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 발언, 유영석 얼마나 한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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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키가 강심장에서 근래 들어 유행인 MR제거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주목을 받게 되었다. 31일 방송된 '강심장'에 출연한 키는 아이돌에 대한 시선 중에 불편한 시선인 실력 없는 가수들이라는 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했다.

이날 말한 키의 말은 단편적으로 봤을 때에는 모두 다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생각 자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전체를 보지 못하는 키의 발언은 경솔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말 중에 틀리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것은 몇 초를 나눠 부르는 것에 대한 실력 판단 여부에 대한 불편함의 호소였는데, 본 필자 또한 길이의 중요성을 실력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키는 분명 생각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MBC 뉴스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현상들을 꼬집는 부분에서 약간 온당치 못한 판단의 근거를 '몇 초 가수'로 정해 놓고 방송을 한 부분에 있어서는 나 자신도 그렇게 공정하지를 못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MBC 뉴스에서 지적한 것은 한 가수만을 부각시킨 것이 아닌 한 대중문화 전체를 놓고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또한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키의 발언은 개인적인 소견이었지만, 아이돌그룹에 대한 시선 중에 실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키는 전체 대중문화도 아니고 아이돌그룹에 대한 시선이 모두 그러할 것이다라는 가정 하에 자신, 오로지 자신이 실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러한 비판을 개인에게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안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MR제거란 것은 그냥 태어난 문화가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돌그룹이 인기를 얻고부터 판단의 근거에 애매한 상황이 생기고, 그러한 아이돌그룹을 좋아하는 문화에서 대중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 스스로 판단기준으로 태동한 것이 바로 MR제거 문화다.

기존에 평론을 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고정된 시선이 싫기도 한 현 문화의 세대들은 자신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생각했고, 그것은 과학적인 근거인 MR제거라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평론가들이 할 수 있는 근거가 지식과 개인의 감성들에 있다면, 요즘 세대들이 믿는 판단의 기준은 그들이 만들어 낸 스스로의 문화인 MR제거로 그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불편한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가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떼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같이 출연한 사람 중에는 같은 팀(샤이니)의 민호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멤버인 민호조차도 고음이 안 된다는 참으로 쑥스러운 말을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팀조차도 제대로 된 실력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MR제거라는 문화가 씁쓸해 진다. 언제부턴가 가수의 실력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가수에게 제일 중요한 반주를 제거한 채 비판하는 사람들!.. 가수에겐 슬픈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아이돌그룹 같은 경우에는 짧은 부분이 있고, 짧게만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안 좋은 말씀을 하신다. 그것이 각자의 목소리가 따로 있고, 그 곡에 맞는지 안 맞는지 그런 것을 배제한 채 가수의 무대를 단편적인 시선으로만 보기에는 억울하다" <키의 발언>

샤이니 키의 발언 중에 잘못된 부분은 바로 실력의 판단 기준이 단지 MR제거와 몇 초 가수라는 기준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 잘못되기도 했다. 대중이나 매체가 판단으로 세운 근거 중에 이는 단지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속속들이 그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곡을 평가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현상에 대한 근거를 따로 둔 것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아이돌 가수 20팀이 있다면 그 중에 실력 있는 가수들 몇이나 되는지 키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다. 누구나 다른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본 필자 역시 실력 있는 가수는 다섯 손가락 안으로 뽑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실력을 떠나서 상품성이나 캐릭터성으로 보려면 볼만한 아이돌 그룹은 분명 그 보다는 많다.

스스로 실력을 논한다는 것은 실력이 있는 팀으로 판단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일진데 같은 팀의 멤버조차도 고음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고, 선배 가수인 슈퍼주니어 일부 멤버도 노래가 안 된다는 말을 공공연히 말을 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그룹이 실력이 있다는 판단을 받고 싶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일 것이다. 키 개인적으로 실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으로 향한 시선에서 실력이 없어 보인다는 판단을 하는 기준 전체와 대중들이 만들어 낸 MR제거 판단 기준을 불편해 한다는 것은 짧은 생각임을 알아야 할 듯하다.


사람이 많은 곳이니 분명 실력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했을까? 이 자리에는 자신이 철없는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선배가수 유영석이 있었다. 대선배 가수이자 작사 작곡에는 이력이 나 있는 스타가 자리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철없어 보이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후배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유영석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보면서 한 시대를 주름잡은 가요 문화의 실력가가 그리 기분 좋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우선 실력을 키워서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가수들이 단지 시선이 불편하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될 일이다. 그것은 유영석 뿐만이 아니라 그를 대하는 대중들이 더 불편한 일이다.

유영석이 불편해 하지는 않았을 지라도 그를 보는 대중들은 그러한 실력 있는 선배 가수이자 제작자인 인물 앞에서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섣부르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키의 이런 발언은 자신들을 좋아해주는 세대들에게도 이해를 못 시켜 결국에는 다시 한 번 욕을 먹는 기회가 되었다.

오히려 가만히 있었으면 실력 없다는 소리를 안 들었을 터지만 말 한 번 경솔하게 해서 자신들의 실력이 도마 위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을 준다. 키 자신은 개인으로 실력이 안 떨어진다고 주장을 할지라도 같은 팀의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결국에는 그리 자유롭지 못한 부분은 존재하기 때문이라도 손해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새로운 문화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로서 겪는 불편함의 호소겠지만, 그로 인한 인기는 자신들을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 섣부른 이런 말로서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 있던 선배가수 유영석에게는 이러한 배부른 소리를 하는 후배의 투정은 좀 한심해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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