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섬뜩한 공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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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무한도전)가 여름공포특집이나 다름없는 '세븐특집'을 방송해서 큰 재미와 깜짝 놀랄 섬뜩한 공포를 주었다. 기존 공포특집이라고 하면 아주 뻔하게 무서운 폐가나 폐교 등을 배경으로 일정 지점까지 다녀오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공포를 주고 그것에 기겁해서 놀라는 연예인들을 보는 재미에서 끝났다면 이번에 보여준 무한도전의 공포특집은 한 단계 위의 수준을 보여줬다.

일곱 멤버들에게 고루 남겨진 단서는 각 지점을 통해서 얻고, 획득한 단서를 통해서 뭔가 특별해 보이는 게임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세븐특집'은 각 멤버들이 삼삼오오 조를 이루어 서울의 서점과 용산의 어느 곳, 이태원의 어느 곳을 찾아다니며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시청자들이 있는 곳을 과감히 찾아다니며 보는 재미를 줬다.

놀이동산에서는 공포의 대상인 놀이기구를 타면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은 문제를 풀면서 과감히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각 지점마다 흩어진 단서들을 주워 모아서 결국에는 4:3으로 나눠진 멤버들은 양평의 주소지를 얻게 되고, 모든 멤버들이 차례대로 모였다. 그러나 순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모인 하얀 방은 텅 비어 있는 넓은 방이었는데, 이곳에는 무도 멤버들을 대표하는 피규어 세트와 역시나 하얀 배경의 집기들이 분산되어 있었다. 화면으로 갑자기 오늘의 미션을 진행할 무서워 보이는 성우(?)가 등장하며 이 특집은 시작된다. 게임이 그렇다고 구성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움직이는 듯했다.

시작이 되기 전, 지령 전달자는 오늘의 주 키워드 내용을 밝히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듯 회초리를 부러뜨려 보라고 주문을 하게 되는데, 결국 전해주려 했던 말은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우나 여러 개가 모였을 때에는 부러뜨리기 어렵다.. 라는 말을 전해주려 했지만 그 여러 회초리를 정준하의 괴력으로 다 부러뜨리며 잠깐 동안 웃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해주려 해 보이는 메시지는 분명 처음에 나온 것과 같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말은 현재 무한도전의 상황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 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현재 무한도전은 외부의 공격을 많이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말이 안 되는 것부터, 억지로 끼워 맞춰서 욕을 하려고 하는 것들로 부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막말을 가장 많이 하는 방송이네! 뭐네! 하면서 죽이려 노력을 하고 있다.


메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분도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 힘을 합치면, 오늘처럼 어려운 난관도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은 현재의 무한도전에 가장 걸맞은 말이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고 끝나는 대목은 약간 패러디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동명의 소설 아가사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비슷한 내용이기도 했다. 인디언섬에 초대받은 10명의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어나가고, 결국 마지막 남은 사람은 겁에 질려 스스로 목매달아 자살을 하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설과도 비슷한 맥락의 이번 게임은 스스로 정해진 룰에 따랐지만 사실 뭉쳐서 서로를 지켜주려 했다면 애초에 게임이란 것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게임이란 것이 누가 살아남느냐를 정하는 것이었고, 이기적인 사람의 마음이 결국은 모두를 해 하는 것의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

실제 무도 멤버들이 보여준 것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상태에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답을 상대 등에 적어놓고 그 말이나 행동이 나올 수 있게 트릭을 만들어 놓았다. 비록 결과로 게임에 지며 어둠의 사자에게 끌려 나가 고립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죽음대신 고립이란 부분으로 대체를 한 것은 전하는 메시지가 있기에 작게 처리해도 좋은 것이었다.

빠져나갈 수 없는 답이란 것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서로의 단점을 알다보니 땀이 많이 나는 멤버는 땀 닦는 것, 자기 노래 홍보 많이 하는 사람은 그것을 못 하게 하는 것, 작은 말버릇 등을 써 놓는 것으로 누구라도 지게 되어 있었다. 결국 누가 눈치를 먼저 채고 자신의 단점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주요 게임 승패의 열쇠였는데 하하는 그 부분을 잘 피해 나가고 결국 이겼다.


하지만 게임에서 모두 이겼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아가사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나온 내용에서 보듯 결국 마지막 남은 사람은 초대받은 모든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혼자 남겨진 공포에 스스로 자살을 하게 되는데..!! 바로 무도에서 마지막 남은 하하 조차도 최후의 승리자였지만 그 공포감에 스스로 포기를 하며 끝난다.

단지 무한도전 하나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어느 세력의 힘으로 인해서 고립 당하는 프로그램이나 대상들이 항상 힘을 뭉치려 하지 않고, 어려운 순간에서 어떤 것을 택하려 할 때 힘을 모으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바라보게 된다. 시청자들 또한 그런 프로그램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소심한 자세에서 바라다보면 결국은 자신이 지켜야 할 프로그램은 사라지고 없게 되어 버린다.

현재 방송에서 예능이든 보도 프로그램이든 불쾌한 힘을 가진 자들의 마수에 진행자가 수시로 바뀌고, 압력에 굴복해서 그런 권력의 힘에 놀아나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진행자를 바꾸며.. 결국에는 그들에게 무너지고 만다. 수많은 사람이 뭉칠 때 생기는 파워는 정말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 그런 힘을 좋은 곳에 제대로 쓴다면 엄청난 파워로 그 모든 것들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무도에서도 보여주듯 서로의 힘이 서로를 해치려 할 때에는 결국 남는 사람조차도 나중에는 새로운 힘에게 굴복하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된다. 다수의 힘이 한 사람의 힘이 될 때, 그 때 쳐 내기는 너무나도 쉬우니 말이다. 패러디로 보여준 메시지였지만 이것은 무도, 그리고 나아가 다른 프로그램,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노동의 장소에도 해당 될 내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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