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빨, 인지도 빨이 안 돼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걸그룹은 그간 많았다. 그들이 관심받는 방법은 좋은 이미지를 쌓기보다 나쁜 이미지라도 쌓아 단번에 이름을 알리는 방법을 써왔다.
기존 시장이 워낙 탄탄히 자리 잡힌 상태에서 신인이 치고 올라오는 길은 사실상 매우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에 노이즈 마케팅을 쓸 수밖에 없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적당히 썼을 때나 도움이 되지, 계속해서 같은 방법의 노이즈 마케팅을 썼다가는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건 한순간이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열애설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 걸그룹 중에는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적당히를 모르고 쓴 그룹은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노출 또한 노이즈 마케팅의 전형. 모 걸그룹은 기존 시장에 끼어들기 위해 노출 마케팅을 썼지만, 적당히 멈춰야 할 시기를 지나, 이젠 그런 것만 할 수 있는 걸그룹 취급을 받으며 나쁜 이미지로 남아 있다.
‘라붐’은 데뷔한 지 몇 년 지난 걸그룹이지만, 무명 걸그룹에 가깝다. 솔빈이 예능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였지만, 그룹으로선 대중에게 존재감 자체가 없다.
그녀들이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건 당시 큰 사건이나 다름없었다. 음반 여제 아이유가 나왔음에도 그녀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 대단한 사건으로 보였던 것.
문제는 이 1위가 인정받지 못하는 1위였다는 점이다. 당시 E사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이벤트 음반으로 사재기 한 사실이 밝혀졌기에 대중은 온전한 판매로 여기지 않고 있다.
음반 판매 문제는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인위적인 사재기 형태의 문제는 항상 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었기에 무조건 잘못일 수밖에 없었지만, ‘라붐’의 소속사와 그녀들은 인정하질 않았다.
이후 출연하는 곳마다 1위에 대한 소감을 물으면 실력으로 1위를 했다는 식으로 직간접적으로 말해 대중의 노여움을 샀다.
보통 대중이 노여워 할 때, 소속사가 나서 사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해당 가수도 피해 가기 마련인데, 피하기보다 오히려 싸우는 듯한 뉘앙스를 줘 대중의 반응은 각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또 같은 모습을 1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반복했다.
이 자리에선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영광을 말했다. 멤버 중 해인은 “너무 울어서 바스트가 확 들어왔는데 되게 못생겼더라”라며 돌려 말했지만, 대중은 냉담한 분위기다.
대중이 노여워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식으로 1위를 하고, 사과보다는 그걸 자신들의 영광처럼 여기는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알만 하면서도 계속해서 무시하니 특히 더 노여워하는 것.
라붐 해인의 반응은 그렇게 말은 안 했다지만, 그 1위가 정당했다는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직접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런 뜻을 대중은 느끼기 마련.
바람직한 반응이었다면, ‘우리가 부족한 걸 느낀 시간이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정도로 끝났어도 반응은 좋았을 테지만, 꿋꿋이 자랑으로 여기는 모습은 개념이 없는 모습으로 비쳐 손해 나는 대답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티끌만큼 이라도 쌓아 놓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당시 1위는 창피한 기억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실제 창피한 기억이니까. 의도치 않은 질문이 오더라도 돌려 말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힐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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