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니, 김갑수의 무뚝뚝 코미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4. 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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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신데렐라 언니)의 가공할 재미는 은유와 풍자가 있는 것이라고, 모든 배우와 캐릭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웃고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 앞에 말이 있으면 항상 뒤에 말이 준비되어 있듯, 이 드라마는 항상 보조해 주는 역할의 말이나 장면들이 나오게 된다.
지난 수, 목요일에 방송이 된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무뚝뚝함이 두꺼비처럼 묵직하고, 생각하면 두고두고 웃기는 장면들을 배우 '김갑수(구대성 역)'가 해 주어서 잔잔하고 기억에 남는 재미를 주었다.
극 중 구대성은 자신의 딸이 되어 꾸준히 자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위해 열심히 하는 딸 '은조'가 과로를 하며 상품 개발에 힘쓰고, 꾸준하고 생기 있는 마케팅으로 만들어 내는 술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총명하고 빠릿빠릿한 은조는 그렇게 대성도가의 실력 있는 살림꾼이 되어간다. 누구를 괴롭히기 위해 억지 상황이나 악인으로서의 행동으로 누르기 보다는 실력으로 누르고,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미워하는 것처럼 굴어도 결국은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악역 '은조'. 그런 그녀를 아버지 '구대성'은 신뢰하고 사랑한다.
그런 은조에게 아버지 '대성'은 한없이 내리 사랑을 하고 싶지만, 타고난 성격상 팔푼이처럼 드러내 놓고 주는 사랑이 아닌, 가슴에 꼭 담아놓고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딸의 입장에서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터.. 은조는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서도 어린애 보채듯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서 냉정한 대성은 항상 주기 위한 단계에서 한 번씩 숨기면서 그 사랑을 표현한다.
지난 방송에서 보여 준 장면은 더욱 더 그러하다. 또 그러면서도 너무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과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열심히 하며, 적극적인 은조가 도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물로 주문이 물밀듯 들어온다. 너무 많은 주문량에 행복함도 있지만 공급을 할 수 없는 대성은 주문에 다 보낼 수 없음을 알리라고 한다. 그러나 능력 있는 은조는 투자자의 투자를 받아서 공급 시설을 늘릴 수 있음에 좋아하며 소식을 알린다.
그런데 이때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게 좋아하는 은조의 모습을 보는 신데렐라 가족들은 의외의 표정을 한다.
좋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외의 표정을 짓는 것이다. (위 장면처럼) ... 그래 코피가 난 것이다. 그런 코피가 나는 '은조'를 향해 아버지 '대성'은 빠르게 움직이며 화장지를 가져다 대며 코피를 닦아 준다. 바로 이 부분에서 무뚝뚝한 두꺼비 같은 캐릭터의 대성이 큰 웃음을 준다.
아유~~ 어떻게 된 애가~~ 너는 요령도 하나도 없고~~~~ 에이유~~ 참~~~~~
이 말만 가지고 웃기는 상황을 이해 못 하실 듯하다. 그러나 TV를 본 사람은 이해를 하는 장면은 그런 무뚝뚝한 아버지 '대성'이 빠르게 움직이고, 곧 화장지를 가져다 대는 장면이 웃음을 준다. 화장지를 뜯어서 닦아 주는 것이 아니고 코 밑으로 롤화장지를 들이미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극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위의 말을 하는 것이 더 웃기게 연결이 되었다. 세상 물정에 도통한 아버지,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든 다 알 것 같고.. 대처를 함에 있어서 프로페셔널 할 것 같은 사람이 코피를 닦는 부분에서 곰 같은 짓의 재미를 준다. 그래 놓고 자신은 프로인 듯 대처를 했다고 이런 말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웃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김갑수의 사랑 방식에서 나오는 무뚝뚝함은 두 딸이 모두 다 이해를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질투를 갖는 방식이다. 과연 두 딸이 '대성'의 사랑 방식을 이해하는 날이 언제일까? 그것을 알 때 더 큰 사랑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진지하게 반전되는 동화 같은 코미디 연출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드는 <신데렐라 언니>다.
그녀들의 아버지인 '구대성'의 상처를 품는 무뚝뚝한 사랑 방식, 그곳에서 나오는 작아 보이나 너무도 큰 사랑에 감동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런 '구대성' 같은 사랑을 하는 방식이 어찌 생각하면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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