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 대한 불만에 국민청원. 미개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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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를 처벌해 달라. 이홍기를 처벌해 달라. 이런 사소한 청원이 국민청원 게시판을 달군다는 것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 창피한 일이다. 그만큼 국민 의식이 수준 이하라는 소리니까.

국민청원은 국민 개인이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사안을 해결해 달라는 의미에서 청원을 하는 곳이다. 사안의 중요도가 그만큼 커야 의미도 있고, 정부가 나서야 할 사안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민청원은 청원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청원이 대다수다. 이데올로기적 대립 양상의 청원이 청원 게시판의 물을 흐린지 오래고, ‘수발을 들어 달라’는 식의 사소한 청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양성 갈등이 심화되며 양쪽 모두 고까운 것에 대한 청원을 하며 청원 게시판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추세다.

여성이 범죄를 일으키면 남성은 늦은 수사를 하며 여성은 초스피드로 한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수사를 늦게 해달라는 말 같잖은 청원을 하는가 하면.

성추행을 당한 유튜버를 보호하기 위해 올린 청원 글이 엉뚱한 스튜디오를 지목했다는 이유로, 그 해당 게시물에 공감을 한 연예인 수지를 극형에 처하라는 미개한 청원이 올라오기도 해 한숨을 내쉬게 했다.


수지의 잘못이라면 엉뚱하게 지목된 스튜디오에 피해를 입힌 부분이겠지만, 사실 여부를 모두 알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정상 참작할 만하다. 물론 스튜디오 측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피해를 키운 부분의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홍기를 향한 청원 또한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이 안 된 모 BJ의 방송을 과거에 봤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방송을 보고 공감한 것도 아니고, 과거 문제가 없을 시기 방송을 본 것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억울한 나머지 강한 반발을 한 것에 괘씸하다며 청원을 올린 것이다.

이홍기의 잘못이라면 고작 까칠하게 반응한 것이 전부일 뿐. 방송을 봤다는 것만으로는 비난할 이유가 없다.


큰 문제가 아닌 사소한 문제조차 국민청원에 청원 글을 올려 게시판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그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할 일이 없는 유명 연예인까지 청원 글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양성 갈등에서 나오는 국민청원은 여러 수준 이하의 청원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퍼 나르며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도 문제. 무시하면 전파도 되지 않을 수준 이하의 청원을 오해하기 좋게 알려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꼭 필요한 청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만한 청원을 올려야 하는 건 기본인데, 한 번 이상하게 쓰이고 나니 게시판의 성격은 완전히 변해 쓸모 없는 청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불편러의 세상’을 배려할 필요는 없다. 개인의 불만까지 모두 사회가 책임질 필요가 없고, 정부도 개인의 불만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 왜 그들 때문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까지 불편해야 하는지.

연예인이 잘못할 수 있고, 잘못했다면 사과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불편러’들은 그 사과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말이다.

개인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곱게 사과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까칠하게 견해를 밝히는 경우도 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무조건 처벌을 요구하는 불편러들. 그들을 인정하긴 어렵다.

<사진=tvN, SBS,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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