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전해야 할 금도는 있다. 그러나 ‘연예가중계’는 그 금도를 넘었다. 구혜선과 안재현에 대한 소식을 알리며, 하지 말아야 할 취재 행태를 보였기 때문.
반공인으로 연예인이 어느 정도 사생활을 노출하는 게 당연하다지만, 심각할 정도로 사생활을 파헤치고. 파헤치는 수준을 넘어 인신 공격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연예가중계>는 폐지를 고민할 때이다.
KBS2 <연예가중계>에서는 구혜선과 안재현의 파경 소식을 알리며, 동네 주민 인터뷰를 땄다.
신혼생활을 했다는 용인집 근처 주민과의 인터뷰였으며. 동네 주민은 “개 데리고 나와서 산책하고 기획사 차가 오면 타고 가는 거 봤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혜선 씨가 우리 가게에 자주 왔는데 항시 불행해 보였다.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연예인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느끼겠더라고. 마스크 끼고 오고. 두 분이 같이 온 적 없고 따로따로 와서 따로따로 행동하죠”라는 내용을 추가적으로 내보냈다.
문제는 두 번째 인터뷰가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이다.
대체 어떻게 타인을 평가할 수 있는지. 동네 주민이 어떠한 판단을 하기 힘든 상태에서 ‘불행해 보였다’고 하는 인터뷰는 심각하게 구혜선과 안재현의 인격권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 동네 주민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런 안 좋은 인터뷰 내용을 의도적으로 내보낸 <연예가중계> 제작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이어진 인터뷰 내용 또한 심각하다. 안재현에 대해 “일반 손님처럼 맥주 사갔다. 안재현 씨가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하고 술 마시자고 하면 술도 먹고”라며 “안재현 씨만(이웃들과 어울리고) 구혜선 씨는 전혀”라는 한쪽에겐 부정적인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 이를 본 시청자가 항의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시청자가 화가 날 만한 건 구혜선이 이웃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판단할 수 있게 유도했다는 점이고. 상대적으로 안재현에 대해선 이웃과 잘 어울리니 괜찮은 사람 같았다는 판단을 하게끔 만들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을 질타할 수밖에 없다.
“난 행복하게 보이지 않더라고… 연예인 생활이 얼마나 힘든 건가를 내가 느끼겠더라고”라는 인터뷰 또한 불행한 게 당연해 보였다는 식이어서 거슬릴 수밖에 없다.
시청자는 댓글로 그렇다면 구혜선이 이웃 아저씨들과 술 먹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었겠냐? 며 항의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타인과 어울리는 것이 불편한 것은 직업적 특성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재현이 이웃 주민과 어울리는 건 개인의 성향이 그러하기 때문이지 일반적인 것은 아니기에 구혜선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듯 방송을 하는 것은 지적당할 일이 분명하다.
이웃 주민과 어울리지 않는 건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생활을 존중받고 싶은 일반인도 이웃 주민과 어울리는 일은 요즘 세상 보기 힘든 일이 됐다. 그런데 연예인에게 그걸 바란다니 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도하게 사생활을 추적하고. 그것도 부족해 동네 주민에게 어떻게 보였느냐?라는 인터뷰를 따 안 좋은 방향으로 판단하게끔 유도한 방송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연예가중계>는 폐지를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아니고. 심각하게 해당 연예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을 넣었다는 점은 용서가 힘든 부분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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