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의 2017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 수상 소감에 대한 김성준 앵커의 지적은 세심함이 부족했다. 좀 더 깊은 생각과 그 생각이 드러나는 지적을 했다면 논란이 없었겠지만, 단문에 담지 못해 논란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 앵커는 정려원의 수상 소감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B0E345A4B1F8D27)
정려원의 수상 소감은, “마이듬 검사 역할을 맡아 2017년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정려원이다. 사실 저희 드라마가 아까 제가 올해는 대상이라고 이제 그냥 가볍게 운율을 맞추려고 던졌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 말했고,
이어 “마녀의 법정이란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사실 감기처럼 만연하게 퍼져 있지만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를 통해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인데 우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마녀의 법정’ 팀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소신 있는 수상 소감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성준 앵커는 자신이 SNS에 올린 글에 트위터러가 반박 멘션을 올리자, 해당 반박 멘션에 대한 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 가운데 성폭력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잘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 그걸 탓하자는 게 아닙니다”라 말하고, 부연해 “자연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정려원 씨가 하는 말 치고는 좀 어색했다는 취지입니다”라고 말한 부분이 논란의 본 멘트 전부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0563C5A4B1FA824)
트위터러뿐만 아니라 대중이 김성준 앵커의 말을 비판하는 건, 정려원이 말한 내용에 반한 비판을 한 것처럼 느껴서 일 것이나, 김성준 앵커가 밝혔듯 정려원이 말하고자 한 문제의식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함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유려하게 문제의식을 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내용의 말을 부족하게 설명했기에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 앵커가 악의적으로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건 그가 평소 올리는 성향을 봐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감성적 사진과 비판적인 부분에선 가감 없이 올린 바 있기에 배우 한 명에게 악감정으로 올렸을 리는 없다고 보는 이유다.
정려원의 연기는 보는 이마다 다른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캐릭터성 가득한 연기를 하다 보니 오버스러운 연기도 보이고, 정극에서 부족한 면도 있기에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볼 수 있다. 이는 본 필자도 느끼는 부분. 하지만 그와 별개로 수상 소감에서 굳이 연기력을 따질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CED375A4B1FC726)
유아인의 수상 소감이 느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그의 전달력에 소름 돋았던 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문제는 그의 능력은 보편적인 능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굳이 정려원과 비교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또 비교를 하더라도 그건 사적인 술자리 정도에서 나올 비교다.
김성준 앵커가 좀 더 세심한 멘트를 하려 했다면, 정려원의 멘트를 빌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약자에 대한 법적 보호 문제. 그리고 분위기 환기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했다.
분명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멘트였으며,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지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질 수밖에 없다.
정려원의 연기가 부족하면 극 연기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수상 소감이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어느 면이 부족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그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논란은 이 정도면 적당하다. 그렇다고 하여 김성준 앵커를 도 넘게 비난할 이유도 없다. 잘못임을 알려 조심하게 하면 되는 것이니.
<사진=SBS, KBS>
* 여러분의 공감(하트)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