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개막식 사태. 뉴 MBC가 아닌 올드 MBC 연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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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만 바뀐 MBC 방송사. 적폐는 돌려 쓰기만 하는 것이지 뿌리 뽑는 게 아니라고 하듯 그들은 바뀌기 전의 MBC로 돌아갔다.

국민이 촛불을 들어 바란 세상은 ‘비정상의 정상화’란 것이었다. 하지만 ‘비정상의 정상화’ 대신 ‘비정상의 비정상화 연장’으로 대응한 것이 MBC다.

첫 시작은 좋았다. 적폐를 뿌리 뽑고자 적폐 짓을 한 이들을 인사이동하고, 피해를 본 피해자를 구제하는 모습은 반갑기 그지없던 모습이다.


스케이트장 관리나 하라고 변방으로 내쳐진 아나운서가 제자리로 복직한 기쁨은 국민의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었고, 변방 관리직으로 쫓겨났던 이들의 복직 또한 매우 반길 소식이었다.

문제는 정상화되길 바랬던 MBC가 비정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 논리가 아닌 상식의 인사를 할 거란 기대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이념 가치를 드높인 이들을 위한 보은 인사를 하고 있는 점은 우려를 넘어 실망감을 주고 있다.

주진우가 프로그램을 맡고, 김제동이 프로그램을 맡고.

뭐 그건 그렇다고 칠 수 있다. 기자라는 전문성을 갖춘 주진우이고, 방송인으로 오랜 경력이 있는 김제동이니 자기 영역의 일을 맡는다는 것에 크게 반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정치적인 인사라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생기고, 정상적이라 보는 그들의 인사도 이상하게 변질되어 보이는 것은 후속 인사가 잘못돼 보여서다.


가장 어려울 때 MBC 스포츠국을 먹여 살린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성주를 정치적 이슈로 잘라 낸 것은 뉴 MBC에 대한 기대감을 한 순간 놓게 된 사례다.

그의 누나가 극우 보수 언론에 고위 직책을 맡고 있다는 논리와 보수 정권 아래 김성주가 편하게 MBC에서 먹고살았다는 논리를 주장하며 압박해 기어코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실망감을 준 부분이다. 그 부정적인 여론을 만든 게 주진우다.

그렇게 해놓고 그 자리에 스포츠 지식이 전무한 코미디언 김미화를 앉혀 개막식을 열었으니, 실망감을 넘어 참사로 느껴진 부분.


김미화는 가나 선수들이 들어오자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은데”라고 해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같이 중계를 하던 해설가 허승욱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 아프리카라고 스키를 안 타는 건 아니다”라고 정정했지만,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는 실망감에 채널을 돌렸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말 중계와 혼자만 신난 중계 또한 지적을 받았다.

시청자의 반응과 실질적으로 중계방송 시청률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계속해서 논란이 일자, 김미화는 반성 대신 “음메 기살어~^^”란 글을 남겨 대중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기본이 안 된 대응을 한 것.

이런 참사는 김미화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MBC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 정권에 극도로 호의적인 인사를 앉힌 부분 때문이다.

예로 든 위 네 인물의 인사는 연속성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기에 김미화의 개막식 중계는 정치적 호의에서 나온 캐스팅이라 보는 것.


결과적으로 참사가 일어난 건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를 앉혔기 때문이다. 정부 도처에 이런 인사들은 많다.

새로운 MBC를 만들기 위해 피해를 본 이들을 제자리로 끌어올린 건 응원할 수 있으나, 자신들이 권력을 잡았다고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를 맞지도 않는 자리에 앉힌 건 그들도 동의하는 전 적폐 세력과 같은 인사를 한 것이기에 똑같이 질타를 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김미화의 근본 없는 개막식 중계에 대한 실망감뿐만 아니라, 그런 자리를 만들어 낸 올드한 정서의 뉴 MBC에 대한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변화는 상식적일 때 환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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