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기획 연출된 각자의 특집은 저마다의 참신성을 갖췄고, 웃음을 주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파업의 영향을 무시 못해 급히 종료되는 느낌도 준 게 사실이다. 정준하의 기획 ‘프로듀서 101’이 대표적인 케이스. 겉으로는 PD들이 참가하지 않아 종료된 것으로 표현됐지만, 판을 키우려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수준 미달인 기획은 박명수의 기획. 유재석이라는 최고의 섭외권을 가졌으면서도 유재석이란 것을 숨긴 인공지능 A.I 연출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연출이었다.
제주도 한라산의 맑은 공기를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프레시맨’ 기획이었지만, 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로봇 가면을 씌운 유재석은 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되어주지 못했기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더욱이 유재석이 업고 달래는 수준으로 기획을 완성해 줬다는 점. 성실하지 못한 박명수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비쳤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시청자의 화를 돋운 부분이기도 했다.
하하의 기획력은 좋았으나 연출력이 좋지 않았다. ‘작아 파티’를 열어 키 작은 스타 하하 본인, 양세형, 유병재, 쇼리, 조세호, 블락비 태일, 워너원 하성운. 그리고 연예인의 연예인 빅뱅 태양까지. 자존감을 키우자는 좋은 기획의 파티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키 작은 이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토크 타임에서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줬으나, 직접 작아진 세상에서 만족감을 얻으려 한 연출에선 자괴감만 갖게 해 하나마나 한 기획이 되고 말았다.
유재석의 기획은 맛보기 콘텐츠와 메인 콘텐츠가 달랐고, 파업 영향에 본 콘텐츠 제작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맛보기 콘텐츠에선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을 연출했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은 소소하지만 편안한 웃음을 줬다.
초반 집중도에서 떨어지는 면은 있었으나 소소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양세형이 기획한 ‘양세바리를 이겨라’ 스트리트 파이터 대전은 최고의 흥행을 보인 기획.
연예계에서 난다 긴다 한다는 게임 실력을 갖춘 이를 찾아다니며 제압하는 기획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오히려 멤버 전원이 특집을 만들어 도전했으면 하는 기획이기도 했다.
양세형은 이시언을 시작으로 박나래, 이홍기, 정준영을 차례로 꺾어 웃음을 줬고, 연예계 게임왕인 은지원에게 도전했지만, 패해 웃음을 줬다. 집중도에서 가장 좋았고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도의 밤’ 기획은 빨리 끝낸 면이 보였던 게 사실이고, 좋았던 기획이나 파업으로 빨리 접은 기획은 다시 한번 힘을 내 시즌2로 볼 수 있길 기원한다. 파업 또한 무한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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