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부상, 무한도전 의리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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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리쌍의 길, 또는 무한도전의 길, 놀러와의 길은 나름대로 웃음의 장르를 가지고 있는 가수이자 예능인이 되었다. 가수만 하던 시절은 길의 존재를 모르던 이가 많았다면, 이제는 길의 존재는 없어서 안 될 식구가 되어 버린 시점이 되었다.

길은 이 프로그램들 전에도 KBS에서 '꼬꼬 관광'에서 특유의 친화력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당시에는 약간 안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던 때가 있었지만, 길이 이하늘과의 인연과 타이거 JK의 인연으로 인해 유재석을 만나 <놀러와>와 <무한도전>에 차례로 투입이 된다. 비호감이었던 길은 유재석을 만나서 이미지가 180도 바뀌며 서서히 편안한 예능인으로 다가왔다.

활동을 잘 하고 있던 길이 이틀 전 25일에 사고를 당해서 입원을 한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속 코너인 '에코하우스' 촬영을 위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촬영장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돌진하는 화물차량에 들이 받히면서 안면부에 유리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처음 기사가 났을 때에는 심각하다고 나왔지만, 다시 정정 보도되며 다행히도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나오게 된다.

무한도전 김태호PD의 의리란!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김태호 PD는 취재진의 문의 전화에 '일단 길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촬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장 촬영 합류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다쳤는지 여부를 체크하고, 길이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녹화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사가 나오면서 무한도전은 의리 있는 프로그램이고 식구다라는 말들이 여기저기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무한도전에서 관계와 관계들이 엮인 구조는 딱 형제들의 구조다. 나이가 같은 친구들도 있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말 그대로 식구이자 가족인 것이다. 가족이 다쳤는데, 그 가족을 빼놓고 녹화를 한다는 것 자체를 거부한 것은 큰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본디 가족이라면 그의 아픔 또한 나눠 가지는 것이 가족일 것이다.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떠나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수레임을 보여주며, 그 중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못 움직이는 구조를 보여주려 한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왜 그렇게 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그들의 관계를 봐도 알 것이다. 일주일에 촬영이 많을 때에는 수시로 모여서 2~5번 까지도 촬영과 보충 촬영을 하고, 일이 끝나고 사적인 생활을 하는 시간에도 이들은 마치 가족처럼 모임을 가지며 생활을 한다. 무한도전으로 만났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관계는 가족의 모습을 띤 형태인 것이다.

김태호PD 또한 이 멤버 중에 한 명이다. 연기자들만이 모이는 시스템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하는 가족이라면 무조건 한 가족이라는 마음을 갖듯 그들은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공유한다. 길이 사고가 나서 시간에 쫓겨 프로그램을 찍어야 한다면 힘든 결정일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촬영분과 그동안 만들어 놓았던 것들만 방송해도 길이 없는 시기에 방송은 꾸준히 나갈 수 있다.


무도는 이미 2, 3개월 전 프로젝트도 어느 정도는 완성을 해 놓고 있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작품을 더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기획되어 있는 촬영분을 보충 촬영을 하며 완성해 나간다. 그러니 지금 이런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사전 촬영을 해 놓는 준비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더욱 무한도전이 멋있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누구 한 명을 소외시키지 않고 같이 아픔에 동참하는 것 자체가 진짜 멋진 의리라는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여주는 의리란?
물론 이런 결정을 내리는 최후의 판단은 PD의 권한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하기 위해 따르는 것은 바로 그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 출연하는 출연진의 의견과 자세다. 무한도전 멤버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은 모두가 하나다. 길이 다친 상황에서 PD는 당연히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과 상의를 했을 것이다. 아무리 대장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기도 하지만.. 김태호라면 멤버들과 의논을 했을 것이다.

멤버들은 모두 흔쾌히 이 일에 동참을 했을 것이다. 항상 어떤 일이 있은 후에 뒤에 밝혀지는 일화를 보면 김태호PD의 제안도 있었지만, 유재석 또한 중요한 결정에 최고의 카드를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또 그런 결정을 내리기 위함에 상의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난 것이다.

무한도전은 촬영을 마치고 들어와서 항상 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끝나고 바로 싹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촬영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 연기자들과 제작진들이 모여서 꾸준히 상의를 한다. 그래서 퀄리티가 확보되지 않은 방송이라면 몇 개월이 지나도 보충 촬영을 해서 완성을 해 나간다. 그런 멤버들이기에 이번에도 모두가 모여 길의 부상에 안타까워하고, 차후 일정을 정리를 해 봤을 것이다.

이런 앞을 내다보는, 아니 미래를 위해서 대비하는 회의 과정을 통해서 멤버들은 자신의 가족인 길의 부상에.. 어느 정도 부상을 당했는지 와, 그에 따라서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려고 한 것이고, 바로 이런 회의를 거쳐 당분간 촬영을 안 해도 되니 부상 회복이 먼저기에 같이 기다려주는 무한 의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의리란?
이 프로그램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포맷을 지닌 듯하다. 멤버 보강이 있긴 하지만 외부의 어떠한 영향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하하가 군대를 가서 빈자리를 전진으로 채우고, 그 자리가 약간 빈약하니 길을 투입한다. 이런 의도는 90%이상 성공을 해서 지금의 무한도전이 되었다. 길의 투입도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런 길의 모습 조차도 한 가족으로 완전 호감있게 바꾸어 놓았다.

하하가 소집해제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약속을 한 것을 끝내 지키며, 항상 하하의 존재를 언급하고 배려해주는 것도 본받을 일이다. 그리고 멤버들이 아플 때 진정 그 아픔에 동참하고, 보듬는 일을 하는 무한도전은 정말 멋질 수밖에 없다. 박명수가 간염으로 인해 황달까지 진행이 되는 상황에서도 박명수가 빠지는 것을 우려해 병상까지 찾아가서 그 아픔을 전하고 같이 아파해 주는 의리란 정말 가족 그 이상의 모습이었다.

바로 이번에도 길의 부상이 있었고, 멤버들은 길의 아픔에 같이 그 아픔을 나눠 가지려 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의리? 바로 단 한 명의 식구의 아픔이라도 같이 아파하는 모습, 기다려 주는 모습,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해 주는 모습이 진정 의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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