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박명수도. 하하도 예능 ‘무한도전’의 부활을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들이 이런 말을 한 건 시청자의 꾸준한 요청이 있어서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압박을 멈추어야 한다 말할 수밖에 없다.
재결합 이야기는 <놀면 뭐하니> 중에도 나온 말이고. 중간중간 다른 부분에서도 거론돼 왔다. 문제는 불가능한 일이 된 <무한도전> 부활을 아쉬움에 꾸준히 요청한다는 점이다. 대중의 꾸준한 요청은 제작을 할 수 없는 기존 제작진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내 멈춰 주길 바라는 것.
지금도 과거 <무한도전>을 재편집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MBC지만. <무한도전>은 향수를 건드릴 콘텐츠 정도로 활용하는 게 전부다.
일부 대중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놀면 뭐하니>에서 ‘무도’ 멤버를 섭외한 일은 있을 지라도 다시 <무한도전>을 제작할 의지를 접은 지 오래다.
유재석이 말했듯 다시 하는 것을 거부한 멤버가 있고. 거부한 멤버의 의사는 존중돼야만 한다. 그러나 대중의 일부가 거부한 이를 특정해 비난하려는 모습도 비친다.
대중의 향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향수일 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이기에 대중의 요구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출연을 거부한다고 해도 그건 충분히 이해할 일이다. 과거와 다른 위치에 있고. 상황이 달라졌다. 멤버마다 나이가 들었고. 생활 환경도 변했다. 사회적인 위치의 조정도 있었고. 제작 상황도 달라졌다. 함께 하려면 필요충분조건이 있는데 그걸 맞추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그런 여건을 생각지 않고 향수에 사로잡혀 무리한 요구를 하기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에게 포기를 권하는 것이다.
아쉬움에 반대하는 멤버가 노홍철, 정형돈이라 하며 비난하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선택이기에 존중해야 한다. 위상이 높았던 프로그램에 해를 입혔다 생각하는 노홍철이 복귀를 안 하는 건 그의 책임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존중해야 하고. 단체 위주의 프로그램 제작 특성에 안 맞아 스트레스를 느끼던 정형돈의 압박감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또 이미 <놀면 뭐하니>가 독창적으로 포맷화 돼 단독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는데 원작 격 예능을 내면 혼란스러움은 배가 될 것이기에 그리 좋은 선택이라 말할 수 없다.
<무한도전>이 ‘무한도전’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기. 그 사회 분위기를 담아 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중이 원하는 대로 전성기 모든 멤버가 재결합해 <무한도전>을 제작한다고 해도 과거의 재미를 뽑아 낼 수 없다는 것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할 일이다.
포맷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제작 형태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무한도전 뉴 시즌’ 제작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올드스쿨 멤버 모두가 뜻을 함께해 모인다면 기존 <무한도전>이 아닌 무한히 자유로운 스타일의 ‘뉴 무한도전’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