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과 정용화 향한 마녀사냥. 증명됐으나 대중은 사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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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향한 비난은 ‘비난을 위한 비난’일 경우가 많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돼 무분별하게 이용되는 이 시대라면 말이다. 대중은 검증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당장 비난할 거리만을 찾는 걸 즐겨한다.

과거 인터넷이 대중적이지 않고, 특정 쓰임새로만 사용됐을 땐 사회가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다. 적어도 어떤 사실을 검증해 보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현 세태들은 검증 과정을 거부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연예계에만 퍼진 현상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 그리고 정치에까지 깊숙이 자리해 대중은 스스로 미개한 굴로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어떤 논란이 있으면 반짝 들끓다가 열흘 안 쪽이면 잊는 기억상실증을 가진 대중. 논란이 있으면 양쪽 말을 다 들어 봐야 하는 건 기본인데도 한쪽 말이 나올 때마다 우르르 몰려 비난만 하는 모습은 미성숙을 넘어 미개함으로 표현할 만하다.

김현중 사건 또한 잘잘못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 있던 것이 대중이었지만, 대중은 균형자이기보다는 무분별한 공격자가 되어 비난할 쪽만 선택해 공격했다.

당시 김현중 사건은 예민한 사건이었고,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었다. 첨예하게 대립되는 면이 있었고, 한쪽에 힘을 실어줄 사안도 아니었으나 대중은 한쪽으로 기울어 오롯이 김현중을 공격하기 바빴다.

과정은 생각지 않고 사건의 끝에 보이는 그림자 하나를 근거 삼아 공격하는 패턴에 김현중은 일방적으로 죄인이 돼 있었다.


대중이 균형적으로 바라보고 기다리는 기간만 가졌어도 그렇게까지 사건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김현중 사건은 뻥튀기 튀겨지듯 튀겨져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정용화 또한 어떤 면에선 비슷하다. 부정입학 건이 이슈화되자 막다른 길로 몰려 어떠한 선택도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사과를 하고 군입대를 하며 일단락됐지만 상처는 크게 남았다.

정용화 논란에서 대부분의 잘못을 한 건 학원과 관계자였다. 부정한 학사 과정을 만들어 모집하고 바라지 않은 과한 배려를 하므로 그는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준비된 함정에 빠진 게 사실 그의 입장이었지만, 반론을 하지 못하고 사과만 해야 했다.

김현중은 최근 2심까지 ‘폭행유산’에 대해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유산을 겪었다는 측에게는 김현중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선고를 내렸다. 대중이 비난한 쪽이 무죄가 됐다.

김현중과 같이 언급한 정용화 또한 부정입학은 없다고 결론이 났다. 죄가 인정된 건 학원 관계자였지 정용화가 아니다.


이 두 논란에 있어 대중은 공통적으로 연예인인 김현중과 정용화에 일방적으로 린치를 가했다. 상대의 잘못은 일절 생각지 않고 오롯이 이들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였고, 이제 결론이 났지만, 대중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결론이 나니 그 상대를 비난하는 게 전부다.

즉, 자기 자신은 뺀, 논란 당사자 중 한쪽이 잘못한 것 이외엔 문제가 없다 생각하는 것이 대중의 의식 수준인 것이다.

올바른 대중의식이라면 사실은 위와 같은 반응을 내기보다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한쪽 말만 믿고 비난한 게 미안하다’라는 반응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이런 반응은 찾기 힘들다.


연예인들의 잘못은 비판받고 질타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대중의 의식은 높아질 필요가 있다.

질타 또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경범죄를 저질렀는데 중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대중의 의식 변화를 주문할 수밖에 없다.

마녀사냥이 아닌 정상적 비판을 하는 대중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다. 성숙한 대중을.

<사진=K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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