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2017년 예능 내 활약은 여전히 왕성하나 프로그램 개수는 제한해 두는 느낌이다. 벌이기보다는 지키는 플레이의 한 해를 보내는 느낌.
지난 2016년에는 그나마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과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으나, 2017년에는 KBS <해피투게더3>와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3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는 게 전부다.
마치 더 높게 뛰어오르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주는 게 사실.
그는 자신이 할 프로그램만 하는 MC이다.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스타일의 MC이기에 프로그램을 잘 늘리지 않는 편이다.
최근 <무한도전> 파업이 시작돼 하는 프로그램은 잠시 줄어들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출연 소식이 전해져 기대감은 큰 상태.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3개지만 여전히 그는 많은 출연자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기에 시간적 여유는 있어도 중압감은 떨치지 못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렇기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그의 중압감을 덜어줄 멤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그를 뒷받침해주는 멤버는 많지 않다.
출연하는 요일 순서로 본다면 첫 번째 <해피투게더3>. <해피투게더3>에서 그를 도와주는 멤버는 새로 투입된 ‘조동아리 클럽’ 김용만, 지석진, 박수홍, 김수용 등이 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해피투게더3> 1부 코너이자 실질적 코너에선 박명수, 전현무, 조세호, 엄현경이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재석이 끌면 따라와 주는 정도의 활약을 보일 뿐. 능동적 활약은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같이 끌어줘야 하는 입장의 전현무는 서브 MC 정도의 역할만 하고, 박명수는 있으나 마나 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으며, 조세호나 엄현경도 제 역할을 못하는 분위기다.
김용만과 지석진, 박수홍, 김수용이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코너를 통해 유재석의 흥을 돋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은 충실히 하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멤버들로 평가할 만하다.
토요일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에게 힘을 주는 멤버는 하하 정도. 양세형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초반에 비해 힘이 빠진 상태다. 정준하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려 노력은 많이 하지만,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은 많지 않고, 박명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하는 뒤에서 힘이 되어주는 멤버. 유재석의 힘을 덜어주고자 백업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멤버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유재석이 마음 놓고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모습이다. 눈에 안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멤버가 하하.
<런닝맨>은 그나마 유재석이 가장 힘이 덜 드는 프로그램. 각자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만 꾸준히 보여줘도 유재석이 나서 그 무언가를 해야 하는 중압감은 덜한 편이다. 게다가 확실한 도움 캐릭터 이광수가 있으니 중압감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광수는 유재석과 캐릭터 조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와의 조화도 매우 잘 맞추는 편이다. 방송 분량의 상당 부분을 그가 만들어 내고 있으니 유재석의 입장에선 꽤 고마운 존재처럼 보일 것이다.
또 한 명의 도움 캐릭터는 여자 돌+아이 캐릭터 전소민. 적극성도 탁월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캐릭터로 꽤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타 멤버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기에 유재석에게 <런닝맨>은 그나마 쉴 수 있는 놀이터는 되어주고 있다.
2017년 유재석은 욕심을 내지 않는 분위기다. 더 크게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듯한 느낌.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는 느낌도 들고 있다. 그 가운데 유재석을 돕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유재석에게도 다행인 점이다.
<사진=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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