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로 향한 논란. 과하고 부당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0. 7. 2. 23:39
배우 이순재를 향한 갑질 프레임이 못 봐줄 수준이다. ‘갑질’이란 자극적인 단어와 프레임으로 가두어 기어코 사과를 받아내는 모습은 광기 어린 사회의 민낯이어서 더욱 씁쓸하다.
부당 노동을 시키고 인권을 착취했다는 프레임의 보도의 실상은 알고 보면 이순재를 향할 논란이 아니다. 그럼에도 오롯이 이순재만을 향한 논란이 되어 기어코 그의 사과를 받아냈다. 그리고는 승리욕에 취해 우리가 이겼다는 식으로 방송하는 방송사와 문제 제기자는 정신승리 중이다.
게다가 원로배우를 향한 욕설은 도를 넘어 지켜보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 분노를 금치 못할 상황이 됐다.
누군가 잘못했다고 하여 집단 린치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사회가 된 것에 씁쓸함을 금치 못하는 시대. 도를 넘어버린 상욕 댓글에는 참지 못할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의 주요 문제는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차적으로 제기한 갑질이란 것은 알고 보면 으레 일어날 수 있는 작은 부탁을 크게 받아들여 문제가 생긴 정도다. 중요 문제는 이순재가 아닌 그의 회사를 문제 삼을 일이기에 이순재를 지목해 문제라고 한 방송사와 제보자를 지탄할 수밖에 없다.
2개월 간 일한 월급이 180만원 수준이었다고 하고. 근무시간이 초과된 것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는 노동법으로 문제 삼으면 문제되겠지만. 수습과 프리랜서 고용 형태를 생각한다면 중한 처벌을 하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니저 경험이 있어 고용했다고 해도 그 이력을 평가하기 힘든 시간이 해당 고용 시간이었을 것도 이해되는 일이다. 모든 업종이 그러한 것은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직군에서 수습을 통해 평가해 보는 일은 허다하다. 이 시대에 그것이 부당하다고 하고. 그를 최저 임금법 등으로 보호를 해주곤 있어도 부족한 능력자를 판단해 보려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지 않아야 할 업무라고 판단했다면 강하게 거부했으면 될 일이다.
회사 측에 보고 했음에도 부당한 대우가 이어졌다면 이는 노동부에 배우가 아닌 회사를 고소했어야 할 일이다. 고용주를 고소할 일이란 뜻이다. 엄연히 매니저를 고용한 건 회사이니 그 대표를 고소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유명인의 이름을 팔아 억울함을 풀려했기에 이 논란 자체가 문제가 있다 판단되는 것이다.
또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하는 제보자가 4대 보험 등의 처우 개선을 배우 이순재에게 요구했다는 점도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도움을 구하려 했다면 이해가 되지만, 도움이 아닌 처우 개선 요구를 회사가 아닌 배우에게 요구했다는 점은 배우의 갑질보다는 을의 갑질이라 여겨지는 지점이다.
방송사의 보도 문제도 심각하다. 여러 갑질의 증거가 있다고 하지만, 실상 그 수준이라는 게 그 이전 매니저들이 으레 하던 수준이라는 점. 수발이라고 하지만 생수병 버리기와 운반. 신발 수선, 분리 수거 등 심부름 수준 정도이지 대한항공 등 사회적으로 문제됐던 사건의 비인간적 수준 수발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과도하게 부풀려진 갑질 프레임이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 측에서 자신들에게 요구할 사안을 지속해 소속 배우에게 요구하는 등의 일을 벌여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해명이 나온 것을 보고. 그 이전 제기한 주장들을 살펴봐도 문제 제기자가 결코 잘했다고만은 볼 수 없기에 이순재를 향한 과한 사과받기 행태들은 이해해 줄 수 없다.
1인 기획사 수준이라는 점도 참고할 지점이다. 많은 소속 아티스트를 보유한 기획사가 아닌 이순재 케어를 위한 고용이었다면 중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의 합리성을 기대할 수 없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업계 평균 수준이라는 것에 있어 보수가 지나치게 적다 여길 수 있고. 최저 임금법으로 봐도 충분치 않아 보이나. 소양을 평가하고 능력을 평가하기 이른 시간에 업계 고액 연봉을 준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기에 회사의 변도 이해되는 면이다.
4대 보험을 들어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의 기획사 사정이 있었다면 그 또한 철저하게 노동법을 따르지 못한 부분은 지적할 수 있어도 지탄을 할 수 없는 면이기에 이렇게까지 크게 부풀려 사람 잡을 일은 아니기에 자제를 요할 수밖에 없다.
로드매니저의 할 일은 그렇다면 무엇일까? 운전만? 아니면 회사에서 정해준 스케줄에 동행하는 것만 하는 것이 로드매니저의 일일까? 업무 형태는 저마다 다르고 로드매니저가 타 업종과 업무 형태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사적 일을 최소한의 양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다. 배우가 하는 일을 분담해 수행하게 하는 것도 업무의 영역이기에 마냥 회사와 이순재를 비난하긴 어렵다.
개인감정이 부풀려진 면이 없을 수 없고. 그런 감정이 있다고 하면 직접 만나서라도 사과하겠다는 노년의 배우. 기어코 사과를 받아내고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따냈다고 기분 좋아하는 듯한 방송사의 모습을 보고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배우 이순재를 향한 논란이 부당하고 폭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갈등 당사자의 일을 배우 한 사람과 가족으로 포커스를 이동해 논란을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부당 해고와 부당 업무 분쟁은 그들끼리 했으면 될 일이다. 그 부당한 사건 보도도 분쟁 당사자의 일로 보도했어야 한다.
<사진=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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