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소송한 KBS 지나친 대응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7.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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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부정은 강한긍정을 뜻하는 것일까? 이번 KBS의 김미화를 향한 명예훼손 고소장은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남을 것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누구보다도 떳떳하다면 그냥 허허 웃고 말아도 될 문제 같은데 김미화의 한 마디에 엄청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번 사건은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에 적어놓은 짧고도 긴 글이 문제가 된 것으로, KBS에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에 KBS는 당장 노발대발 난리가 난 듯 아주 빠른 시간에 입장을 표명하고 해당 내용을 가지고 명예훼손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미화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하는 말에 기가 막혀서 콧방귀가 날 정도의 소식이었다.
당당한 사람들의 모습과는 왠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대응 방식은 그래서 더욱 의혹이 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KBS는 많은 일반 대중들과 일부 언론들이 정치적으로 밉보인 연예인들을 정치인들이 푸시를 해서 출연을 제재 시키는 것쯤은 충분히 의심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본다면 단연 '윤도현'과 '김제동'이 그 주인공일 것이다. 또한 이번 '블랙리스트' 발언을 한 김미화 또한 KBS에는 출연을 못해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웃기지도 않는 일이 벌어지자 문성근이 한 마디를 하는데 그 말이 아주 시원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법적대응 운운하는 데, 그럴 거 없이 그냥 김제동, 윤도현, 김미화를 출연시키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지 않나요?'라고 반문을 했다고 한다.
아주 간결하고도 정확한 이야기로 보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문성근의 말은 간단하고도 명확했다. 정말 자신들이 정당하다면 이번이 아니더라도 개편을 즈음해서 이들 중에 누구 한 명이라도 써 본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문성근 조차도 정치적인 색이 있다고 출연을 못한다는 것쯤은 이미 대중들이 인식하는 뻔 한 결과였다. 그도 그렇게 정당하면 출연을 시켜보면 될 것 아니냐! 라는 듯 이야기를 한 것 보면 한이 많이 맺힌 듯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할 것은 그냥 불 보듯 뻔 한 상황으로 갈 것이다. 위의 캡쳐 이미지는 바로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써 놓은 것이다. 일종의 배신감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한 듯 한 뉘앙스의 글이었고, 만약 그렇다면 배신감도 느껴짐을 표현한 것이고, 자신과 알고 지낸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 이 일을 제대로 알려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 글을 보았을 때 명확하게 명예를 훼손할 만한 사실을 적시한 것도 없는데도 기존에 떠돌던 이야기에 대한 부분이 사실이라면 많이 실망할 것이다 쯤의 글을 가지고 아주 민첩하게 고소를 한다는 것 자체는 너무도 옹졸한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의 소문이 떠돌며 그 한심해 보이는 리스트가 설마 있을까? 하다가 그런 소문이 좀 더 명확하게 어디서 들리는데 그것이 맞냐? 실제로 존재한다면 알려 달라, 참 슬프다~ 라고 토로를 한 것인데도 왜 그리도 KBS는 무엇이 탄 것 마냥 바로 고소를 하는지 그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윤도현이 어느 날 갑자기 개편을 하며 힘들게 아끼던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떠나면서 아쉬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어느 한쪽의 이야기들이 돌아다니면서 나왔던 정치적인 피해는 아닌가 하던 의혹은 설마설마 했던 것이 그때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연이어 정관용 평론가가 맡고 있던 프로그램도 교체가 되고 의혹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달았다.
대중들의 대부분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것은 바로 김제동이 맡고 있던 '스타골든벨'의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던 사건으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라고는 하나 그 아니라고 함을 믿을 수 없는 것은 대중들로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유감스럽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쫓겨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일로 다가왔다.
이번 일로 놓고 봤을 때 100% 김미화를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녀도 분명 자신의 생각으로 글을 남긴 부분에 책임은 있으니 말이다. 어느 한쪽으로서는 의혹이 있다고 하나 억울한 면이 좁쌀만큼이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니 한쪽만을 두둔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보편적인 의식으로는 이런 일들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낼 수 있고, 또 말도 할 수 있음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발끈해서 감정적으로 김미화를 고소하고 나선 KBS는 오히려 강한부정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강한긍정으로 블랙리스트가 있네? 하는 의혹의 시선을 더욱 받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더욱 더 옹졸한 KBS는 김미화가 명예훼손을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했으나, 다시 저녁 9시 뉴스에서 김미화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방송을 해서 그 옹졸함과 치졸함을 엿 볼 수가 있었다. 과연 대중들은 이런 KBS의 김미화 고소사건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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