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기대하는 점과 우려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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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드라마가 MBC에서 방송이 되고 2회가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 성공 가능성을 두고 말이 오가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2회까지 본 소감으로는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치고 겉 모양새로는 이전 드라마의 짜임새 있는 화면과 내용들이 현재까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요소도 그 못지 않게 비춰지는 것 같아서 약간 불안한 마음도 같이 들게 된다.

드라마 <동이>는 총 50부작이라는 길고 긴 여정을 가려고 하는 드라마다 지금 시작했으니 반응이 조금 좋으면 기존 늘리기 까지 예상해서 56회나 58회 까지 갈 것으로 봤을 때 거의 여름 끝자락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에 너무 많은 사건들을 응집시켜 풀어내려 함으로 시청자를 혼라케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혼란한 정국에 사건들을 응집시키고 연관시키면서 풀어내려 하다 보니 시청자는 처음부터 머리를 너무 쓰게 되며 불만을 표출해 내고 있기도 하다.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이병훈 감독을 믿고는 있지만 너무 중심라인을 정해 놓고 시작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 중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바로 '동이'라는 인물을 정해놓고 시작한다는 것인데, 분명 이전의 <대장금>이나 <이산> 때와는 달리 사극에 그렇게까지 검증이 안 된 한효주를 메인으로 썼다는 것이 걸린다. 연기를 아주 못하는 배우도 아니지만 왠지 '동이'라는 인물을 소화해 내기에는 단독 메인감으로 내세우기에는 불안함을 보이는 한효주를 앞에 세웠다는 것이 불안함으로 시작이 된다.

2회 까지는 아역이 어린 시절의 동이 역할을 소화해 냈다. 매 사극마다 특이한 현상이지만 아역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는 경우 성인연기자가 고생을 하는데, '동이' 역시도 어린 배우는 잘하다보니 성인연기자가 고생을 할 것 같다. 그러나 어린 아역 연기자도 이전의 아역에 비하면 분명 연기가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병훈 감독의 전작을 보며 비교해 본다면 그 차이가 조금씩 드러난다. <대장금>과 <이산>을 비교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비교해 본다면 현재 김유정이라는 아역 배우는 전 드라마 <대장금>의 조정은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고 그 차이는 현격히 차이가 있어 보인다.

못하는 연기가 아니지만 왠지 기존 드라마들의 아역들이 너무 강렬했기에 그에 못 미친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김유정은 왠지 약간 아역이란 한계를 보여주는 모습이 보인다. 당찬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비교를 하자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산>이란 드라마에서는 아역 연기에 최고봉을 달리는 박지빈이 훌륭하게 어린 이산 역을 기가 찰 정도로 해 내었다. 홍시의 맛이 나서 홍시라 했을 뿐인데의 홍시녀 조정은양과, 성인 연기자인 이서진과 싱크로율 90%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박지빈은 너무도 화려했다.

특이한 점은 대장금의 조정은양의 연기에서 보인 홍시 대사처럼 이번에도 김유정양의 대사가 비슷한 부분이 존재 했다는 것이 재밌다. 그 대사는 '소인은 다만 시신을 잘못 옮기시길래~ 물에 부른 시신 아닙니까~'로 이어지는 부분이 '홍시의 맛이 나서 홍시라 한 것이온데~' 라는 어투가 매우 비슷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 어린 아역인 김유정양의 연기가 어느 이상의 재미를 주고, 시선몰이를 한 것도 사실이기에.. 성인연기자인 한효주가 어찌 연기를 할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한효주가 기대하는 만큼의 사극 연기를 보여줄까? 하는 점이 계속 머리를 둥둥 떠다닌다.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쟁쟁한 배우의 호연이 있다는 것이 기대하는 점일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주연과 조연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집대성이다. 배수빈, 이소연, 지진희, 정진영, 최철호, 천호진, 정동환 등 인상 깊은 배우들의 투입이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중 연기력에서 가슴을 울리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천호진의 연기는 3회나 4회에서 끝날 것 같아 아쉬움도 있지만 초반을 탄탄하게 열어주는 배역을 맡아 준 것은 이병훈 감독에게는 너무도 행운일 것이다.

