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월드뮤직페스티벌 관객을 녹이다
- [토크] 뮤직, 공연
- 2010. 9. 8. 06:33
728x90
진정 열정적이고, 소름 끼치는 공연을 보고 나면 그 음이 머리를 공명하며 며칠을 지나게 됩니다. 지난 인터뷰 [재즈보컬 나윤선 인터뷰, 그녀에게 반하다] 에서 만난 나윤선과 인재진 감독의 만남에서 한 번에 반해 그들이 함께하는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향해 저는 달렸습니다.
이 공연이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은 8월 27일 부터 29일 까지 3일 간 진행이 되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을 하는 3일 내내 비가 오는 진기록을 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반응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관객들 또한 한국인 뿐만이 아닌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라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빛고을 시민문화관과 사직공원 통기타 거리, 풍암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이제 시작이니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자 세계적인 행사로 그 위엄이 커질 것 같습니다. 광주는 이미 비엔날레로도 유명한데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생긴다는 것은 도시로서의 성장 동력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멀리는 전세계에 광주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미 1회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진행이 되었으니 이곳에 참가한 뮤지션들, 아티스트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겠지요. 광주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차츰 성과를 얻을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나윤선의 공연은 듀오 공연이었는데요. 정식 공연의 명칭은 '나윤선 & 울프 바케니우스 듀오'라는 것으로 공연이 되었답니다. 공연은 29일 오후 2시 공연이었는데요. 이날은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도, 빛고을 시민문화관은 인산인해 그 자체였답니다. 뒤에 사인회 보시면 그 인파를 조금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윤선 & 울프바케니우스 공연은 말 그대로 엄청난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없다면 모를 재즈 영역의 가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솔드아웃 될 정도로 공연장은 바글바글 그 자체였지요. 솔직히 많이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울도 아니고, 광주에서 그것도 페스티벌의 1회 시작인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왔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나윤선 재즈보컬의 부군이시기도 한 인재진 총감독이 특별히 소개 멘트를 하러 나오기도 했는데요. 먼저 2010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 대한 소회와 함께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인재진 감독은 달변가이기도 합니다. 한 주제 질문을 하면 아주 맛깔나게 설명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는 합니다.
인재진 감독이 소개하는 나윤선 & 울프바케니우스가 이제 막 공연을 시작합니다.
와~ 이 사진으로만 봐도 고품격의 공연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나윤선과 울프바케니우스의 모습이 환상 그 자체입니다.
나윤선은 이날 'My name is carnival', 'Breakfast in Baghdad', 'My favorite thing', 'Uncertain weather' 등의 곡을 아주 혼이 나갈 정도로 불러주었습니다. 바로 관객들 혼이 나가버렸지요.
그 모든 곡이 아름다웠습니다.
뚜~뚜~ 두~ 두~ 뚜~ 두~ 소리가 막 날 것 같지 않나요? 손 모양과 입 모양이 그렇게 보이네요 저는 ㅋ. 울프바케니우스와의 하모니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나윤선은 울프바케니우스가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오면서 있었던 해프닝을 이야기 해 주기도 했는데요. 짐가방이 도착하지 않아서 한국에 올 때 그 모습 그대로 와서 공연을 한다는 말을 해서 재미를 주었지요. 그런데 여기에 바케니우스는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이 많은 사람이 보이시죠? 이 많은 사람이 손바닥이 터져라 열심히 박수를 치며 나윤선과 울프바케니우스의 공연에 만족감을 보여줍니다. 저 또한 손바닥에 지문이 나가라 열심히 박수를 쳤답니다. 그런데 손금은 그대로더군요. ㅋㅋ
특히나 마지막 앙코르 공연으로 보여준 것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명품 공연이었는데요. 'Uncertain weather' 란 곡을 들려줄 때에는 매우 특이한 모습으로 노래를 해 주었지요. 녹음이 되는 기계를 이용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한 채널씩 녹음을 하게 됩니다.
각 채널에 자신이 낼 수 있는 여러 소리와 악기 소리를 연상시키는 소리들을 차례대로 녹음시켜 나오게 하고, 거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올려내며 그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는 대단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어떤 것이 악기소리인지, 어떤 것이 목소리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선상으로 관객을 같이 몰고 갑니다.
이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들까지 생겨납니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나 이 곡은 정말 미치도록 좋은 곡이기도 했습니다. 나윤선 공연을 안 보신 분이라면 정말 꼭 추천을 하게 되는 공연이었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난 이후 나윤선과 울프바케니우스가 나란히 인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오랜 공연으로 호흡이 척척 맞는 모습은 너무나도 보기가 좋았습니다. 서로에게 배려하는 손짓과 미소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갈 만큼 좋은 모습이었답니다.
사실 이런 공연을 말로 다 표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일 겁니다. 직접 듣는 게 최고라는 것은 이제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해를 하시려면 자신이 본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의 기분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장에서 보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공연을 한 아티스트들이 직접 공연이 끝난 이후 팬사인회를 즉석에서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사인을 받으러 길게 줄을 섰는데요.. 특히나 저번 인터뷰 포스팅으로도 보셨겠지만, 나윤선은 사람 냄새 나는 보컬이기도 합니다.
사인회를 하는 동안 팬 한 분 한 분에게 작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인을 해 주는데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을 하지 못하겠더군요. 보통 사인회라는 것이 이름만 물어보고 사인해 주고 말아버리는 것이 기존 스타들의 모습이었다면, 나윤선은 팬 분들에게 공연은 어떻게 봤냐? 이름은 어떻게 되냐? 반가움의 표시를 하면 더욱 반갑게 받아주는 내공을 보여줬습니다.
조금 정리가 된 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윤선과의 짧은 만남을 위해 열정적으로 서 계시더군요. 정말 감동 받은 것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보컬. 진정 음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보컬이 나윤선이라고 하고 싶어지는 공연과 그녀의 모습이었습니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열정 가득한 모습과, 무대 밖에서 보여주는 예의 바른 모습 그 모두가 아름다운 보컬이었습니다.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중 마지막 날 '나윤선 & 울프바케니우스' 공연은 그야말로 최고 그 자체였습니다.
항상 느끼는 갈증이지만 이런 공연을 보고 나면 그 갈증은 더 커지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다시 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진정 강력추천하게 됩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