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이승기 띄워주기는 섭외부터였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0. 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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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이 나가고 특히나 많은 기사들과 해당게시판에는 <강심장>이 노골적으로 이승기를 밀어준다는 불쾌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밀어주기는 이번 47회만이 아녔다는 것을 알아야 할 듯하다. 이승기 밀어주기는 어찌 보면 이 프로그램이 생긴 의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도 기술이기에 눈에 보여도 어느 정도 참고 보는 맛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강심장>은 회가 반복이 되다보니 이승기 밀어주기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무딘 모습을 보여줬고, 기어코는 많은 시청자들과 언론의 눈초리까지 보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강심장은 해도 너무 할 정도로 이승기에게 편중되는 방송을 내 보냈던 것이 맞다. 이것을 아니라고 할 팬조차도 없을 듯하다.
다만 팬들로서는 이렇게 이승기가 세간의 안 좋은 시선에 오른다는 것이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오겠지만, 이는 성숙한 팬클럽이고 팬이라면 그들조차도 강심장의 밀어주기 행태에 대해서는 고쳐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이승기를 아주 대놓고 PR을 해주는 방송이 있다면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인 1박2일과 강심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박2일은 여러 멤버를 골고루 비춰져야 하는 입장에서 대놓고 밀어주지를 못한다. 그 이유는 1박2일은 각자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도 역할 분담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면이 있다. 뭐 그것도 '황제 캐릭터'를 통해서 많은 부분 할애해서 밀어주기는 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약간 그런 부분이 빠진 부분은 있다.
그런데 <강심장>은 너무도 이승기에 대한 편중 방송이라고 정의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이, MC가 돋보이기 보다는 게스트가 돋보여야 함에 47회를 하는 동안에 은연중에 그를 띄워 준 것은 거의 7, 80%가 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과도했다.
이승기의 캐릭터는 황제캐릭터가 있었다. 그리고 이승기를 생각하면 무조건 시청률 40%의 전설이라고 띄운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실이다. 그러한 이승기가 1박2일을 출연하고, 앨범 활동은 알바 수준으로 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그는 꾸준히 강호동을 이을.. 아니 강호동이 대놓고 밀어주는 강호동의 황태자였었다.
<야심만만>이 처참하게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월요 심야에서 빠지고 화요심야로 옮기며 나름대로 진일보 발전을 하고 싶어서 틀을 잡은 것은 바로 더블MC였다. 파격적으로 이승기를 모셔오는 조건으로 강호동은 자신의 옆을 내줬다. 강호동이 단독 진행자로 활동한 이후 옆 자리를 공동 MC로 내 준다는 것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바로 그 점이 이승기를 그의 옆에 데리고 올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고, 그런 조건에는 내가 너를 키워주겠다~ 라는 것쯤은 있었을 것이다.
섭외부터 이승기를 띄워주기를 하려 했다는 것은 바로 강호동이 야심만만의 실패를 메꾸는 과정에 최고의 카드였다. 그만큼 이승기는 그 전 운이 좋게도 실력 이상으로 좋은 드라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에게 <찬란한 유산>은 더 없이 좋은 기회였고, 드라마의 캐릭터로 인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사랑해줬다.
그런 이승기였다. 한참 주가가 올라가 있고, 불패처럼 보이는 그의 인기를 가져가려고 내건 조건이라고 상상을 해 볼 것은 바로 그를 띄워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제시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승기의 인기를 더욱 탄탄히 만들어 주는 것일 테고, 그 좋은 자리는 바로 강심장이었다.
<강심장> 섭외를 받았을 때부터 이승기는 보장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은 바로 강호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 MC 몇 명 중에 한 명이었고, 그의 옆에 있으면 당연히 이승기는 발전이라는 것과 안정된 인기를 보장받을 수 있었음에 안 들어 올리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맛있어 보이는 솜사탕이었다. 먹을 때에는 달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녹아내리는 것이 솜사탕 아니겠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인기는 그만큼 빨리 녹아내린다고 아직은 그 녹아내림을 모를지라도 그는 천천히 녹아내릴 가망성이 크다. 호감캐릭터로서 이승기가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신비주의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있었을 때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강심장에서 그는 강호동의 진행을 배우고, 자신을 황태자로 만들어 주는 작업에 동참해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적으로 이승기를 안 좋게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를 우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그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처럼 씁쓸한 말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섭외부터 시작된 이승기를 향한 밀어주기를 하는 강심장은 진짜 이승기를 원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 것이다.
이번 47회 강심장에서는 그 도가 지나쳤음은 이미 알려졌다. 그 많은 게스트를 불러서 그들의 이야기를 살려주지 못하고 이승기에 몰입해서 과도하게 분량을 준 것이 말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이승기를 과도하게 포장하려 대단히 큰 시청률을 올린 히트드라마인양 그를 칭송하는 단계까지 보여줬다.
이는 강심장에 '여친구' 홍보를 시작하면서 신민아가 나오는 때부터 극심히 심해졌다. 거의 모든 게스트를 그저 '여친구' 홍보하는 차원에서 신민아와 이승기에게 포커스를 집중하면서 나머지 게스트들을 병풍화 시킨 것은 이미 한 번 다뤘던 내용이다. 그때부터 이번 주 방송까지 단 한 번도 이승기가 출연한 드라마 '여친구'의 음악이나 그래픽이미지, 그리고 신민아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가 안 나온 적이 없다.
이번 주에 나온 장면은 '여친구'를 재연하면서 시작된 장면과.. 강호동은 연신 이승기 출연 드라마 '여친구'를 호평 속에 끝났다며 부추겨 세웠다. 그리고 신민아와 연인만들기 작업은 그치지 않았다. 일단 이승기가 무엇이라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을 꼭 프로그램 도중 이야기를 꺼내어 그를 영웅화 했다.
가장 닭살 돋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승기를 표현하면서 그에 맞추어 게스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그를 대단하다고 표현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승기가 강호동을 향해서 도발을 한다던가, 아니면 어떤 우스운 이야기를 할 때 웃기면 그것이 대단한 것인 양 큰 리액션으로 되받아 쳐 주는 장면이다. 어차피 예능이기에 필요한 제스처지만 그것이 지나쳐 오버액션으로 보인다는 것이 좋게 보이지를 않는다.(직접 보시면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봅니다)
이런 리액션은 이번 47회만 봐도 명확히 드러나 있기에 재증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리고 그런 과도한 영웅시 시켜주는 리액션은 <강심장> 1회부터 지금까지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게 길게 그를 대단한 인물로 만들어 놓는 것은 바로 섭외부터 그를 띄워주기 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웃자고 나온 이야기 중에 박재정이 표현한 말이 끝으로 생각이 난다. "강호동씨는 예전에는 국민MC였지만, 이제는 바지MC다" ... 그 표현은 바로 지나치게 자신의 역할을 이승기에게 몰아주며 할 일 없어진 MC를 향한 시청자들의 쓴소리라고 봐도 될 듯하다.(물론 박재정이 한 말은 그 의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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