 섹시컨셉으로 했는데, 이번 앨범조차도 큰 변화 없이 섹시컨셉으로 가려는 듯 보여서 왠지 소녀시대를 아끼면서도 동시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 소녀시대 음악은 더 이상 '소녀'라는 컨셉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예능에서 장난처럼 쓰이는 '숙녀'라는 말이 붙은 '숙녀시대'가 되려는 듯 보이는 것이 그녀들에게 과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까도 생각을 해 보는 잠깐의 시간이다. 그녀들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방식과 스타일에 있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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