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계모도 두려워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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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모난 캐릭터가 없이 거의 깔끔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조연이지만 주연의 힘을 능가하는 김갑수와 이미숙은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는 튼튼한 기둥으로서 젊은 배역들의 세세한 역할을 보조해 준다. 김갑수(구대성 역)는 극의 스토리상 죽음으로 하차했지만 그의 배역이 힘은 하차를 한 후에도 계속되어 진다.

결국 하차라는 말 보다 더 어울리는 것은 숨어서 극을 보조해 주는 철저한 보조역할자로서 회를 꾸며 나가고 있다. 구대성의 자리는 죽음 이후에도 큰 자리로서 매회 항상 대성의 빈자리를 느끼는 은조의 회상과 끊임없이 이제 누구보다 큰 아버지의 모습이었던 대성을 생각하며 그는 등장하고 있다. 말만 하차지 계속 머리에 남아있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대성은 살아있다.

은조가 가장 살 떨리게 구대성이 진정 자신의 마음에 아버지로 자리 잡는 사건은 죽음 전에 온 마음으로 자신과 어미를 품었던 희생의 마음을 느낀 때였다. 뭔가 뜯어먹을 것이 있어서 자신에게 붙어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어미 강숙의 말에, 그런 마음을 모르는 척 했으면서도 알고 있던 대성이 직접 귀로 들었을 때 느끼는 충격은 훨씬 큰 데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대성의 마음과 자신들이 하는 대화를 들었던 것을 아는 은조는 급히 아버지 대성을 따라 나서서 미안한 마음에 사로잡힌다. 그렇지만 대성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니 너무 염려 말라~ 다만 직접 확인해서 충격이 클 뿐이지 상관없다! 라고 은조에게 말을 해 준다. 무엇을 바라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소원이라고 한다면 '나를 떠나지만 말아 달라~'라는 말은 은조의 마음을 사정없이 내려앉게 만들었다.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아버지 대성. 그런 대성을 은조는 비로소 아버지로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아버지의 자리로 받아들이게 된 처음이자 마지막 인물인 아버지 대성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은조는 아버지에게 자신과 어머니가 잘못 했던 것에 대한 죄송함에 한 없이 눈물을 흘려야만 했고, 이제는 앞에 없는 진정한 아버지로서의 대성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며 외친다. '아 버 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자신들의 모든 의도와 모습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아왔던 그런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으로 은조는 도가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며, 아버지의 전통 기술을 살려내려고 노력을 하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들이지 않았던 효선을 받아들이려 한다. 아버지의 큰 사랑을 빠짐없이 알게 된 은조로서는 이제 자신이 진 빚을 갚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그의 남겨진 자식이자 동생인 효선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효선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자매로서 함께 도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은조의 마음과는 달리 어미 강숙은 표독스러운 계모로서 효선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남편 대성을 잃은 강숙은 자신이 이제 더 이상 뜯어 낼 것도 없는 곳에서 있는 것에서 최대한 남기려 할 뿐, 세상을 뜬 대성의 딸인 효선은 안중에도 없다. 그렇게 효선은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서러워갚하게 만들게 된다. 또한 그동안 눈에 가싯거리로 보인 집안 식구들을 한명 한명씩 내 보내려 한다. 그러나 어미와는 달리 딸인 은조는 그렇게 갈 곳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다시 도가로 피신시키며 돕는다.


아버지가 떠난 자리에서 은조는 효선이와 마음을 맞추어 나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효선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존재로서 은조가 자리하게 되고, 자신을 구박하는 어미를 향해 온 마음을 다해 모시게 된다. 착하기만 한 효선의 여린 마음으로 자신의 어미에게 한없이 잘하는 모습을 보는 은조. 그러나 계모인 강숙은 뜯어먹을 존재인 남편이 세상을 뜨고, 상대적인 허탈감으로 더욱 더 모질게 효선을 구박하며 아픔을 준다.

이런 모습에 은조는 효선을 위해 숨기려 하고, 제발 자신의 어미 앞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은조를 가장 크게 경악시킨 것은 바로 '신데렐라 효선'이 바로 그의 한 마디였다. 이제 은조 자신에게 죽어도 잊혀지지 않을 존재인 아버지.. 그 아버지가 가슴 깊게 아로 새겨놓고 간 아픈 포용의 말.. 그 말 들이 깊숙이 자리 잡혀 있는데, 놀랍게도 효선이가 그와 똑같이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소름끼치도록 놀라워한다. 그녀 효선이 말 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아비 대성과 단 하나 다를 게 없는 영락없는 복사판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속지 않는 존재들, 아니 속아주는 존재들, 그래도 그런 못난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천사 같은 가족 바로 '신데렐라 가족' 두 명으로 인해 은조는 세상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이런 마음을 어미 강숙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어미에게 은조는 모두 다 털어놓게 되는데..


이제는 계모 강숙이 놀랄 차례던가? 계모 강숙은 모질게 효선이를 구박을 한다. 그러나 딸 은조에게 말을 듣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효선이의 모습은 있었다. 효선은 자신이 아무리 모질게 굴더라도 철저히 착한 천사로 다가온다. 고사를 지낸 떡을 어미와 먹고 싶은 효선은 강숙에게 떡을 입에 물려준다.(이 부분이 재밌게 포장되어 있어서 실제로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강숙은 효선이가 자신의 입에 물려놓은 떡을 땅바닥에 내 팽개친다. 이곳에서 강숙은 가장 놀랄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말로만 듣던 그 두려운 존재로서의 효선이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보같은 짓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바로 자신이 팽개친 떡을 흙이 묻었음에도 주워서 입으로 넣어 먹는 것을 보고는 기겁을 하게 된다. 아무리 계모로서 막 대하려 하지만 자신이 한 일 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며, 강숙이 한 일 모두를 다 품는 효선은 두려움 자체로서 받아들여진다.

은조가 효선을 살갑게 대해 달라고 하며 부탁을 하고, 또 바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강숙. 그렇지만 계모 강숙 또한 머지않아 자신이 그런 신데렐라 딸인 효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낄 수밖에 없다. 딸 은조가 뜯어먹을 것이 많은 존재로서 효선을 말하며 잘 대해 주라고 해서 넘어가는 듯 잘 해주는 계모 강숙이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잘 대해 주는 것일 것이다. 

그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제 계모 강숙은 악독한 모습으로 효선이를 대할 수 없음을 스스로 알게 된 계기를 겪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악독한 짓도 당하는 사람이 그 스킬에 맞게 당해줘야 맛도 날 텐데, 진정 고수로서 착함을 아는 대성의 딸 효선은 단 한 순간에 자신을 포기하게 만든 두려움의 존재가 된 것이다. 왜 더 두려운가? 자신이 무엇을 하든 그 의도를 알고 당해주는 사람에게 무슨 맛을 느끼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은조가 변하듯.. 계모 강숙이 계모가 아닌 존재로 변하는 것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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