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춤봤다, 좋은 예 vs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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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를 맞이하여 설 특집 <스타댄스 대격돌 춤봤다>가 방송이 기획되어 방송이 되었다. 지난 2009 추석에는 봇물처럼 쏟아진 예능에 비하면 이번 설에는 반 이하로 떨어진 예능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설 특집 <스타댄스 대격돌 춤봤다>에는 황정음이 진행자로 데뷔하는 첫 단추의 시작을 끼워가는 것을 보여줬다.

글 첫 부분부터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황정음의 데뷔 무대는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는 것 이외의 평가로 봤을 때, 형편없는 데뷔 무대였다고 평가를 하고 싶다. 바로 황정음의 될 대로 되라 식의 진행 패턴을 읽을 수 있었고, 남자 진행자인 오상진과 함께 병풍 진행자로 나쁜 예의 진행을 보여줬다. 그에 비하면 양쪽 사이드에 위치한 김신영과 신봉선이 오히려 진행의 대부분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주었다. 이외에도 많은 좋은 예와 나쁜 예가 존재하는 방송이 되기도 했다.

이 방송을 보면 오랜 준비가 없이 급히 만들어진 티가 너무 나는 방송이기도 했고, 진행자도 심야 시간에 하는 것 치고 너무 막 골랐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던 진행력을 보여준 방송이었다. 기존에 진행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포진이 안 된 결과에서 이런 재미를 빼는 요소를 주는 것은 고쳐져야 할 것 같다. 이번 방송에서 보여진 좋은 예와 나쁜 예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스타댄스 대격돌 춤봤다>의 '좋은 예'와 '나쁜 예'

첫 번째, [김신영 &신봉선] vs [오상진 & 황정음]
좋은 예 : 김신영&신봉선은 보조 MC로 나와서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만, 메인 진행자 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이해도와 자신들이 무대에서 보여줄 부분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전체를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다. 초보 MC인 황정음과 그래도 꾸준히 진행자로서 내실을 다진 오상진이 있었지만 이들이 생각 외로 이상한 뻘짓을 많이 하다 보니 보조 진행자인 김신영과 신봉선이 오히려 전체 지휘를 하는 격으로 깔끔한 진행과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제대로 된 웃음과 재미를 동시에 줬다.

나쁜 예 : 황정음&오상진 커플이 바로 나쁜 예의 대표적인 진행력을 보여줬다. 황정음은 예능 MC를 처음 맡아보는 것으로 이해를 해 주려고 해 봤지만 너무 준비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불쑥 불쑥 딴 소리를 해 대는 통에 김신영이 많이 고생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차근히 그를 해결해 나갔다. 황정음이 진행자로 0점 짜리의 역할을 한 방송이기도 했다. 황정음이 과연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 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실망감이 현재는 더 크다.

그냥 분위기 이상할 때 귀여운 짓, 말을 유도하는 김신영에 대꾸하고 가끔씩 분위기에 안 맞는 말을 하면 포장해서 웃겨주는 김신영이 있으니 그나마 예쁘장하게 보인 것이 황정음이었다. 오상진은 옆에 황정음이 헤매니까 덩달아 헤매는 모습이 영 진행자로 떨어지는 감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두 번째, [김종민,천명훈,노유민] vs [조혜련,김나영,유채영]
좋은 예 : 김종민&천명훈&노유민은 신정환 사단이기도 하다. 이들의 활약은 2010년 전반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 같다. 기존 이성진 같이 감을 제대로 잃은 사례도 있긴 하지만, 신라인 중에서도 엽기적으로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3인자 클럽 세 명이 보여준 재미는 좋은 편이었다. 티아라의 보핍을 패러디 했고, 다소 엽기적이긴 했지만 특유의 엉성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나쁜 예 : 조혜련&김나영&유채영은 열심히는 했지만 이 무대에서 이겼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재미를 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결과로 봐서는 이겼다. 이들이 패러디한 것은 2PM의 노래였지만 개그 코드로 승화 시키려는 패러디였기에 웃기는 것이 주목적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웃기지는 못하고 스스로 패러디 분장한 것이 웃겨서 실실 웃는 모습이 보였을 뿐 그리 좋은 무대는 아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세 번째, [애프터 스쿨] vs [2PM]
좋은 예 : '애프터 스쿨'이 보여준 무대는 <스타댄스 대격돌 춤봤다>의 최고 무대로 말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이 무대의 대결은 '2PM'이 아니라 '소녀시대'가 대결의 대상이었지만 대결무대가 아닌 전체적인 점수로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무대와 가장 형편없는 무대를 선별한 대결이라고 말하고 싶다. '애프터 스쿨'은 선곡을 Lil Mama의 Lip Gloss란 노래와, Chris Brown의 Wall to Wall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애프터 스쿨이란 팀명대로 그녀들이 보여주는 주무대는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고, 모범생이 공부를 하는데 불량학생인 무리가 공격을 한다. 하지만 이런 대립의 관계는 춤으로서 서로 가까워지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포맷의 퍼포먼스였다. 주제도 제대로 잡고, 춤까지 들어맞는 무대는 최고로 선정해도 무난하리라 본다. 물론 보는 사람들의 시선마다 다른 것은 서로 이해를 하면 될 것이다.

이 무대에서는 가희의 댄스 본능이 제대로 살아 숨 쉬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이런 주제를 해석해서 춤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뛰어났기에 충분히 멋진 무대를 보여준 것에 그저 보는 사람으로서 행복할 수밖에 없게 해줬다. 단지 춤만 추는 것이 아닌 자신의 그룹 색깔과 퍼포먼스 소화 능력이 뛰어남에 최고의 무대로 선정한다.

나쁜 예 : '2PM'의 무대는 기대했던 것 이하의 무대를 선 보여서 가장 형편없는 무대로 선정한다. '2PM'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짐승남', '짐승돌'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게 그들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 보여진 퍼포먼스에는 '2PM'의 색깔 보다는 '박진영'이라는 색깔이 너무 강해 보였다. 그것을 어떻게 쉽게 알 수 있는가?는 그 춤을 추는 사람을 상상으로 바꿔놓고 생각하면 쉬울 것으로 본다. '2PM'이 이 무대에서 보인 춤은 정말 '딱~ 박진영'의 춤이란 것을 알 정도로 움직임이 고정되어 있다.

JYP 사단 댄서나 댄스 가수의 문제 중 하나가 박진영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혹자는 그것이 그 소속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 이미지라고 하지만 필자가 느끼는 팀별 고유의 이미지는 분명 달리 가져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너무 정형화된 박진영식 섹시 댄스는 거부감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평소에 '2PM'의 댄스 퍼포먼스에서 보이지 않던 박진영의 분위기가 너무 강하게 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무엇보다 문제라고 느껴지게 한 것은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퍼포먼스의 동작이 최악이었다. 박진영이 좋아하는 안무라고 보아도 좋을 성적인 연상 자세가 춤에 들어간 것은 정말 낯이 뜨거운 무대였다. 이 시간이 아이들이 보는 시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명절 이 시간에 의외로 안 자는 아이들은 스타들을 좋아하기에 시청을 하게 되는데 오해를 살 수 있는 이런 펌핑 퍼포먼스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은 '2PM'의 무대는 가장 '2PM' 다운 무대를 보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박진영은 박진영이고 '2PM'은 '2PM'아니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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