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크라머 선수 조롱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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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 프로그램 속 코너 <무릎팍도사>가 이번 주 큰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는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가 나와서 자신이 겪은 짧고도 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비교적 유머러스하게 표현을 해서 그의 힘든 것을 못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가 노력한 것만은 능히 전해지고도 남았던 방송이었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는 아주 불량스러운 면이 두 가지나 눈에 띄어 불쾌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하나는 바로 밴쿠버 올림픽 10,000m에서 실격을 당해서 금메달을 놓친 크라머 선수를 대고 조롱하는 듯 한 방송을 보여주어 일부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을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또 하나는 방송에서 쉽게 쓸 이야기가 아닌 '빙신'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 한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기 충분했다.

크라머 선수를 조롱하는 퍼포먼스와 토크
이승훈 선수가 무릎팍을 방문하려 문을 열고 들어오자 유세윤은 스케이팅 복장을 하고, 기다렸다는 듯 '크라머' 선수가 실수 하는 장면을 대놓고 따라 해서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 일부 시청자는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유세윤의 퍼포먼스를 보고 기분이 상해서 방송을 안 보고 딴 데로 틀어 버렸다고 글을 올렸다. 이는 가볍게 넘길 것 같은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만약 이 장면이 준비된 퍼포먼스로 한 번만 사용이 되었다면 그나마 장난 어린 행동으로 살짝 기분 나쁘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하지만, 무릎팍이 방송되는 내내 크라머 선수의 이름이 거론이 되며 계속 그의 실수를 비꼬듯 조롱하는 모습이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유세윤이 퍼포먼스로 크라머 선수를 조롱했다면, 그 다음에는 강호동이 같이 맞장구를 치고, 그 다음은 이승훈 선수까지 농담이라고 하는 말에 크라머 선수 이름을 들먹이며 기름을 부었다. 

이승훈 선수는 강호동과의 대화 중간에 강호동이, 라이벌 크라머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바로 다음 대회)에 나올 텐데 안 나가냐고 물었고.. 이승훈 선수는 안 나간다... 왜?(호동).. 한 번 안 나감으로서 바짝 약을 올리는 거죠(승훈).. 

호동 : 쇼트 트랙도 하고 싶다면서 그 쪽도 하면 크라머 선수는 어떻게 해요?
승훈 : 따라와야죠~

이런 내용이 모두 크라머 선수를 자랑스레 이겼다는 투로 계속해서 조롱하는 모습은 눈살을 제대로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었다. 아마 자신이 이번에 나가지 않는 것은 크라머 선수도 모를 것이다.. 그러니 나오면 짜증 좀 날 것이다.. 식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좋게 보였던 이승훈 선수에 대한 호감도도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강호동이 사전 인터뷰를 할 당시 이승훈이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다며 다그치자.. 이승훈은 다시 '그래도 저는 크라머 선수처럼 틀리지는 않아요!'라며 또 한 번 아픈 말을 하기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세윤이 농담처럼 '크라머 선수 보지 말아요~ 보지 말아요~ '라며 말 하긴 했지만 이미 이렇게까지 상황을 만들어 버린 질문하는 사람과 답변하는 사람이 둘 다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더 어이가 없었다.

이승훈 선수의 이런 실수가 이어진 데는 전적으로 이승훈의 문제라고만 볼 것이 아녔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흐름을.. 시작부터 크라머 선수를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리고 시작했기에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 이었고.. 유세윤, 강호동의 잘못이 더 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더불어 제작진의 능력 또한 말이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것이란 것을 생각을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못하는 능력이 욕을 먹어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말 할 거리를 찾는 헌터들에게 있어서 이런 말이 곱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것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편집도 안하고 내 보내는 것은 바로 자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같은 경우도 우리 선수를  일본이나 다른 곳에서 이런 방송을 통해서 한 번 조롱하는 듯하면 아주 난리를 치는데, 거꾸로 생각해서 그들은 기분 좋겠나? 생각을 해 보길 바란다. 무릎팍에서 조롱하는 크라머 선수의 모국인 네덜란드는 한국의 모태범 선수에게 큰 사랑의 박수를 쳐주고 모자를 줘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 나라다. 그것을 볼 때 이번 방송이 굉장히 창피한 방송임에는 분명 할 듯하다.

강호동 & 유세윤의 빙신(氷神) 드립
이 말은 유세윤이 이승훈을 소개하면서 그에게 붙은 별명을 가르쳐 준다고 하며 말 한 것이 빙신이다. 뜻이야 '얼음빙'이란 '빙'을 써서 표현한 것이지만 뻔히 방송에서 말장난 중에 불쾌한 말장난을 하는 것은 문제가 많이 보였다. 자신들이 뜻이야 빙신의 뜻을 얼음빙 글자로 해서 얼음판 위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처럼 표현을 했지만 계속해서 빙신~ 빙신~ 하는 통에 알면서도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어릴 때 하는 장난을 방송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싸구려 방송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수준 낮은 방송으로 비춰졌다. 어릴 적 썰렁한 말장난으로 'x신'은 '병을 고치는 신', 'x신'은 '등을 고치는 신' 이라며 놀던 것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농담일 뿐이다. 욕으로 쓰이는 단어를 가지고 방송에서 말장난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이 방송이 수준 높은 방송이 아니란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결과로 보인다.

유세윤의 ; 빙신 이승훈 선수~ 빙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애드립
강호동의 ; 김동성 선수야 말로 빙신 1세대죠~
유세윤의 ; 아 맞아요~ 첫 번째 빙신이죠~

참 방송 한 번 비싸게 보이네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듣기 민망한 방송임에는 분명 할 듯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아주 큰 의미를 담고 싶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농담과 방송으로 쓰일 말 조차 구분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유세윤 강호동 번갈아 가면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출연자를 혼란케 만들어 거꾸로 이런 것이 논란이 되어 욕을 먹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방송이란 것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없이 방송하고, 거기에 수차례 빙신 드립을 친 것은 욕을 먹어도 쌀~ 만한 그런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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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반 리뷰 글이 하나 더 발행이 되었습니다. 같이 사랑해 주시면 행복할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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