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발표를 한 방송인 박수홍에 딴지를 거는 언론. 추한 기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딴지 이유가 수준 낮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언론 기자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인 양 기사를 써냈다. ‘일부 시청자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말하고 있으며. 실망의 이유는 ‘싱글남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연인과의 교제를 했다’는 것이 시청자 기망 행위라 비난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예능 <미운우리새끼> 포맷이 미혼자이거나 이혼남들의 일상생활을 어머니들의 시선으로 보는 콘셉트로. 모친의 결혼 압박에도 불구하고 싱글 생활을 즐기는 ‘노총각’으로 묘사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연애 중 싱글남 행세가 기망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지하고 편협한 해석에는 질타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해당 프로그램은 순결주의를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데다가. 박수홍이 출연하는 중 결혼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비판의 근거도 되지 않는다.
알려진 것처럼 연애를 했다고 해도. 그런 과정 중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면 안 된다는 계약도 없다. 실제 공개연애를 했고 최근 결별했던 김희철도 꾸준히 출연해 왔기에 박수홍을 향한 비판은 동조 여론을 얻기 어렵다.
‘미우새’는 언젠가는 자식이 행복한 피앙새를 만나 결혼을 했으면 하는 어머니의 바람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프로그램이고. 결혼을 하게 되면 하차하는 것이지. 연애를 한다고 해서 하차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부모의 바람대로만 결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여성상대로 배우자를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복잡한 연애 과정 중 자신만의 연애를 완성하고. 프로그램 미출연 시기에 미완의 연애 감정을 싹 틔워 결혼하게 된 것은 비판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박수홍이 출연 기간 직접 고백하기도 했지만. 부모와 가족의 반대 때문에 결혼에 이르지 못한 상황들은 프로그램에 충분히 보일 장면들이었고. 결혼 반대 상황과 분란 과정. 여전히 대립하는 관계지만 그 사랑을 완성해 결혼을 하려는 박수홍이 거짓된 모습을 보인 것은 없기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해당 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박수홍에 적대적인 감정이 묘하게 느껴진다. 박수홍과 형이 대립 과정 중 ‘서로 여론전을 펄쳤다’는 말도 적대적 감정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박수홍이 여론전을 펼칠 이유도 없고. 그가 반론한 건 잘못된 여론전이 있기에 반론한 것뿐이다. 먼저 분쟁의 사실을 알린 건 알려야 할 사실에 대한 알 권리 보장 차원의 알림이었지 여론전이 아니었다. 사실을 정확히 알린 것을 여론전이라 하는 기자는 없다.
박수홍의 결혼 과정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스타의 경우. 연애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이는 없다시피 하다. ‘미우새’에 출연하고 있다고 해도 결혼 단계까지 무르익지 않고. 현실상 결혼이 불가했던 기간이었다면 그가 정확히 마음을 잡아 발표하기도 힘들었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결혼을 결정하지 못한 시기. 싱글로 ‘미우새’에 출연한 것이 대체 무슨 잘못이 되는지. 그게 왜 시청자 기망인지. 대중은 해당 언론과 기자들의 비판에 의아할 뿐이다.
대체 어떤 일부 시청자가 기망이라 했는지. 그 수가 현저히 적은 일부라면 왜 그걸 대다수의 대중이 공감하며 따라야 하는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축하할 사안에 딴지나 거는 수준의 언론이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이라면 해당 언론과 기자는 존중이 아닌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박수홍이 출연했던 <미운우리새끼>도 비판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 철저히 보장해야 할 개인의 자유마저 계약으로 막는다면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기에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