거기에 악역하면 둘째가라면 서운한 정동환과 최철호 등이 베이스를 확실하게 세워주니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캐스팅이 어디 있을까 한다. 더군다나 이 드라마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기존의 이병훈 PD의 전 작품에서 이어지는 배역과 인물들이 함께 한다는 것도 특이하고 재밌다.

대표적으로 김혜선과 김소이는 이병훈 작품이라는 것을 대변하듯 그대로 투입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지진희는 대장금에서 민종사관으로 활약을 했다면 이젠 승진을 해서 숙종 역할로 나온다. 기존 작품에서 활약을 했던 탄탄한 배우가 함께 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배수빈과 함께 SBS에서 성공을 이룬 커플녀들인 한효주와 이소연이 이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며 이병훈표 작품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 새로워 보이고, 연출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 2회 분량에서 나온 미스테리 스릴러물 같은 흥미진진한 구도 또한 엄청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별순검을 보는 듯한 흐름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인과 서인, 남인과 남인 끼리의 머리 싸움 등이 보여주는 초반 사건들은 매우 흥미롭다. 천민의 혁명 집단인 검계와 그를 이용해 먹는 세력의 주요 사건들은 시청자의 마음을 쏙 뺏을 정도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대하는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다. 이병훈 PD는 이 드라마에서 장악원을 무대로 아악, 향악, 당악으로 구분되는 조선의 화려하고 우아한 음악세계를 새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2회 까지는 약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들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좀 더 기다려 보고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기다려 보려한다.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캐스팅의 문제를 뛰어넘어가기 힘든 점 한 가지가 있다. 새로운 사극 연기를 시작한 한효주의 시도가 어떻게 풀릴지 그 첫 모습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염려되는 부분은 사극에서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뭐 이병훈 PD가 어련히 알아서 썼을까?! 도 생각하지만 왠지 단독 여주인공 이미지로는 솔직하게 별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와 함께 임성민도 약간 역할에서 이상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을 가린다.

한효주가 보여 줄 동이 역할은 대장금의 이영애의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 이유야 이병훈 감독의 후속작이고 포맷 또한 직업군와 계급군이 바뀌었을 뿐이지 성격은 비슷하다. 그러나 한류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대장금의 아성과 이영애의 아성에는 한효주가 대적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워 보인다는 것이다. 아쉬운 예상이긴 하지만 벌써 한효주의 이미지를 본다면 이영애의 매력에는 1/3도 못 따라 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 한효주를 이영애와 비교하냐? 고 물으신다면 이병훈 작품 후속 인물이라는 점과, 그녀를 이영애 뒤를 이을 인물이라고 하기에 비교해 본 것임을 밝혀둔다.

캐스팅 문제에서 하나 더 염려스러운 것은 대장금에 비하면 새로워 보이는 인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대장금 때에는 수출이 되기 전 한국 방송에서도 나오는 신인 한 명 한 명 모두가 빛을 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워낙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새콤달콤한 캐릭터의 매력들이 있어서 이기도 했지만, 지금 예상되는 인물로 열거되는 인물은 별로 신선하지 못한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다.

대장금 때에는 스타들의 집합소요, 스타들을 배출해 내는 양성소가 바로 대장금 자체였다. 그러나 새로워 보이는 인물이 캐스팅에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대장금 때에는 한지민, 박은혜, 이잎새, 이승아, 이세은, 지상렬, 전수연, 강정화 등 새로운 인물이 모두 대히트를 치는 귀현상도 벌어졌었다. 아마 어떻게 진행이 될지 모르지만 이 드라마에서 한지민이나, 이세은, 강정화 같은 걸출한 신인이 나오기에는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게 한다. 일단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한효주의 출연이 걱정이 된다. 이런 걱정을 모두 날려줄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을 하게도 된다.

우려되는 점 중에 또 하나는 같이 방송이 되는 동시간대의 드라마의 반응들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이 약간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초반에 이해도를 높이고 꾸준하게 시청자를 이끌어 나가야 긴 드라마가 성공하기 좋은데, 시작부터 매혹적인 끌어당김은 아직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위에 열거된 두 드라마는 초반에 기선을 잡기에 충분했지만, 동이는 초반 기선을 잡는데 실패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는 동이의 매력을 한 번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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